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tvN 금토드라마 ‘미생’ 8회 2014년 11월 8일 오후 8시 30분

다섯 줄 요약
오상식(이성민)은 김부장으로부터 300만불의 아랍 메카폰 아이템 제안을 받는다. 뭐든지 가리지 않고 하는 오상식이지만 아랍 메카폰 문대표는 그의 신념과 달리 2차 접대가 끝나야만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철칙을 가져 난감해 한다. 오상식은 신념과 실리 사이에서 갈등하며 아랍 메카폰 계약을 피하지만 결국 도전하게 된다. 오상식은 2차 접대를 하지 않고도 계약서에 사인을 받기 위해 영업 3팀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계략을 짠다.

리뷰
“신념… 왠지 골동품 가게에서 본 듯한 느낌이네요”

신념이란 단어를 듣게 된 안영이(강소라)의 반응이었다. 안영이의 표현은 다소 직설적이었지만 그의 말이 맞았다. 누구나 신념을 가지고는 있지만 사회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고 이어 나가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일에 있어서는 뭐든지 했던 오상식이었지만 자신의 신념을 거스르는 일에 있어서는 굉장히 갈등했다. 오상식의 신념은 “일보다 사람이 먼저”였으며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그에게 2차 접대를 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오상식이 계약을 성사시켜야 할 상대는 2차 접대를 해야만 사인을 할 수 있었다. 성과와 신념 사이에서 오상식은 괴로워했다. 심지어 태양 아래 방치해둔 상한 우유를 마시며 식중독을 유발하려까지 했으니. 그래도 오상식은 부족한 인력에 고군분투하는 후배를 보며 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현실과 신념 사이에서 나름의 타협을 취했다.

마치 전쟁터에 나가듯 치밀한 정보 수집과 다양한 접근을 통해 2차까지 가지 않는 계략을 짰지만 만만찮은 상대 앞에서 계략은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문대표는 2차 접대를 응하게 됐다. 그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하는 오상식의 모습에서는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다. 신념을 지킬 수 없는 현실을 나타내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은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문대표의 곁에는 그의 아내가 있었던 것이었다. 오상식은 문대표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던 중 접대 일이 그의 결혼기념일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오상식은 문대표 아내에게 이 사실을 알렸던 것이었다. 오상식은 결국 신념을 택한 것이었다.

신념을 택한 오상식은 당연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없었다. 그의 그런 행동에 있어서 모두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마무리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짜릿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상식은 정보 수집 중 아랍 메카폰의 실질적인 대표는 문대표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에 오상식은 문대표 아내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고 오히려 2배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오상식의 신념이 그를 비웃고 인정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 짜릿하고 통쾌한 일침을 선사한 것이었다. 물론 오상식처럼 신념을 지키며 실리까지 챙기는 사례는 거의 드물 것이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 같은 이야기지만, 신념을 지키고 싶어도 현실의 벽 앞에서 지키지 못하는 우리들의 마음에 속 시원한 대리 만족을 선사해줄 수 있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신념이 지켜질 수 있는 세상이란 것을.

수다 포인트
– 접대 전 깨알 헛개수 PPL!!
– 상한 우유 뱉었다가 다시 모두 마신 이성민의 연기에 박수를… 짝짝짝.
– 마지막 등장한 김희원. 왠지 등장만으로 벌써부터 우리 장그래 괴롭힐 것 같은 느낌 100%.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tvN ‘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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