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동요 ‘아빠 힘내세요’에 대해 양셩평등을 저해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건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수행한 ‘양성평등 관점에서의 영유아 아동용 문화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콘텐츠 128건을 조사해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사례 1008건을 지적했다. ‘아빠 힘내세요’에 대해서는 엄마는 집안에서 가사 노동을 하고, 아빠는 밖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고정 관념을 심어준다는 이유를 들어 양성 평등 저해 사례로 꼽았다.
‘아빠 힘내세요’는 1997년 발표돼 IMF 시절 주눅 든 아빠들을 응원했던 노래로 지금까지도 전국의 유치원을 비롯해 사랑 받고 있는 동요다. 최근에는 SBS ‘K팝스타3’에서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가 자신의 딸이 ‘아빠 힘내세요’를 부르는 음성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 두고 사회 저명인사들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창조적인 상상력이 늘 놀랍지만 문광부의’아빠 힘내세요’의 유해가요 지정은 정말 ‘대박’이다”라며 “진짜 문제는 그 노래가 양성평등을 저해한다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창조적 상상력으로 열심히 사는 아빠들이 힘 쭉쭉 빠진다는 데에 있다”고 비판했다.
소설가 이외수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렇다면 ‘어머님 은혜’, ‘동백아가씨’, ‘빗속의 여인’, ‘담배가게 아가씨’ 등은 양성평등을 권장하는 노래인가요”라며 반박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작곡가 한수성 씨는 ‘아빠 힘내세요’가 국민들에게 힘을 줬다며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은 바 있다. 한수성 씨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 인터뷰를 통해 “그런 심오한 뜻이 있는 줄은 나도 몰랐다”며 “어른들 방식으로, 획일적으로 순수한 동요를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네이버 동요세상 ‘아빠 힘내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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