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위 신대철이 콜트콜텍 노동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신대철은 김목경, 한상원, 최이철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기타 레전드, 기타 노동자를 만나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15일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 콘서트를 갖는다.
‘기타 레전드, 기타 노동자를 만나다’가 열리게 된 이유는 지난달 1일 콜텍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G6 콘서트’ 때문이다. 콜텍문화재단은 기타제작 회사 콜트콜텍의 박영호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공급하고 있는 콜트콜텍은 지난 2007년 노동자를 대량 정리해고하면서 노사갈등을 빚었다. 이에 콜트콜텍 노동자들은 사측의 공장 해외 이전으로 인한 폐업 및 정리 해고에 맞서 현재까지 거리 집회, 송전탑 고공 투쟁, 단식 투쟁, 법정 투쟁, 문화예술인들과의 연대 투쟁 등을 벌여오고 있다.
콜트콜텍 노동자들의 투쟁에 공감한 뮤지션들은 ‘노 뮤직, 노 라이프(No Music, No Life)라는 기치 아래 홍대 라이브클럽에서 장기간 공연을 펼쳐나가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록밴드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의 기타리스트 탐 모렐로는 미국에 원정투쟁을 간 콜트콜텍 노동자들과 직접 만나 연대를 해 화제가 됐다.
신대철 등 기타리스트들은 콜트콜텍의 노사갈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G6 콘서트’ 공연을 수락했다. 당시 신대철은 “콜텍에 대한 사건은 잘 모르고 있었다. 진작 알았다면 쉽게 공연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단지 저는 제가 존경하는 선배 기타리스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꺼이 출연을 결정했다. 공연은 약속을 한 상황이라 뒤집기는 어렵다”며 “하나만 약속드리겠다. 기회가 된다면 콜트 해고노동자를 위한 후원행사를 마련하겠다.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약소하나마 작은 성의를 표하고 죄송스런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고 사과를 표했다.
신대철 등 기타리스트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G6 콘서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열리는 콘서트 ‘기타 레전드, 기타 노동자를 만나다’를 통해 약속을 지키고 마음의 빚을 갚는 셈이다. 이 공연을 진행한 ‘콜트콜텍기타노동자와 함께하는 공동행동’ 측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들이 콜트콜텍기타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자리이자, 기타를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모여서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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