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제에 출격하는 가수들
가요제에 출격하는 가수들


가요제에 출격하는 가수들

오늘(27일) 저녁 KBS ‘가요대축제’를 시작으로 화려한 지상파 가요제의 막이 열린다. 가요제는 한 해를 수놓은 히트곡을 다시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지만, 가장 백미는 아티스트들이 펼치는 콜라보레이션 무대. 이승철과 아이돌 보컬라인의 만남, 이효리와 씨엘의 만남, 아이돌들의 ‘상속자들’ ‘주군의 태양’ 패러디 등 올해에도 어김없이 화려하고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진다. 그러나 해마다 가요제의 콜라보레이션은 짧은 준비 기간, 부족한 음향 시설, 어수선한 분위기 등으로 인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준비했다. 더욱 즐거운 축제의 장을 만들었던 콜라보레이션 무대의 좋은 예를 모았다.

# 퍼포먼스의 좋은 예 : 빅뱅 + 이효리, ‘2008 MKMF’

탑 이효리 키스 퍼포먼스
탑 이효리 키스 퍼포먼스

‘2008 MKMF’에서 빅뱅 탑과 이효리가 선보인 키스 퍼포먼스는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충격적이자 아름다운 장면이다. 오직 시상식에서만 볼 수 있는 퍼포먼스의 화끈한 예다. 당시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몄던 빅뱅과 이효리는 이효리가 빅뱅의 각 멤버들과 유닛 무대를 선보이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이효리는 태양과 ‘나만 바라봐’, 지드래곤과 ‘나만 바라봐 Part2’부른 후 탑과 함께 ‘거짓말’을 불렀다. 이후 노래가 멈추고, 탑은 이효리에 천천히 다가가 맴돌며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탑은 계속 관객석을 바라보더니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가 이효리에게 이마키스를 선보이려는 찰나, 탑은 다시 한 번 관객석을 두리번거리며 무언가를 저지를 것만 같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어진 기습 키스는 순식간에 공연장을 관객들의 비명소리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후 이들의 퍼포먼스는 한동안 세간을 뜨겁게 했다. 예상하지 못한 듯 당황한 웃음을 지었던 이효리의 표정까지 화제를 모았다.

비록 이때 음향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으나 화끈한 퍼포먼스 한 방으로 모든 비판을 불식시켰다. 이후 ‘MKMF’를 계승한 ‘MAMA’에서는 거의 해마다 이때와 비슷한 키스 퍼포먼스가 펼쳐졌지만, 아직까지도 탑과 이효리가 선사한 장면 그 이상의 설렘을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키스’가 중요했던 것이 아니라 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탑과 이효리의 케미스트리가 좋은 예였다.

# 편곡의 좋은 예 : 빅뱅 + 원더걸스, ‘2008 MBC 가요대제전’
빅뱅 원더걸스
빅뱅 원더걸스
대부분의 콜라보레이션이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빅뱅과 원더걸스는 기존 히트곡이 다른 가수에 의해 어떻게 재탄생될 수 있는지 보여준 좋은 예다. 2008년 12월 31일 MBC ‘가요대제전’에서 이들은 아주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꾸몄다. 이미 2007년 빅뱅 ‘거짓말’, 원더걸스 ‘텔미(Tell me)’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이들은 당시 KBS2 ‘뮤직뱅크’에서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뮤직뱅크’ 무대가 단순히 서로 노래를 바꿔 부르는 정도였다면 MBC ‘가요대제전’은 서로의 노래를 서로의 스타일로 새롭게 편곡해 부르는 업그레이드 콜라보레이션. 태양 선예의 ‘아이러니’, 승리 유빈 ‘거짓말’, 지드래곤 소희 ‘텔미’, 대성 예은 ‘하루하루’, 탑 선미 ‘노바디’ 등 멤버들이 유닛을 결성해 히트곡 메들리를 펼쳤다. 이어 빅뱅이 ‘소 핫’, 원더걸스가 ‘마지막 인사’를 서로 바꿔 부르는 무대도 꾸며졌다. 특히 빅뱅을 중심으로 선보인 편곡과 가사는 마치 새로운 노래를 탄생시킨 듯 신선하면서도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빅뱅의 면모를 일찌감치 보여준 장면이었다.

# 알짜배기 조합의 좋은 예 : 대즐링 레드, ‘2012 SBS 가요대전’

대즐링 레드
대즐링 레드

아예 새로운 조합을 탄생시키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SBS는 ‘가요대전’에서 각 그룹의 멤버들을 한 명씩 뽑아 새로운 그룹을 탄생시켜 콜라보레이션의 새 역사를 썼다. 보이 그룹의 멤버로 조합한 다이나믹 블랙과 드라마틱 블루, 걸그룹을 모아 만든 대즐링 레드, 미스틱 화이트 등 네 그룹의 특별한 무대가 선보인 가운데 그 중에서도 대즐링 레드가 가장 알짜배기 조합의 힘을 과시했다. 씨스타 효린, 카라 니콜, 씨크릿 전효성, 포미닛 현아, 애프터스쿨 나나 등 각 그룹에서 섹시와 몸매로 최고의 두각을 나타내는 원톱 멤버들만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각 멤버들은 아이돌계 전체를 통틀어서도 주목받는 섹시 스타들. 현아의 패왕색 랩과 효린의 걸그룹 올킬 가창력까지 겸비한 대즐링 레드는 그들이 부른 노래 ‘이 사람’도 당시 음원차트에서도 상당히 오랫동안 상위권을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카라 강지영, 씨스타 보라, 시크릿 한선화, 애프터스쿨 리지, 포미닛 허가윤이 모인 미스틱 화이트의 ‘인어공주’도 걸그룹 멤버들에게 그동안 감춰뒀던 청순미를 폭발시키는 무대를 만들어 호평을 받았다. 국내외를 넘나들며 바쁜 스케줄로 연습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을 텐데도 이들의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는 알짜배기 무대였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M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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