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송종국, 안정환, 홍명보 등 2002 월드컵 주역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또 한 번의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이들은 각각 대표팀 감독으로, 해설위원으로, 현역 은퇴한 선배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는 후배들을 이끌고 응원한다. 따로 또 같이 월드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이들이 대표팀과 함께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송종국·안정환, 해설위원 변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주역인 안정환과 송종국이 2014 브라질 월드컵 MBC 해설위원으로 나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들은 월드컵 출전 경험을 살려 보다 전문적이고 공감가는 중계를 펼쳐냈다.
캐스터 김성주, 해설위원 안정환, 송종국으로 새로이 중계진을 꾸린 MBC는 지난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튀니지 평가전에서 본격 해설에 나섰다. 비록 이날 경기는 0-1로 패하며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각자의 개성이 돋보인 중계만큼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던 안정환은 현역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팀 공격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그는 선배 입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공격 방식을 해설하는 한편 따끔한 지적 역시 아끼지 않았다. 특유의 공격적인 멘트는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반면 송종국은 수비 부분에 집중하며 중계에 균형감을 더했다. 송종국은 세심한 모습으로 한국팀에 부족한 부분을 분석하려고 애썼다. 경기 종료 후에는 “출정 경기에서 지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경기 내용이 무척 아쉽다”며 “이제 평가전으로 문제가 뭔지를 파악했으니까 남은 기간 동안 고쳐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응원의 말을 잊지 않았다.
# 홍명보, 홍주장에서 홍감독으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홍주장’으로 전설이 된 홍명보는 12년이 지난 지금 대표팀 감독으로 다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 당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코치로 합류한 홍 감독은 이후 U-20 대표팀 감독을 맡아 18년 만에 2009 U-20월드컵 8강 진출을 이끌고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 전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였던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패하면서 많은 부분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드러났다. 경기 결과는 물론 내용도 좋지 못했다는 평가다. 상대 미드필더가 하프라인부터 내려와 정성룡 골키퍼와 1:1 상황을 만들때가지 아무도 앞을 막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에서의 승점을 위해서는 수비를 좀 더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이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실점 장면이 좋지 않았다. 미드필더와 수비진 사이의 공간이 너무 벌어져 상대 공격수들이 그곳에서 편하게 플레이했다. 이런 장면이 또 나오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오늘 수비 조직력은 좋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자평했다.
# ‘현역 은퇴’ 박지성, 후배들 응원
2002 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던 박지성도 이날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14일 현역 은퇴한 박지성은 이날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고,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포착되자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전반 43분 튀니지의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패하는 후배들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묵묵히 지켜봤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한 박지성은 4년 전 일본의 출정식을 철저하게 망치며 존재감을 보여준 바 있다. 2010년 일본과 평가전에서 박지성은 전반 6분 만에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오른발 땅볼 슛으로 선취골을 기록했다. 골을 넣은 박지성은 일본의 응원단을 응시하며 ‘산책 세레모니’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일본은 페이스를 잃고 한국에 완패를 당했다.
한편 박지성은 은퇴 후에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그는 과거부터 축구 행정가와 유소년 축구 발전을 향한 저변을 마련하는 데 일조해왔다. 은퇴한 선수들이 대개 지도자 또는 해설가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설계하지도 하지만, 박지성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내가 해설을 하면 후배을 너무 비판할 것 같아 해설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중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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