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기타의 전설 제프 벡이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커브는 제프 벡이 오는 4월 2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고 전했다.
제프 벡은 신의 경지에 오른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50여년의 세월 동안 제일선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후배들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고고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 프라이빗커브 측은 “고집스럽게 음악적 실험을 감행하며 자신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오고 있는 그의 연주에서 숭고함마저 응감(應感)될 정도”라고 전했다.
제프 벡은 유년시절부터 피아노 연주자인 어머니 밑에서 성장하며 다양한 음악을 접했다. 그의 본격적인 음악적 행보는 1965년 야드버즈(Yardbirds)의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의 후임으로 영입되면서 시작됐다. 이 밴드에는 이후 지미 페이지가 베이시스트로 합류했고, 둘은 트윈 리드기타 체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1967년 야드버즈 탈퇴 후, 그는 로드 스튜어트를 보컬로 영입해 제프 벡 그룹을 결성한다. 제프 벡 그룹은 ‘트루스(Truth)’(1968), ‘벡-올라(Beck-Ola)’ 등 명반을 남겼다.
제프 벡은 지미 페이지, 존 폴 존스, 키스 문, 니키 홉킨스, 론 우드, 코지 파웰, 바비 텐치, 맥스 미들턴, 클립 셔먼 등 당대의 연주자들과 함께 연주했다. 1973년에는 당시 최고의 테크니션들인 베이시스트 팀 보거트(Tim Bogert),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Carmine Appice)와 트리오를 구성해 ‘벡, 보거트 & 어피스(Beck, Bogert, and Appice)’(1973) 앨범으로 초절기교의 앙상블을 선보였다.
‘블로우 바이 블로우(Blow By Blow)’(1975)는 제프 벡 디스코그래피를 넘어 록 기타 역사상 최고의 연주 앨범으로 꼽힌다. 폴란드의 건반연주자 얀 해머, 비틀즈의 제작자 조지 마틴 등과 함께 작업한 제프 벡의 첫 솔로 앨범인 ‘블로우 바이 블로우’는 전미에서 연주 음반사상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차트 2위에 오름과 동시에 비평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 앨범에 수록된 ‘커즈 위브 엔디드 애즈 러버스(Cause We’ve Ended As Lovers)’는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타 연주곡 중 하나로 꼽힌다.
제프 벡은 1985년 앨범 ‘플래쉬(Flash)’의 수록곡 ‘이스케입(Escape)’으로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록 연주곡(Best Rock Instrumental Grammy)’ 부문을 수상했으며 1989년 ‘테리 바지오와 토니 하이마스와 함께하는 제프 벡의 기타 숍(Jeff Beck’s Guitar Shop with Terry Bozzio and Tony Hymas)‘과 2001년 ’유 해드 잇 커밍! (You Had It Coming!)‘에 수록된 ‘더티 마인드(Dirty Mind)’로 ‘최우수 록 연주곡(Best Rock Instrumental Grammy)’ 부문에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래미를 거머쥐었다. 2004년에는 ‘제프(Jeff)’에 수록된 ‘플랜 비(Plan B)’로 4번째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 제 53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팝 인스트루멘털 퍼포먼스상’과 ‘최우수 록 인스트루멘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도 많다. 2005년 재발매된 제프 벡 그룹의 ‘트루스(Truth)’는 클래식 록 어워즈(2005 Classic Rock Awards)에서 ‘최우수 재발매 앨범’ 부문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프라이빗커브 측은 “2010년 첫 내한공연 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많은 뮤지션들과 음악 관계자들, 팬들로부터 가장 보고 싶은 공연으로 손꼽히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운 ‘살아있는 기타의 전설’ 제프 벡이 4년 만에 다시 한 번 한국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라며 “이번 공연은 지난 공연의 매진으로 그의 명성을 확인하지 못한 팬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프라이빗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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