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방송 화면 캡처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11회 2014년 10월 23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세나(크리스탈)와의 작업으로 성공적인 무대를 마친 시우(엘)는 세나에게 축하파티를 하자고 하지만, 세나는 시우의 제안을 거절한 채 현욱(정지훈)을 만나러 간다. 생일날 세나를 만난 현욱은 자신의 감정을 다시금 확인하게 되고, 그날을 계기로 풋풋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재영(김진우)은 해윤(차예련)에게 현욱의 얼굴 보는 것이 힘들 테니 자신의 회사로 오라며 스카우트 제의를 하고, 해윤은 현욱을 찾아가 사직서를 건넨다.
리뷰
서로의 마음이 향하는 방향을 확인하는 데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많은 아픔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이들의 관계는 채 여물지도 않았다. 종방까지 5회만을 남겨놓은 시점에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답답함이 느껴지는 이유이다.
물론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다소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림이 빈번히 연출되는 것은 ‘내그녀’라는 이야기 자체가 가진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순수하기 짝이 없는 작곡가 지망생과 그녀를 음악계 재목으로 키워내려는 남자의 만남. 묘하게도 현대판 동화를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로맨스에는 일정 부분 풋풋한, 순수한 감성이 담길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또 정지훈과 크리스탈이라는 매력이 출중한 두 배우가 만들어내는 그림을 최대치로 활용하고 싶은 마음,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문제는 감정선이다. 스토리 면에서 구태의연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각 인물이 담고 있는 감정이 상당히 단면적이고, 제한적이라는 건 더 큰 문제다. 이는 인물간의 관계가 지나치게 쉽게 예측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문제지만,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캐릭터들 사이에도 연결고리가 약해 시청자의 몰입을 어렵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그녀’라는 제목 그대로 항상 사랑스러워야만 할 세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풋풋한 연애에 혼이 팔린 현욱이나, 사직서를 내는 순간까지 현욱을 걱정하는 해윤의 태도는 어딘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11회 말미에는 초반부터 줄기차게 던져온 ‘떡밥’인 죽은 세나의 언니와 현욱의 관계가 실체를 드러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이야기가 술술 풀려나갈지는 의문이다. 5회 안에 이들은 진실을 확인하고 한차례 갈등을 빚은 뒤 개개인이 성장하며 ‘화해’라는 대단원에 이르러야 한다. 이들의 사랑이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지금까지 ‘내그녀’는 단출한 구성과 부실한 캐릭터에도 배우들의 매력과 ‘음악’이라는 소재 자체의 장점을 더해 이야기를 끌고 왔다. 이제는 정면 승부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얼마만큼 극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풀어낼 수 있을지가 ‘내그녀’의 성패를 가를 듯하다.
수다 포인트
– ‘뽑기 반지’와 ‘흙바닥 케이크’라뇨. 정말 이게 최선입니까.
– 그나저나 크리스탈 씨,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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