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여러 편의 영화가 쏟아지는 극장가. 제각각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며 대중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은 전쟁터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를 다 볼 수도 없고, 어떤 영화를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발걸음을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서 예매율과 신규 개봉작을 중심으로 요주의 극장전(戰)을 들여다봤다.
# ‘타짜-신의 손’, 추석 연휴를 잡았다
올해 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이다. 전편 ‘타짜’ 역시 추석 시즌 개봉해 680만 흥행을 만든 바 있다.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에는 역시 화투(?)다. 1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짜-신의 손’은 10일까지 242만 7,828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올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관객 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로선 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2위권과 여유로운 격차일 뿐만 아니라 오전 8시(이하 동일) 통합전산망 기준, 18.1%의 예매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가 확실해 보인다. 특히 CJ엔터테인먼트와 명절 맞대결에서 번번이 고개를 숙인 롯데엔터테인먼트로선 더할 수 없는 기쁨이다.
애초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해도 불안했던 게 사실. 하지만 강형철 감독은 흥행의 맛을 알고 있는 타고난 승부사였다.
# 신규 개봉작은 어디에 있나요?
추석 연휴가 이어졌던 터라 신규 개봉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 영화사들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예측했다. 큰 대작보다는 소소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 눈에 띄는 작품은 다크히어로를 내세운 ‘씬 시티:다크히어로의 부활’이다. 일단 신규 개봉작 중에서는 4.1%의 예매율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에바 그린이다. 참고로, 에바 그린의 의상은 ‘맨살’이라고 할 정도로 노출 강도가 세다. 취향에 따라 선호도는 나뉘겠지만, 에바 그린을 향한 ‘남심’은 대동단결할 것으로 보인다.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1월의 두 얼굴’ 등은 작은 영화를 찾는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해적’, 입소문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없죠.
‘해적’의 꾸준함은 무서울 정도다. 어려울 것만 같았던 800만 관객을 아주 가볍게(?)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 횟수임에도 ‘두근두근 내 인생’ ‘루시’ 등과 2위 경쟁 중이다. 9~10일에는 3위에 머무르며 입소문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0일까지 811만 9,882명을 불러 모은 ‘해적’의 갈 길은 아직 남아 보인다. 예매율은 7.0%. 여전히 ‘해적’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향할 관객들이 남아 있는 셈이다. 롯데엔터테인트가 투자 배급한 작품 중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과속스캔들’(824만)이 최고 흥행작이다.
# ‘두근두근 내 인생’, 반전의 기회를 잡을까.
강동원 송혜교,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CJ엔터테인먼트의 ‘두근두근 내 인생’은 1위 경쟁을 하라고 내보냈더니, 1위 근처엔 가보지도 못한 채 2위 싸움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흥행 행보도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 개봉 후 줄곧 3위였던 ‘두근두근 내 인생’은 9일 4위로 하락하며 불안감이 몰려왔다. 하지만 10일 개봉 후 처음으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리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10일까지 모은 관객 수는 125만 3,847명이다. 예매율은 14.3%로 3위를 유지하며 선두권에서 멀어지지 않고 있다.
# ‘루시’, 빨리 식은 흥행?
최민식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루시’는 추석 연휴 내내 2위를 지켰다. 그러다가 추석 연휴의 마지막, 대체휴무일인 10일 4위로 하락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 ‘해적’ 등에 비해 월등히 많은 상영 횟수였다는 점에서 불안하다. 일시적인 하락인지, 빨리 식은 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전체적인 지표는 하락한 상황이다. 예매율은 8.5%로 많이 하락했고, 좌석 점유율도 39.9%로 상위권 작품 중 가장 낮다. 10일까지 성적은 151만 2,140명이다.
# ‘인투 더 스톰’ ‘비긴 어게인’, 참 꾸준한 녀석들
‘인투 더 스톰’과 ‘비긴 어게인’은 크나큰 등락 없이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순위도 며칠째 5~6위를 지키고 있다. ‘인투 더 스톰’은 10일 하루 동안 15만 412명(누적 163만 15명)을 불러 모았다. 1만 5,000여 명 차이로 ‘루시’를 압박했다. 다양성영화의 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비긴 어게인’은 10일까지 145만 8,905명을 기록했다. 누적 150만 돌파가 현실로 다가왔다. 놀라운 건 예매율. ‘비긴 어게인’은 16.6% 예매율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심스럽게 200만을 노려본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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