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는 한국과 중국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는 꽤 알찬 신인이다

자신의 무기를 알려달라하니 망설임없이 긍정적인 성격이라고 말하는 신인 배우 나야는 붙임성이 제법 좋았다. MBC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에서 비운의 짝사랑 녀를 연기하는 나야의 얼굴을 ‘아이리스2′를 통해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당시 그는 젊은 백산(정석원)의 사랑을 받는 미모의 연인으로 등장해, 짧았으나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줬었다. 그는 아직 풋풋한 신인의 순진함 때문인지, 아니면 연기를 향한 들끓는 진심 탓인지 실제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상대 배우의 사진을 보고 사랑에 빠지려 노력한다는 비밀을 들려줬다.

“백산의 사진을 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라며 되뇌었어요. 그러니까 정확히는 정석원 씨의 사진이었던거죠, 하하. 그렇게 사진을 보며 주문을 외우다 실제 만나면, 정말 사랑하는 듯한 묘한 감정이 피어나요. 백지영 씨가 신경쓰이지 않냐고요? 하하. 연기인데요, 뭐.”

현재는 ‘트라이앵글’에서 동우(임시완)의 사랑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이수정을 연기하고 있다. 다 가진 재벌녀이지만, 가장 중요한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얻지 못해 불행한 여자다.

“시완 씨만 보면 슬퍼져요. ‘나 너무 슬퍼, 왜 나만 좋아하는 걸까’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그러면 시완 씨는 ‘그러게, 우리 둘 엮이는 장면이 많지 않아’라고 답을 해주죠.”

‘아이리스2′의 수민의 사랑에 비해 ‘트라이앵글’ 수정의 사랑은 더 복잡하다. 오정희(백진희)라는 라이벌의 등장 탓이다. “백진희 씨와는 많이 마주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역시 마인드 콘트롤을 했죠. ‘내 라이벌이야~’ 이러면서, 흐흐.”

늘씬한 체형과 시원한 이목구비 때문일까. 오디션 때 ‘재벌딸에 맞겠네’란 평가를 들었다고 말한다.

마음을 쏟아 준비하는 배역이지만 아직은 혼나는 때도 많다. ‘트라이앵글’의 첫 신을 찍을 때도 그랬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한 탓이었다.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였을까요? 자꾸 NG가 나는 거예요. 그 순간 생각했죠. ‘내 욕심이 과하구나’. 그래서 그 이후로는 욕심을 버리고 대본에만 충실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앞뒤를 너무 생각하면 캐릭터의 명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배웠죠.”

하지만 칭찬을 듣게 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는 아직도 ‘아이리스’ 당시 감독으로부터 ‘잘 했어!’라는 한 마디를 들은 순간의 감격을 잊지 못했다. 신기했다. 비록 어려서부터 끼가 넘쳤고 줄곧 배우를 할 마음을 먹고 있었다고는 하나,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 형편 탓인지 진로를 결정할 시기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맛볼 수 있는 직업’을 택하자 마음먹었던 여고생은 어느 새 가장 불확실한 세계에 속해있다.

연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 그에게 꿈을 이룬 이의 표정이 보인다

역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인 것일까. 그토록 똑똑했던 소녀가 혼돈 속에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는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하며 더 많은 돈을 벌 기회도 뻥 차버렸다. 어째서 그렇게 연기가 좋은 것일까.

“대학에서 전공은 호텔경영이었어요. 하지만 틈틈이 웨딩 카탈로그 촬영 등 모델 일을 했었죠. 그러던 와중에 차츰차츰 이 쪽 세계를 한 발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들을 만났어요. 가슴 속 불꽃이 확 타오르더라고요. 죽기 전에 한 번 해야겠다 싶었죠. 포기할 때 하더라도 한 번도 시도해 보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이제 더 이상 포기는 없다. 노력하는 만큼 성과를 맛보는 것에는 시간이 걸릴지라도, 노력하는 만큼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세계인 것은 분명했다. 중국어에도 능한 그는 중국 쪽으로부터도 주기적으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한 편의 중국 무비 드라마를 찍기도 했다. 아직은 이렇다할 대표작이 없어도 뭐 어떤가. 계속해서 그를 찾아주는 이들이 있으니 말이다.

홍콩에서부터 사용해온 그의 예명, 나야는 영어로 ‘It’s me’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노력하는 긍정의 미소를 가진 나야에게 꼭 맞는 이름이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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