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내 딸 서영이’, ‘개그콘서트’, ‘왕가네 식구들’,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학생에게 성적표가 있다면, 방송 프로그램에는 시청률 분석표가 있다!? 2013년 한해도 어김없이 흘렀고, 연말을 맞은 지상파 3사 KBS, SBS, MBC는 저마다 나름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는 아니지만, 한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방송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한 해의 주요 이슈들과 방송가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2013년 마지막을 맞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2013년 지상파 프로그램 시청률 집계’(분석지역: 전국 3,134가구, 분석기간: 2013.01.01.~2013.12.22., 분석단위: %) 자료를 통해 한 해 브라운관을 수놓은 방송 프로그램의 면면을 살펴봤다. 분야별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 KBS2 ‘내 딸 서영이’ 40.7%,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1위



프로그램 종류를 불문하고 전체 시청률 1위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주인공은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이다. ‘내 딸 서영이’가 기록한 시청률은 무려 40.7%, TV를 틀고 앉은 시청자 10명 중 4명은 이 드라마를 봤다는 이야기다.

2012년 9월 15일부터 이듬해 3월 3일까지 전파를 탄 ‘내 딸 서영이’는 이보영, 이상윤, 천호진, 박해진, 박정아 등 배우의 호연과 가깝고도 먼 사이인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그려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전체 프로그램 시청률 TOP 20위 중 눈길을 끄는 대목은 KBS가 일일·주말드라마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점. KBS는 ‘내 딸 서영이’, ‘왕가네 식구들’을 포함해 ‘힘내요 미스터 김’, ‘최고다 이순신’, ‘지성이면 감천’ 등 총 10개 프로그램을 순위에 올려놓으며 선전했다.

SBS와 MBC도 ‘백년의 유산’, ‘마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군의 태양’ 등 각각 5개 작품을 순위에 올려놓았다.

# 드라마 프로그램 시청률 1위도 ‘내 딸 서영이’, 그 후속 주자는 KBS2 ‘왕가네 식구들’

드라마 부문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역시 ‘내 딸 서영이’, 그 뒤는 ‘왕가네 식구들’(극본 문영남, 진형욱)이 이었다.

‘왕가네 식구들’은 KBS 주말극의 강세를 이어가는 작품으로 ‘처월드’라는 신선한 소재와 나문희, 장용, 김해숙, 오현경, 조성하, 이태란, 오만석, 이윤지, 한주완 등 신구 배우들의 적절한 조화로 주말극 1위를 수성하고 있다.



2013년에는 SBS 드라마스페셜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올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마음을 듣는 소년의 이야기 ‘너의 목소리가 들려’부터, 소지섭-공효진의 달콤·살벌한 로맨스로 화제를 모은 ‘주군의 태양’, 얼마 전 ‘김탄-최영도 앓이’를 이끌며 화려하게 종방한 ‘상속자들’까지, 모두 10%대 후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드라마의 부흥을 주도했다.

# 예능 프로그램 최강자는 KBS2 ‘개그콘서트’, 2위는 SBS ‘정글의 법칙’, 3위는 MBC ‘무한도전’

KBS의 강세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이어졌다. ‘개그콘서트’는 큰 기복 없이 1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밤에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정글의 법칙’과 ‘무한도전’도 SBS와 MBC의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특히 ‘정글의 법칙’은 올 초 ‘리얼리티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뒤에도 다시 한 번 재기에 성공하며 금요일 심야 프로그램의 강자로 거듭났고, ‘무한도전’은 올 한해 ‘자유로 가요제’, ‘밀라노 특집’, ‘쓸친소 파티’ 등 화제성 있는 미션들을 통해 건재함을 알렸다.

MBC는 일요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선전도 눈길을 끈다. 2013년 한해 ‘일밤-진짜 사나이’와 ‘일밤-아빠! 어디가?’로 트렌드를 선도한 일밤은 1, 2부 통합 평균 13.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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