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가 MBC ‘미스코리아’로 변신을 앞두고 있다

오는 18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를 기다리는 이들은 배우 이연희에 대해 기대 그리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최근작 MBC 드라마 ‘구가의 서’나 영화 ‘결혼전야’에서의 이연희가 연기력 논란 속에 풍덩 빠졌던 전작들에 비해 한층 발전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그를 향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역시 최근작보다는 그 이전 작품들 속 이연희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한데다, ‘구가의 서’의 분량은 초반 잠깐에 지나지 않았고 영화의 느린 호흡보다 10대 빠른 드라마의 빠른 호흡 속에 이연희가 순발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결과물은 아직 미공개. 16일 첫 방송을 이틀 앞두고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는 일부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되긴 했지만, 이연희가 보여준 폭발적인 신은 사실 없었다. 그러니 역시 알맹이는 까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이연희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은 있었다. 연기를 대하는 그의 태도와 진심이다. 이연희는 기자들 앞에서 “지금까지는 뭔가 이끌려와서 연기를 했던 것도 있었다. 내 캐릭터를 고집하는 것도 물론 있었다”고 지난 연기를 자평했다. 이어 “이번 연기는 어떤 것을 가지고 와서 입히기 보다는 나 그대로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기존의 시크한 면은 가지고 있지만 강한 성격 등을 더 많이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거친 욕도 서슴지 않는 와일드한 성격의 엘리베이터걸 오지영을 연기하게 된 것에 대해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이 역할을 하게 되며 주위 분들에게 거칠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동생들을 쥐락펴락하는 강한 역할이라 재미있고 새로워서 흥분되기도 했다”며 그가 연기를 통해 나름의 즐거움을 찾았던 기억도 되짚었다.

하지만 앞선 두 작품 탓에 높아진 기대감에 대해서는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칭찬을 해줘도 감사하고 채찍질 해주는 것도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데, 어떠한 포커스가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드라마를 보고 재미를 느끼고, 스토리에 빠져서 시청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심도 좋지만 조금은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자신을 바라봐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인 동시에 드라마 전체의 한 일원으로서 자신이 혹 누가 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답변이었다.

‘미스코리아’의 연출자는 ‘파스타’ 그리고 ‘골든타임’의 권석장 PD다. 두 작품에서 알 수 있듯,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았던 권석장 PD. 동시에 출격을 알린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김수현 콤비는 강력한 경쟁작이지만, 그들 역시도 내심 권석장 월드가 궁금은 할 것이다. 그리고 그가 완성한 이연희가 어떤 미스코리아가 될지도.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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