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마파도’, ‘육혈포 강도단’, ‘꽃보다 할배’, ‘님과 함께’, ‘꽃할배 수사대’(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연예가에 노익장 바람이 거세다.

과거 ‘마파도’(2005)가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흥행을 거두며 노년 연기자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데 이어, 최근엔 예능과 드라마 등으로 그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다섯 명의 엽기 할머니들이 섬을 사수하는 내용을 그린 영화 ‘마파도’는 2005년 개봉해 전국관객 300만명을 동원하며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김수미, 여운계, 김을동, 김형자 등 베테랑 연기자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흥행의 일등공신이었다. 영화는 인기에 힘입어 2탄까지 제작됐으며, 이는 김수미의 전성기로 이어지며 충무로에 50~60대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제2의 마파도’로 주목받은 코미디 영화 ‘육혈포 강도단’(2010)은 개봉 2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하와이 여행이 꿈이었던 세 할머니가 여행 자금을 강도당한 뒤 고심하다 은행을 털러 나선다는 내용으로, 나문희, 김수미, 김혜옥 등 연기파 중견배우들의 호연이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2010)는 웹툰작가 강풀의 원작을 바탕으로 연극으로 만들어져 호평을 얻은데 이어 영화,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네 명의 중년배우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가 주연을 맡은 영화는 노년의 설레는 사랑을 잔잔하고 애틋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 애틋한 눈물 연기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10억원대 저예산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5주차만에 100만을 기록하며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 극장가 관객의 90% 이상의 20대에서 30대 연령층임에 반해 ‘그대사’는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과 노년층, 여기에 단체관람객까지 극장을 찾으며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임을 입증했다.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할배’는 트렌드에 민감한 예능 프로그램에 노년 배우들을 등장시켰다 . 평균 연령 77세 배우들의 배낭여행기는 신선한 포맷으로 관심을 자극했고, 무엇보다 젊은 연예인 못잖은 열정과 연륜을 바탕으로한 식견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끌어 안았다. ‘꽃보다 할배’는 최근 중국 동방위성(상해동방오락전매유한공사)과 현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 중국판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꽃보다 할배’ 이후에는 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 등 5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여배우들의 진솔한 여행을 그린 KBS2 ‘마마도’, 60대 이상 할아버지와 할머니 각 5명이 인생 마지막 파트너 찾기에 도전하는 MBN ‘마파도’,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홀로 된 연예인 또는 명사가 함께 재혼 생활을 해나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은 JTBC ‘님과 함께’ 등 다양한 실버 예능이 탄생했다.

이 같은 실버 파워는 예능과 드라마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9일에는 이순재, 변희봉, 장광 등 노년 배우들을 내세운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가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꽃보다 할배’는 하루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 젊은 형사들과 20대 엘리트 경찰이 원래의 몸을 되찾고 회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독특한 소재로 기획 단계부터 관심을 끌었다. tvN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인기를 얻은 이순재를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쳐온 변희봉, 장광 등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가운데,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이들의 동갑내기 경찰로 나서 할배들과 이색 조합을 선보일 계획이다.

‘꽃할배 수사대’가 이 같은 열풍을 이어 또 한 번 방송가에 불고 있는 실버 파워를 입증할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각 영화 및 프로그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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