‘약장수’ 박철민 스틸.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코믹한 연기를 자랑하는 박철민이 영화 ‘약장수’에서 악역으로 연기 변신했다.‘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휴먼 감동 드라마.
박철민이 맡은 철중 캐릭터는 현란한 말솜씨로 능수능란하게 어머니들을 다루는 홍보관 점장. 앞에서는 친 자식보다 더 살갑게 어머니들에게 웃음을 주지만, 뒤에서는 물건이 팔린 돈을 세는 것이 더 중요한 두 얼굴의 인물로, 물건 판매가 저조하면 강압적으로 윽박지르고, 물건 값을 내지 못하면 손가락에 낀 반지까지 뺏어오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절대악”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한 박철민은 실제 연기에 너무 몰입해 마치 자신 안에 있는 악마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두 얼굴을 가진 캐릭터의 대사 톤을 만들어내기 위해 똑같은 대사를 100번 이상 반복 연습하고, 홍보관에 관련한 기사나 영상을 체크해 만들어낸 철중의 모습은 기존 박철민의 인상을 싹 지울 정도로 악랄하다.
조치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며 생각한 철중은 웃지 않으면 표독스럽고 싸늘한 이미지였다”며 “박철민씨는 눈이 선하지 않나. 하지만 박철민씨가 연기하는 철중을 보며 그가 철중 역에 가장 최적화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약장수’는 4월 23일 개봉된다.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제공. 26컴퍼니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