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B1A4(비원에이포)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앨범을 발표한다. 꽉 찬 정규 2집 앨범으로 돌아오는 B1A4는 지난 7일 타이틀곡 ‘론리(Lonely)’의 드라마 티저를 공개하고 본격 컴백 초읽기에 들어갔다. B1A4의 이번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멤버 바로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또 다른 멤버 진영도 곧 개봉할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하는 등 개인 활동의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기 때문! 멤버들의 높아진 인지도만큼 무대 위 B1A4의 모습을 더욱 즐기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했다. B1A4 컴백 기념, 멤버별 똑바로 보기! 첫 번째 래퍼 바로.



2013년, B1A4를 알리는데 가장 1등 공신은 바로 바로가 아닐까. 바로는 tvN ‘응답하라 1994’의 빙그레 역으로 단숨에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바로가 속한 B1A4의 인지도도 올랐다.

그러나 문제는 브라운관 속의 빙그레의 모습과 무대 위 바로의 모습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 그만큼 바로가 무대 위에서 가수로서의 모습, 브라운관에서는 그 캐릭터의 모습에 온전히 자신을 녹이는 힘을 지녔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달 28일 ‘응답하라 1994’에서 훈훈하고 순수한 빙그레의 모습이 방송된 뒤, 다음날 29일 ‘2013 SBS 가요대전’에서 타이거JK와 함께한 콜라보레이션 무대에서 블랙 메이크업으로 랩을 터트리는 모습에 신기해했던 이들도 많았다. 이제서야 알려졌지만, ‘응사’ 빙그레 이전에 B1A4 래퍼 바로가 있다.

바로가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고 해서 그저 바로를 흔한 아이돌 그룹의 래퍼라고 말하기는 이르다. 바로는 B1A4의 수록곡 전체의 랩메이킹을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어 번안곡에도 랩 메이킹을 할 정도로 언어적인 감각이 남다르다. 무대 위에서, TV에서 자신을 녹이는 것처럼 노래 속에서도 랩을 녹이는 데도 능숙하다. 바로는 지난해 5월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랩메이킹을 할 때 나만의 색을 고집하려고 하면 결과물이 좋지 않았다”며 “최대한 우리 노래에 맞추려 했다”고 전했다. 바로는 산들의 파트를 불러보기도 하는 등 노래와 자신이 담당한 랩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랩메이킹뿐만 아니라 실제 랩 실력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지니고 있으며 멜로디와 초고속 랩을 오고가는 등 스펙트럼도 넓다. ‘잘자요 굿나잇’ ‘이게 무슨 일이야’ 등 통통 튀는 노래를 부를 때나 ‘못된 것만 배워서’ 등 R&B 발라드풍의 노래를 부를 때에도 그 분위기에 스며든다. 또한 자신의 색을 발휘하며 사람을 휘감는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특히 B1A4에서 바로의 목소리는 신의 한 수. 산들이 중심 무게를 잡고 진영의 독특한 음색이 보컬의 색을 더한다면 바로의 중저음의 목소리는 노래를 풍성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특히 ‘못된 것만 배워서’는 만약 바로의 랩이 없었다면 그저 아이돌 그룹 수록곡에 하나씩 있는 부드러운 사랑 노래에 그쳤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흔히 아이돌 음악에서 래퍼의 존재는 노래 중간에 의례상 등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B1A4 음악에서 바로의 랩은 노래를 더 맛깔나게 만드는 양념처럼 쓰이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바로의 모습은 더 빛난다. ‘응답하라 1994’에서 바로는 순진무구한 표정 속에 복잡한 생각을 담고 있는 듯한 미묘한 표정연기를 선보였다면 무대 위에서 바로는 정직하고, 또 다채롭다.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는 바로의 모습 속에서 무대를 진짜 즐기는 가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독특한 대화가 삽입된 ‘이게 무슨 일이야’에서 바로의 표정은 멤버들 사이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그 단적인 예의 바로의 눈썹. 다른 멤버들의 표정과 비교해서 본다면 올라갔다 내려갔다 오므려졌다 활발히 움직이는 바로의 눈썹에 무대가 더 흥겨워 보이기도 한다. 이제 빙그레는 잊어라. B1A4가 바로가 제 색깔을 드러낼 차례다.

[추신] 바로만의 랩을 듣고 싶은 사람? 미쓰에이 민이 피처링한 바로의 솔로곡 ‘둘만 있으면’을 들어보시길!

(‘B1A4 똑바로 보기’ 시리즈 보러 가기)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B1A4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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