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건을 두고 지상파 방송사와 종합편성채널은 뉴스특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민을 울분케한 이번 재난과 관련, 언론의 보도 행태는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종합편성채널 MBN의 홍가혜 거짓 인터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사망 보험금을 계산한 MBC, 생존 학생에게 친구의 사망 소식을 알린 JTBC, 뉴스특보 중 기자의 웃음이 공개돼 논란이 된 SBS 등, 과연 오늘의 언론에 재난 보도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이 갖춰져있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다.

텐아시아에서는 KBS MBC SBS(알파벳순)등 3대 지상파의 저녁 뉴스와 이번 세월호 보도로 시청률이 상승한 종합편성채널 JTBC의 저녁 뉴스 보도를 비교해 같은 재난을 두고 보도 형태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기로 했다.

1) 원인 분석 방식, 2) 방지 대책 및 예방에 대한 보도, 3) 사상자에 대한 가십성 기사 여부, 4) 생존자에 대한 무리한 인터뷰 유무, 5) 자극적 영상 사용 여부, 6) 사상자, 가족 및 사고 관련자에 대한 인권 존중 등 총 6가지의 기준을 세워, 사고 발생 당일인 16일부터 사흘 동안(일부 예외 적용)의 방송사 저녁 메인 뉴스를 다시보기해 중점적으로 비교했다.

저녁시간 방송되는 메인뉴스는 속보로 이뤄진 뉴스특보보다 분석적이면서 종합적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원인분석과 방지대책, 예방에 대한 보도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 부분을 기준 중에서도 최우선으로 뒀다.

또 여타의 보도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재난보도에 있어서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 언론은 감정적이고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많은 만큼, 총 4가지 기준을 통해 분석하고자 했다.





1) 원인 분석 방식
네 방송사 모두16일부터 세월호 침몰 사건의 원인분석을 시작했다. 그중 JTBC의 원인 분석이 가장 눈에 띈다. 사고 원인과 같은 중요한 정보는 자체적인 분석도 중요하지만, 공식기구의 공식적인 분석 역시 중요하다. JTBC는 먼저 정부발표를 바탕으로 한 사고 원인을 보도한 뒤, 자체적인 분석을 보도했다. JTBC 취재진이 확보한 침몰 영상을 통해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을 제시해 자체적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 그리고 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전 세월호 기관사, 민홍기 전 한국해기사협회장 등 다양한 전문가들을 섭외해 다각도로 원인을 분석하려 노력했다.

SBS 역시 원인분석에 공을 들였다. 사건 발생 첫 날부터 전문가를 스튜디오로 초청해 3분 여의 시간을 할애해 원인을 파악하려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추정인만큼, 반론을 함께 제시해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장범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시스템공학부 교수, 남청도 한국해양대 기관공학부 교수, 이윤석 한국해양대학 교수 등 학계쪽 전문가들을 주로 섭외해 분석했다.

반면, KBS와 MBC의 원인분석 보도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KBS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에 집중했다. MBC는 전문가의 분석보다는 승객들의 증언, 인천항 인근 택시운전수와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라는 출처가 불분명한 분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원인분석 보도에 들인 시간 역시 공영방송인 KBS와 MBC는 SBS와 JTBC에 비해 확연히 적었다.









세월호 침몰 다룬 KBS MBC SBS JTBC 저녁뉴스 비교 ① 원인 분석 방식

세월호 침몰 다룬 KBS MBC SBS JTBC 저녁뉴스 비교 ② 방지 대책 및 예방

세월호 침몰 다룬 KBS MBC SBS JTBC 저녁뉴스 비교 ③ 사상자에 대한 가십성 기사 여부

세월호 침몰 다룬 KBS MBC SBS JTBC 저녁뉴스 비교 ④ 생존자에 대한 무리한 인터뷰 유무

세월호 침몰 다룬 KBS MBC SBS JTBC 저녁뉴스 비교 ⑤ 자극적 영상 사용 여부

세월호 침몰 다룬 KBS MBC SBS JTBC 저녁뉴스 비교 ⑥ 사상자, 가족 및 사고 관련자에 대한 인권 존중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최진실 true@tenasia.co.kr, 최예진 인턴기자 2of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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