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쿡킹 코리아’ 출연진
연예계 베테랑 손맛 고수와 훈훈한 외모의 실력파 셰프들이 팀을 이뤄 새로운 국민 레시피를 개발한다. 매 회 경연을 통해 1등과 꼴지도 가린다. 헌데 우승을 해도 상금이 없고, 꼴지가 된다 해도 탈락자는 없다.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새 예능프로그램 ‘쿡킹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이다.우선 단순히 요리를 잘한다고 알려진 연예인이나, 직업 요리사가 출연진을 꾸리지 않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매회 경연에 참가하는 5개의 팀은 김효진, 박잎선, 심이영, 페이, 이현우 등 다섯 명의 스타들과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토니오, 루이강, 김호윤, 이원일, 배승민 셰프의 조합으로 꾸려진다. 요리 실력이 천차만별인 스타들과 활동 분야가 다른 셰프들을 묶어 놓는다는 것, 이는 ‘쿡킹 코리아’가 집중하는 부분이 ‘경쟁’이 아님을 뜻한다.
극적 재미를 위한 ‘서바이벌 설정’ 외에 ‘쿡킹 코리아’가 집중하는 부분은 바로 ‘가정식’이다. 31일 오후 인천 서구 MTP 몰에서 열린 ‘쿡킹 코리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백승일 PD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이 땅의 어머니 수만큼 많은 수의 요리사가 있다’고. 그만큼 ‘가정식’이라는 소재는 보편적이면서도 모든 요리의 근간이 되는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이블채널 올리브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얻었던 ‘마스터 셰프 코리아’, ‘한식대첩’ 등 프로그램과 유사성이 지적되는 것도 사실. 백 PD는 ‘쿡킹 코리아’가 음식을 다룬 여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부분도 마찬가지로 가정식이라고 답했다. 백 PD는 “일정 부분 유사한 프로그램들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쉬움이 더 컸기에 ‘쿡킹 코리아’를 기획하게 됐다. 국민 레시피를 제공하기 위해 각 팀의 조리영상을 따로 편집해 유튜브로 공개할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특별한 누군가만이 할 수 있는 요리가 주제가 아니다 보니 참가한 스타들도 남다른 열정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이현우는 “데뷔 이래 이렇게 뭔가를 열심히 해본 것은 처음”이라며 “늘 일상과 가까웠던 게 요리였던 터라, 큰 걱정은 없었다. 근데 막상 셰프들과 함께 해보니 요리가 쉬운 일이 아니더라. 배운다는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결혼식을 올린 심이영과 9년 차 아내 박잎선도 “이렇게 셰프에게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또 있겠느냐”며 “다른 어려운 요리가 아닌 가정식을 배우고, 요리해볼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가정식’을 무기로 꺼내든 ‘쿡킹 코리아’는 여타 유사한 프로그램을 넘어 새로운 무언가를 전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31일 오후 5시 20분 첫 공개 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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