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캔들러 선정 2014년 최고 미녀/미남에서 1,2위를 차지한 나나와 최시원
연속 2년째다. 애프터 스쿨의 멤버 나나가 TC캔들러(TC Candler)가 발표한 ‘2013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100 Most Beautiful Faces of 2013)’ 2위에 오르더니, 올해에는 당당히(?) 1위를 거머쥐었다.자국 연예인이 세계에서 아름다움을 뽐냈다니 ‘물개박수’라도 쳐주는 게 마땅한데,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미(美)의 기준이라는 것이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의문이 든다. 게다가 나나 외에도 미쓰에이 수지(11위), 배우 고아라(17위), 소녀시대 태연(23위), 배우 송혜교(27위), 제시카(35위), 걸스데이의 민아(53위), 남자 부분에서는 최시원(2위), 2PM의 택연(10위), 빅뱅 탑(18위) 등 국내 연예인들이 다수 순위에 포함돼 있으니, 아무리 한류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해도 신빙성에 의문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TC캔들러의 이번 발표를 두고 선정기준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와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에서 한국 연예인들이 이토록 많이 선정된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네티즌 의견이 넘쳐난다. “나나에게 전혀 득 될 게 없는 발표”라는 한 팬의 발언에서, TC캔들러가 나나의 ‘지능적 안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를 기사화 하는 매체들이 ‘지능적 안티’라고 하는 게 더 옳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매체가 ‘미국 영화 전문비평지’라고 밝힌 TC캔들러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말 그대로 ‘전문비평지’라는 이름을 붙일만한 공신력을 갖춘 매체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다. ‘TC 캔들러 닷컴’을 운영하고 있는 TC 캔들러는 영화 평론가 겸 프로 포커 선수로 알려져 있다. 각종 영화 리뷰 사이트를 운영하며 리뷰를 쓴 경험이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TC 캔들러 닷컴’은 영화 전문사이트라기보다는 TC 캔들러의 취향으로 움직이는 개인 블로그에 가깝다.
실제로 이 사이트에 올라온 최근 기사를 찾아보면, 개봉시기가 꽤 지난 영화들의 예고편 링크나 몇몇 리뷰가 있을 뿐, 별 다른 비평 기사는 보이지 않는다. 기사 업데이트 시기도 두어 달에 한 번꼴. 영향력 있는 매체라면 이토록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을리 없다. 결국 공신력 없는 사이트에 올라온 순위를 국내 연예매체들이 여과 없이 가져와서 기사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연예 관계자는 “순위에 올라 있는 이름을 보면 대부분이 걸그룹 멤버들이다. 아무래도 운영자가 한류 음악에 관심이 많은 아이돌 팬인 것 같다”며 “팬들 입장에서는 즐거울 수 있는 조사지만, 이것을 국내 언론들을 마치 공신력 있는 결과인 것 마냥 기사화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TC캔들러 선정 아름다운 얼굴에 뽑힌 태연과 제시카의 반응
TC캔들러의 순위에 국내 언론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많은 한국인들이 이 분야에 이름을 올렸고, 그때마다 그들의 이름이 국내 연예매체들을 통해 소개됐다. 그리고 매번 선정 기준에 궁금증을 갖는 목소리가 동어반복처럼 되풀이됐다. 지난 3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소녀시대 태연이 2013년 순위에서 9위를 차지한 것을 묻는 MC들의 질문에 “그냥 투표 같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 반응한 것이나, ‘세계미녀 순위’ 5위에 올랐던 제시카가 “내가 봐도 기준이 없다”고 말한 것은 TC캔들러의 순위발표를 바라보는 일각의 시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선정된 사람도 보는 사람도 무안한 과대평가된 이러한 기사를 내년부터는 더 이상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위에 오른 연예인들 모두 그들 각자의 개성이 있고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지만 ‘넘치는 건 모자람만 못하다’고, 자칫 반감을 생길 수 있으니.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TC캔들러, MBC ‘라디오스타’ 캡처
[SNS DRAMA][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