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킬미, 힐미’
MBC ‘킬미, 힐미’
MBC ‘킬미, 힐미’

MBC ‘킬미, 힐미’11회 2015년 2월 11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차도현(지성)의 또다른 인격인 신세기는 오리진(황정음)에게 자신을 죽이지 말라며 옆에 있게 해 달라고 마음을 고백한다. 신세기와 차도현을 점점 동일
시하게 된 리진은 세기는 도현이 어린시절 고통스러운 기억을 봉인하기 위해 만들어낸 인격임을 깨닫는다. 도현의 행세를 한 세기는 회사에서 반대하는
아이돌 가수와의 재계약을 추진하고, 도현의 할머니 서태임(김영애)을 찾아가 어린 시절 도현을 구하지 않았음을 질책한다. 도현은 어린 시절 화재 사건
과 연관돼 자신이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음을 알게 된다.

리뷰
만나게 될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나 사랑을 하고, 과거의 완결되지 않은 부분은 어떤 방식으로든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리진은 점차 도현과 세기의 접점
을 마주하면서 두 사람에게 마음이 움직인다. 세기가 도현이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인격임을 깨달아가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

리진은 세기가 무의식중에 어머니를 방관자라고 했던 말을 떠올리며, 세기는 도현이 어린시절 고통스러운 과거를 봉인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인격임을 느끼면서 조금씩 실체에 다가간다. “차도현이 자기 자신을 여러 조각으로 나눌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세기는 알겠죠”라며 세기가 사건의 열쇠를 지니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도현이 아닌 세기와 함께 두 사람은 데이트도 즐긴다. 도현의 행세를 하며 발연기로 정평이 난 아이돌 가수와의 재계약을 이끌어 낸 세기는 리진을 불러
내 오락실에서 마냥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이렇듯 가까워지는 두 인격 사이에서 사건의 실마리도 조금씩 드러난다. 세기는 도현의 할머니 서태임을 찾아가 어릴 적 자신을 구하지 않은 데 대한 책
임을 묻고, 도현 또한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학대 당한 기억이 살아나며 괴로워한다.

로맨스와 미스터리, 심리극이 이토록 잘 어우러질 수 있을까.

전형적인 ‘나쁜 남자’의 매력을 발산하는 세기와 가까워지는 리진, 그리고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면서 형성하는 긴장감, 도현의 내면에 잠재된 기억이 어떻게 세기를 만들어냈는가가 쫀쫀하게 엮이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도현이 왜 조각 조각 자신을 갈라 인격들을 만들어냈는지 여부가 실체를 드러내면서 몰입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정교하게 미스터리를 다듬으면서도 로맨스에 힘을 주는 데 집중하는 지점으로 보인다.

수다포인트
– “허상이 되어도 좋으니 니 옆에만 있게 해줘” 새로운 사랑 고백법으로 유행 예감!
– 점점 예뻐지는 신세기 군! 비결이 아이라인에만 있는 것 같진 않은데…’겟잇뷰티’에서 공개 바람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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