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길환영 사장 퇴진 요구 공동 기자회견 현장

KBS PD협회가 23일 0시를 기점으로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이번 제작거부는 PD협회 소속 848명의 PD 중 605명이 참여해 70.7%의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20년, 30년 이상의 근무한 고참 PD들과 각 부서 국장, 부장, 팀장, CP 등 보직간부들까지 제작거부에 참여해 파장이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KBS PD협회의 제작거부가 본격화됨에 따라 TV 프로그램은 제작 일정이 대거 조정됐고, 라디오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녹음 방송으로 비상 전환했다. 향후 제작거부가 장기화될 경우 결방에 따른 방송 공백까지 초래될 수 있는 상황이다.

23일 오전 7시 30분 길환영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펼친 KBS PD협회는 정오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개념광장에서 PD협회 총회를 열었다.

홍진표 PD협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PD협회 소속 간부들이 보직사퇴를 하고 제작거부에 참여하는 지금의 사태는 모든 PD들이 사장을 거K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KBS 이사회는 모든 구성원들의 민심을 읽어 현실을 인식하고, 책임과 직무를 다해야 한다”는 말로 사장의 해임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각 부서 소속 KBS PD 8명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콘텐츠개발 본부 소속 한 PD는 “요즘은 KBS 명함을 꺼내기조차 부끄럽다. KBS 라는 집이 무너지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라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KBS인이 되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KBS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자진사퇴하며 제기한 ‘길환영 사장의 보도국 개입설’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KBS 측과 KBS 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 노조)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극으로 치달았다.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1부터 23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보도국에 이어 KBS PD협회까지 제작거부에 동참한 가운데 내주 KBS 노조의 파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KBS 측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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