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가족끼리 왜 이래’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1회 2014년 8월 16일 오후 8시

다섯줄요약
차순봉(유동근)씨 댁 삼남매는 오늘도 아버지의 보살핌 속에 하루를 시작한다. 이날은 차순봉의 생일이지만 삼남매 중 아무도 아버지의 생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12년 전 물에 빠진 차달봉(박형식)을 구해준 후 달봉과 12년 후 서울 남산에서 만나자고 약속한 강서울(남지현)은 그를 만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달봉과 만난 서울은 우여곡절 끝에 달봉을 알아보고 차순봉에게 전화를 걸어 달봉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대기업 비서실장인 첫째 딸 차강심(김현주)는 회장 아들 문태주(김상경)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리뷰
상큼 발랄하면서도 따뜻한 주제의식을 지닌 가족극의 탄생이 예고됐다. 자식밖에 모르는 ‘자식 바보’ 아버지는 생일에도 쓸쓸한 하루를 맞지만 정작 자식들은 본인들의 일로 좌충우돌하느라 정신 없는 일상을 보낸다.

어린 시절 결혼을 약속한 달봉을 만나기 위해 무작정 상경한 서울은 지하철에서 자신을 소매치기 일당으로 몰고 간 인물이 달봉임을 알고 놀란다. 하루 동안 두 번씩이나 우연히 만난 달봉과 경찰서에도 두 번 출석하게 된 서울은 달봉과의 묘한 인연의 끈을 느낀다.

그러나 달봉에게 이 날은 숨이 턱까지 찰 만큼 힘든 하루였다. 첫 출근길에 소매치기에게 당해 바지가 찢기고 상처를 입은 달봉은 가까스로 회사에 출근하지만 알고 보니 그 곳은 실적에 따라 월급이 정해지는 다단계 회사였다. 하는 수 없이 팔아야 할 제품을 들고 공원으로 나선 달봉은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잡혀 결국 경찰서로 향하게 된다.

회사에서는 똑부러지기 이를 데 없는 비서실장인 강심은 생일을 맞은 문 회장(김용건)을 위해 케이크까지 챙겨주고 만족스럽게 돌아서는 순간 “나와 생일이 같은 가족이 있다고 했지?”란 회장의 말에 아버지의 생일이었다는 것을 뒤늦게서 깨닫는다. 의사인 둘째 아들 강재(윤박)도 자신의 일에 바쁘기는 마찬가지. 각자 자신의 일에만 바쁜 자식들의 모습에 아버지가 빼들게 될 경고장은 어떤 색깔이 될까.

노년을 맞아 점점 혼자 남게 된 부모 세대들에게는 공감을, 자기 앞가림하느라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소홀한 자식 세대들에게는 반성의 울림이 느껴질 만한 첫 회였다. 하지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경쾌하다. 전작 ‘참 좋은 시절’이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였다면 ‘가족끼리 왜 이래’는 유쾌 발랄함을 전면으로 들고 나왔다. 밝은 느낌으로 시작을 알린 작품 속에 가족 간의 따뜻함이 배어 있을 듯한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 첫 회였다.

수다포인트
- 카리스마 이성계로 천하를 호령하던 유동근 씨의 외로운 아버지 변신은 왕에서 평민으로 갑자기 신분이 하락한 듯 측은함을 배가시키는군요.
- 아기병사 박형식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제 ‘아이돌 출신’ 꼬리표가 굳이 필요없을 것 같은걸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2‘가족끼리 왜 이래’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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