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

안젤리나 졸리가 일본군의 비인도적 행위를 묘사한 영화 ‘언브로큰(Unbroken)’에 대해 “반일 영화가 아닌, 용서의 이야기”라는 입장을 전했다.

졸리는 3일(현지시간) 보도된 요미우리 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언브로큰’은 일본에 대한 영화도, 반일적인 영화도 아니다”며 “영화의 실존 인물 루이스는 일본을 사랑했다”고 밝혔다.

신문에서 졸리는 “루이스는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1998년) 성화를 봉송한 것을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내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과 용서의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또한 졸리는 중국에서 영화 개봉을 계기로 반일 감정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어느 나라든 반일 감정을 높이는 구실로 이 영화를 사용하려고 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라며 “일본은 현재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안젤리나 졸리의 연출작 ‘언브로큰’은 촉망받던 육상선수 루이스 잠페리니의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잠페리니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2년간 포로수용소에서 지낸 이야기를 그린다.

잠페리니의 이야기는 2010년 미국 유명 작가 로라 힐렌브랜드가 책으로 써내면서 화제를 됐다. 이 책에는 일본군이 미국 포로에게 자행한 온갖 악행들이 세세하게 묘사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일본 극우 세력들은 안젤리나 졸리를 ‘악마’라며 입국금지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언브로큰’의 일본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다.

졸리의 이번 인터뷰가 일본 극우세력의 마음을 얼마나 누그러뜨릴지 지켜 볼 일이다. 영화의 일본 개봉은 미정이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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