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 결방됐던 음악방송이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이 생방송을 8일 방송을 결정한 가운데 KBS2 ‘뮤직뱅크’를 제외한 MBC ‘쇼!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가 편성을 두고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애도 분위기를 위해 결방됐던 음악방송의 재개는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사회 분위기를 최대한 배려하는 가운데 이뤄질 전망이다.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며 숨을 고르고 있는 음악방송을 대신해 2014년 음악방송을 수놓았던 1위 가수가 누구누구인지 살펴보고, 각 음악방송의 1위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음악방송의 가장 큰 재미는 1위 발표의 순간이다. 한 주 동안 가장 사랑받았던 노래를 발표하는 순간이지만, 각 음악방송마다 1위를 차지하는 가수가 다른 경우가 많다. 이는 각 음악방송마다 1위를 선정하는 점수 집계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 또한, 음원차트 1위가 곧 음악방송 1위로 이어지지 않는 것도 점수 집계 방식의 영향이다. 때문에 아이돌 일색의 음악방송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음반 시장과 SNS상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가수가 아이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 Mnet ‘엠카운트다운’ : K-POP과 CJ E&M의 글로벌 역량 반영

음원(50%)+음반(10%)+소셜미디어(10%)+선호도(10%)+방송점수(10%)+생방송 문자 투표(10%)

케이블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은 음원과 음반이 합쳐서 60%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신 소셜미디어, 방송점수, 생방송 투표, 선호도 점수 등 다양한 항목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음원 점수는 국내 4대 온라인 음원사인 엠넷닷컴, 멜론, 소리바다, 벅스의 주간 음원 순위를 합산하며 음반 점수는 한터차트 판매량 데이터를 근거로 한다. (앨범을 구매할 때 해당 구입처가 ‘한터차트 가맹점’인지 꼭 확인하고 구입해야 정상적으로 차트에 반영된다.) 소셜미디어 점수와 선호도 점수에서는 K-POP과 CJ E&M의 글로벌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점수는 유튜브 공식 뮤직비디오와 SNS 지수를 합산한 점수다. 유튜브의 경우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 좋아요, 댓글 개수를 반영한다. 조회수의 경우, 무조건 재생한다고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리스트 안에 넣고 봐야 반영된다. SNS 지수는 해쉬태그로 노래제목(ex. #중독)과 가수 이름(ex. #에이핑크)을 추가해서 글을 올리면 반영된다. 유튜브와 SNS의 경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팬들의 참여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수의 한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호도 점수는 CJ E&M에서 운영하는 엠웨이브와 엠넷재팬 홈페이지의 해외 온라인 투표 결과와 리서치 전문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하여 15세부터 39세 남, 여 1,000명을 대상으로 후보곡 50곡에 대해 선호도를 집계하여 합산한 결과다. 글로벌 팬의 참여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 KBS2 ‘뮤직뱅크’ : 방송점수의 적지 않은 영향력

디지털 음원(65%)+음반(5%)+방송횟수(20%)+시청자 선호도 조사(10%)

KBS2 ‘뮤직뱅크’에서 눈길을 끄는 항목은 방송횟수 20%다. ‘엠카운트다운’은 방송점수 항목보다 2배가 높고, MBC ‘쇼! 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에는 방송횟수를 반영하는 항목이 없다. 방송횟수 점수에는 KBS 프로그램 엔딩시 나오는 뮤직비디오나 직접 출연하는 횟수 등이 반영되므로 KBS내에서 활약 정도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다. 4월 둘째 주 결과를 보면, 1위 에이핑크는 2위 박효신에 음원, 시청자선호도 점수만으로는 1,211점 뒤졌지만 음반점수와 방송점수에서 총 2,000점 이상을 획득해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또한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 집계에 SKT와 KT의 벨소리와 컬러링 다운 횟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멜론, 벅스뮤직, 엠넷, 올레뮤직, 소리바다 5대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반영한다. 음반 점수에는 신나라, 핫트랙스 주간 판매량과 전국음반소매점판매량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시청자 선호도 집계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에 따라 랜덤 메일 발송된다. 메일을 받고 싶다면 http://survey.kbs.co 가입하길.

# MBC ‘쇼!음악중심’ : 신구 세대의 적절한 조화?

음원+음반(70%)+동영상(10%)+시청자위원회 투표(10%)+생방송 문자 투표(10%)

‘음악중심’은 스마트폰이 불러온 SNS 영향력과 그 이전 세대의 흔적을 고루 반영했다. 네 음악방송 중 음원과 음반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면서 동영상 점수 10%를 항목을 따로 뒀다. 그러나 음원과 음반 비중에서 음원과 음반의 상세 비중에 대해서는 공지되지 않았다.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소유X정기고 ‘썸’이나 박효신 ‘야생화’가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볼 때 음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음악중심’은 가온차트 통계를 따른다. 동영상 점수는 유튜브 공식 채널의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집계한 것으로 특이한 점은 720p나 1080p의 화질로 시청해야 유리하다고 알려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시청자위원회 투표를 더한다. 시청자위원회 투표는 시청자위원 2,000명에게 상위 30팀 중 선호하는 4팀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청자위원이 되고 싶은 사람은 http://www.imbc.com/broad/tv/ent/musiccore/recruit/ 를 살펴보길. 투표를 한 시청자위원에게는 추첨을 통하여 매주 방청권을 준다니 좋아하는 가수가 1위하는 데에 일조도 하고, 얼굴도 보는 일석이조의 기회다.

# SBS ‘인기가요’ : 최신 트렌드에 발 빠른 대응?

음원(60%)+SNS 점수(35%)+시청자 사전 투표 점수(5%)
*1위 후보만 생방송 실시간 투표 점수 10%

‘인기가요’의 집계 방식은 다른 방송사와 비교하면 파격적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음반 판매 점수가 없으며 SNS 점수가 35%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음원 점수는 가온디지털 종합 차트를 기준으로 하며 SNS 점수는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반영한다. 각 SNS별로 세부 항목을 나눠 비중을 각기 다르게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경우 조회수 70%, 좋아요 10%, 댓글 20%가 반영되고, 트위터는 멘션 30%, 리트윗 30%, 검색 40% 등이다. 시청자 사전 투표 점수는 엠앤TV톡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1위 후보로 오른 3팀만 생방송 실시간 투표를 진행돼 사전 점수와 합쳐 최종 1위를 결정한다. SNS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함과 동시에 디지털 싱글로 활동하는 가수와 아이돌 팬덤으로 몰린 음반 시장의 불균형을 배려한 집계방식이다. 그래서인지 ‘인기가요’는 AOA, 스피카, 방탄소년단 등 SNS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신흥 그룹이 동영상 점수에서 만점을 받아 1위를 차지하거나 1위 후보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기지개 켜는 음악방송, 2014년 1위 다시보기① 월별 최강자 누구?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각 음악방송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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