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나는가수다’.
‘나는가수다’.

‘나는 가수다 3’가 고군분투 중이다. 2011년 시즌1이 방송됐을 때에는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은둔의 고수 임재범이 ‘나가수’ 출연 후 체조경기장 2회 공연을 매진시킨 것만 봐도 당시 위용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때 ‘나가수’는 하나의 문화현상이었다.

경쟁자가 많아졌다. 출연진의 무게감은 예전만 못하다. ‘나가수’ 측도 고충이 많다. 16일 상암동 MBC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난 ‘나가수’ 연출을 맡은 강영선 PD는 “‘나가수’ 역시 현재 다른 프로그램들과 유사하게 제작비가 많이 줄었다. 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신동엽, 유재석과 같은 빅 MC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향과 관련된 비용은 줄이지 않았다”라며 음악에 중점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강PD는 “가령 제작비가 3분의2로 준다고 가정하면 여러 분야에서 그에 맞게 제작비를 줄여야 하는데 ‘나가수’는 프로그램 특성상 음향 비용을 줄일 수 없었다. 대신 다른 부분을 더 절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찬 음악감독은 쌀집아저씨도, 임재범도 떠난 ‘나가수’에 시즌1부터 참여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원모어찬스를 이끌고 있는 뮤지션이기도 한 정지찬은 “목표로 삼은 것은 내가 어렸을 때 텔레비전으로 봤던 외국의 MTV, 또는 그래미어워즈에서 봐왔던 라이브들이다. ‘어떻게 저렇게 멋지게 나올 수 있을까’하면서 감탄했던 음악프로그램을 ‘나가수3’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게 목표였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지찬 음악감독 프로필컷_스노우뮤직 제공 (1)
정지찬 음악감독 프로필컷_스노우뮤직 제공 (1)
‘나가수’는 좋은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유선마이크를 부활시켰다. 유선마이크는 최근 음악방송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가요계에는 퍼포먼스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당연히 무선마이크를 사용한다. 정지찬은 “기술적으로는 무선이 편리하지만 소리는 유선이 훨씬 더 좋다. 무선마이크는 음의 신호를 디지털로 끊어서 송신한다. 모든 신호가 다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선과 같은 밀도 있는 좋은 소리가 나오기 힘들다”며 “유선으로 하는 것이 텔레비전에서는 그림 상으로는 안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나가수’에서만은 좋은 소리를 들려드리는 것이 더 맞다고 해서 제작진 측에서도 이러한 요구를 수용해줬다”라고 말했다.

강영선 PD는 “1997년에 MBC에 입사를 했는데 유선마이크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그 정도로 무선마이크가 정착된지 시간이 많이 흘렀다. 하지만 더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 유선마이크를 쓰게 됐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기대하는 기대치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수’는 원조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비난도 받았지만, 긍정적인 영향도 끼쳤다. 정지찬은 “처음 ‘나가수’ 시즌 1을 하고 나서 타 방송국 엔지니어가 고맙다고 하더라”라며 “다른 방송국에서 나가수처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방송국에서 음향 엔지니어들에게 더 많은 시간과 투자를 해야 하는 필요성을 알게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가수’는 시즌 2에서 음악모드로 들어달라는 자막을 넣으며 음향에 큰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정지찬은 “나가수 시즌3은 음악 모드로 들으면 안 된다. 일반표준 모드로 들으면 좋게 들리도록 믹스를 하고 있다. 그냥 표준모드로 볼륨 높이는 게 가장 좋은 음질로 즐기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는 법. 고전 중인 ‘나가수’는 음악적인 면에 더욱 집중에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각오다. 현재 휘성, 몽니의 합류가 확정돼 시청률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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