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펀치’ 김래원.](https://imgtenasia.hankyung.com/webwp_kr/wp-content/uploads/2015/02/2015020307545823461-540x540.jpg)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펀치’ 14회에서 김래원은 그간의 삶을 후회한다는 말로 잔잔하지만 묵직한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박정환(김래원)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조금의 변명도 없이 참회의 심정을 밝혔다.
이태준(조재현)과 윤지숙(최명길)이 합세한 ‘박정환 게이트’로 비리와 불법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정환은 이날 자신과 거래를 시도하려는 이태준을 상대로 법 앞에 투명하게 심판 받을 것을 종용한다. 딸 예린 앞으로 거액을 남겨주겠다는 제안에도 “다 내려놓으라”며 단칼에 거절한 그는 “10년 옥살이해도 20년 더 살 수 있다”는 말로 자신의 삶을 후회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 같은 후회는 예린(김지영)과의 대화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아빠가 돈 많이 벌고 싶어서 안 좋은 일도 하고, 예린이 좋은 학교 보내고 싶어서 나쁜 일도 했어”라며 뼈아픈 고백의 말을 건넨 정환은 “아빠 미워하지도 말고 아빠 닮지도 말고. 아빠 가고 나면 넌 엄마처럼 살아라”고 진심을 드러냈다. 죽음을 목전에 둔 현재, 딸 앞에서 이런 고백을 남기는 것만이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임을 알게 된 정환의 자기성찰인 셈이다.
또 윤지숙이 지휘하는 특검 출석을 거부하라는 하경(김아중)의 제안을 거절하는 정환의 말을 통해 더욱 투명해 진다. “특검보도 있고 변협, 민변에서 추천한 괜찮은 법조인들도 합류할 거야. 그 사람들하고 같이 싸우자”는 말은 이전까지 정의와 진실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정환의 신념에 확실한 변화가 생겼음을 유추할 수 있다.
여기에 “예린이가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라는 말 속에 정환의 각성은 명백해진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제공.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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