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불만을 쏟아도 ‘트랜스포머’는 ‘트랜스포머’다. 이변은 없었다. 2주 연속 로봇들이 북미시장을 장악했다.

7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사리진 시대’는 4일부터 6일까지 주말 3일간 3,6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2주 연속 정상을 질주했다. 누적 수익 1억 7,474만 달러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4억 90만 달러까지 더하면 지금까지 총 5억 7,564만 달러를 쓸어 담았다.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영화에 대한 북미의 반응은 불만투성이지만, 그것이 이 영화의 흥행을 가로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논란도 마케팅의 일부가 되는 분위기랄까. 이를 너무나 잘 아는 마이클 베이는 평단의 반응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자세로 영화의 흥행 추이를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중국에서만 지금까지 무려 2억 1,280만 달러를 벌었다. 북미 시장보다 중국에서 더 잘 나갔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중국 PPL 영화 아니냐’는 평가가 귀에 들릴리 없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의 중국 흥행으로, 앞으로 중국으로 건너가겠다고 나설 제작사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4. 07.04-06 북미박스오피스 성적

배우 멜리사 매카시가 제작·주연·각본·연출 1인 4역을 맡은 ‘타미’가 2위로 데뷔했다. 국내에서는 그리 인지도가 높은 여배우가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한 티켓 파워를 지닌 ‘여걸’로 통한다. 지난 해 산드라 블록과 함께 출연한 ‘히트’와 ‘내 인생을 훔친 사랑스러운 도둑녀’가 북미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코미디 배우로 자리 잡았다. ‘타미’ 역시 멜리사 매카시의 개인기에 기댄 코미디 영화다. 알콜중독자 할머니를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여인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그린다. 같은 기간 벌어들인 북미 수익은 2,117만 달러다. 개봉 첫 주 가볍게 제작비 회수!

3위 역시 신작영화다. 공포영화 ‘악에서 구하소서’가 그 주인공으로 뉴욕 경찰이었던 랄프 사치가 악마와 관련된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과거의 ‘헐크’ 에릭 바나가 주연을 맡았다.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의 이름도 눈에 띈다. 하지만 제작자와 배우의 명성에 비하면 성적이 많이 아쉽다. 실제로 모조가 예측한 수입에 크게 못 미치는 950만 달러에 만족해야 했다.

신작영화들, ‘트랜스포마4′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하나의 신작영화 ‘어스 투 에코’는 6위로 신고식을 치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티’ 느낌이 다분히 풍기는 영화지만, 관객들의 이목 끌기에는 실패했다. 이 와중에서 ‘22점프 스트리트’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2’가 나란히 두 계단씩 하락, 4위와 5위에 자리했다. 개봉 때부터 비슷한 흥행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영화지만 엄연히 ‘22점프 스트리트’의 완승이다. ‘22점프 스트리트’의 제작비는 5,000만 달러, ‘드래곤 길들이기2’의 제작비는 무려 1억 4,500만 달러다. ‘22점프 스트리트’가 세 배나 적은 제작비로 더 많은 수익을 내고 있으니, 드림웍스 체면이 말이 아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개봉관수 확대와 함께 16위로 10계단 순위 상승했다. 스크린당 수익만 놓고 본다면, 5위 정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상영관을 더 늘릴 수 있을지가 남은 흥행의 관건이다. ‘설국열차’가 10위 권 안으로 달려보길 기대한다.



이번 주에는 로봇들을 위협할 유인원들이 찾아온다. 2010년 흥행에 성공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의 속편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주인공이다. 1편의 만듦새가 워낙 훌륭했던 영화였기에 이번 작품에 거는 평단과 관객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다만 앤디 서키프를 빼고 제작진이 전면 물갈이 됐다는 점에서 과연 1편만큼의 만듦새를 보여줄지 궁금하다. ‘클로버필드’ ‘렛 미 인’의 맷 리브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제공. 영화 스틸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