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아이언맨’ 방송 화면 캡처
KBS2 ‘아이언맨’ 방송 화면 캡처
KBS2 ‘아이언맨’ 방송 화면 캡처

KBS2 ‘아이언맨’ 1회 2014년 9월 1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비가 오는 밤마다 가로수가 잘려나가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굴지의 게임 회사 대표인 주홍빈(이동욱)은 가뜩이나 더러운 성질을 주체 못하고 직원들을 닦달하느라 온 에너지를 쏟는다. 손세동(신세경)은 친구들과 힘을 모아 만들어낸 게임이 홍빈의 회사에 팔아넘겨 졌다는 소식을 듣고 동분서주하던 중 공항에 버려진 어린 아이(정유근)까지 맡게 되고, 홍빈의 집으로 “네 아들을 공항에 버리고 왔다”는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리뷰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이다. 제목부터 히어로물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새 수목극 ‘아이언맨’은 첫 회부터 판타지 드라마의 정체성을 오롯이 드러내며 신고식을 치렀다. 에둘러 정극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마저 없었다. 자칫하면 유치하게 그려질 수 있는 게 판타지물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이언맨’의 직구 승부는 의외다 싶을 정도다.

서사구조마저 히어로물과 흡사하다. 아직 자신의 능력을 모르는 주인공이 있고, 그의 곁에는 비밀을 알고 있는 조력자 고비서(한정수)가 있다. 또 주인공을 단번에 매료한 착하디착한 여주인공 세동과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인물인 주장원(김갑수)과 박에리사(라미란)도 있다. 사실상 차별점을 찾기 어려운 전형적인 구도 속에 ‘아이언맨’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다.

첫 회만 놓고 보자면 ‘아이언맨’이 찾은 해답은 캐릭터에 있는 듯하다. 작품의 에필로그격에 해당하는 1회는 다소 엉성한 작품 속 세계관의 개연성을 부각하기보다는 빠른 터치로 주요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대신 좀 더 힘을 실은 부분은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다. 이동욱이 연기한 주홍빈은 그의 전작 속 캐릭터와 대조적으로 괴팍한 인물로 표현됐고, 신세경이 연기한 세동은 히어로물 속 전형적 여주인공, 순수함과 발랄함이 부각된 인물로 그려졌다. 또 홍빈과 고비서 관계에서는 이제는 드라마 속 필수 요소가 돼 버린 ‘남남 케미’의 가능성마저 읽힌다. 이들의 캐릭터가 얼마나 생명력을 얻을지가 향후 드라마 전개의 몰입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언맨’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홍빈이 능력을 각성한 뒤부터가 될 터. 그렇기에 ‘아이언맨’이 걸어야 할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앞으로 줄기차게 등장할 CG와 능력을 깨닫고 세동에게 남다른 감정을 느낀 홍빈의 감정변화의 조합이 관건이다. 이 지점에서 타이틀롤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맡은 이동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히어로물에서 히어로의 매력은 작품의 성패를 가를 만큼이나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원작으로 바탕으로 한 충실한 세계관의 설명이 전제되는 보통의 히어로물과 달리, ‘아이언맨’의 출발에는 기대보다 우려의 시선이 앞선다. 20회 내외라는 짧은 분량과 촉박한 제작 기간도 문제다. 하지만 ‘사랑 이야기’ 일색이던 지상파 드라마에서 ‘아이언맨’은 그 시도만으로도 충분히 값지다. 문제는 완성도다. ‘아이언맨’은 ‘한국형 히어로물’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멀고 험한 여정의 닻이 이제 막 올랐다.

수다 포인트
- ‘아이언맨’이 자신의 존재를 대중에게 드러낸 첫 번째 히어로였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더 기대되네요.
- 영화 ‘타짜-신의 손’에 이어 ‘아이언맨’까지. 신세경 씨 흥행 2연타 가능할까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KBS2 ‘아이언맨’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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