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은 어디에 있나요? 결국 등장하지 않았다. 6일 오전 서울 강남대로에서 진행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국내 촬영에 캡틴 아메리카는 없었다. 한국 촬영 첫 날처럼 대역배우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럼에도 강남대로에는 ‘어벤져스2’ 촬영을 보고자 하는 시민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카페의 목 좋은 자리는 새벽 2~3시부터 이미 바닥났다.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녘 강남대로는 휴일 이른 시간 탓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그리고 쌀쌀한 날씨는 더욱 사람을 움츠려들게 했다. 하지만 새벽잠을 이겨낸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도 제법 있었다. 강남대로에는 촬영용 소품 차량이 가득했고, 수많은 스태프와 현장 요원들이 무전기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대규모 엑스트라들도 보였다. 강남대로 전체가 아닌 한쪽 노선만 통제한 탓에 한쪽 노선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중앙선 하나를 두고 전혀 다른 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촬영 장소는 강남대로와 강남대로 이면골목. 지난 4일 상암DMC에 나타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다시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캡틴’의 강남대로 촬영은 없었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촬영 현장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은 더 많아졌다. 일요일 오전 시간대인 덕분에 아들의 손을 잡은 아빠, 딸과 함께 찾은 엄마 등 가족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또 외국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어벤져스2’ 촬영을 지켜봤다. 아이언맨 복장을 한 대중도 있었다.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대역 배우가 선보이는 장면, 강남대로 촬영 등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기 분주했다. 분식집, 타로 가게 등 세트도 눈길을 끌었다.
‘어벤져스2′의 촬영이 진행되는 강남대로 주변 통제 모습.

실제 영화에서는 CG와 배우들의 연기가 어떻게 입혀질지 모르지만, 촬영장에서 놀랄만큼 역동적인 장면은 없었다. 또 궁금한 건 ‘어벤져스2′에 캐스팅된 한국 여배우 수현이다. 그동안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어벤져스2′는 언론에 알려진 촬영 구간을 제외하고도, 서울 곳곳에서 촬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벽 4시쯤부터 촬영을 시작한 ‘어벤져스2′는 정오를 기해 끝마쳤다. 한쪽 차선을 가득 메운, 촬영을 위해 준비된 소품 차량들은 서둘러 현장을 벗어났고, 5분 정도 지나 강남대로는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당초 지하철 강남역 무정차 등의 이야기가 있었으나 실제론 강남역 11번 출구만이 통제됐을 뿐이다. 물론 ‘통제’가 주는 어느 정도의 불편함은 없을 수 없었다. 또 영화 촬영 소식을 전혀 알지 몰랐던 시민들은 스태프의 통제에 당황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어벤져스2′는 지난 달 30일 마포대교에서 국내 첫 촬영을 시작해 상암 DMC, 청담대교, 강남대로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7일부터 9일까지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 도로, 9일부터 12일까지 강남 탄천 주차장, 13일 문래동 철강단지 등에서 국내 촬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어벤져스2′는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외에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 크리스 헴스워스, ‘헐크’ 마크 러팔로 등 마블 히어로가 총출동하는 작품.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남은 한국 촬영 기간 동안 또 어떤 마블 히어로가 찾을지 관심이다. 2015년 개봉 예정.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촬영.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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