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이범수 주연 총리와 나 관전 포인트는

KBS2 ‘총리와 나’ 제작발표회 현장 윤시윤, 윤아, 이범수, 채정안, 류진(왼쪽부터)

까칠한 총리와 허술한 여기자의 사랑은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KBS2 새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는 아내를 잃고 아이 셋을 데리고 사는 국무총리 권율(이범수)과 신입 기자 남다정(윤아)의 로맨틱 코미디다. 이들을 둘러싸고 총리실의 엘리트 수행과장 강인호(윤시윤), 냉철한 공보실장 서혜주(채정안), 출세가도를 달려온 기획재정부 장관 박준기(류진)가 펼치는 엇갈린 사랑과 내면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배우가 “‘총리와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드라마”라고 입을 모았다. 마치 영화 ‘러브 액츄얼리’나 ‘노팅 힐’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과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단순히 주연 배우들 간의 로맨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세 자녀를 둔 아빠 권율과 총리 부인으로 거듭나는 남다정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적인 메시지까지 전하겠다는 의도다.

오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앞둔 첫 방송을 앞둔 ‘총리와 나’는 공언한 대로 올겨울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시청자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들과 연출을 맡은 이소연 PD의 말을 통해 ‘총리와 나’의 두 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실제 나이 차 20세, 이범수와 윤아가 그려낼 로맨스는?
1970년생 이범수와 1990년생 윤아. 두 사람은 스무 살의 나이차를 자랑한다. 큰 나이차 때문인지 두 사람의 케미에 불안한 시선을 던지는 이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 ‘총리와 나’를 통해 로맨스를 형성하게 된 이범수와 윤아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올 겨울의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커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총리와 나’에서 권율 역과 남다정 역으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윤아(왼쪽)와 이범수

Q. 이범수와 윤아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다. 현장에서의 호흡은 어떤가.
이범수: 작품을 통해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게 상대배우에 대한 존중과 신뢰다. 윤아를 현장에서 직접 본 뒤 ‘내가 믿고 존중할 수 있는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다. 윤아가 구김살이 없고 밝아서 현장 분위기가 좋다. 이제 이런저런 제안을 편하게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

Q. 두 사람의 나이 차가 꽤 많이 난다.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범수: 뻔한 대답이긴 하지만, 맡은 역할에 충실히 하는 수밖에 없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력’이다. 나이가 비슷하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 매력이 안 느껴진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웃음). 드라마 속에서 권율과 남다정은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역할에 집중해서 그 매력이 잘 드러내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거다.

Q. 이범수가 연기로는 대선배라서 윤아가 어려움을 느낄 법도 하다.
윤아: 실제로 만나본 이범수는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유머가 넘친다. 말도 없고 카리스마만 가득할 것 같은데 센스가 있어서 촬영할 때 재미가 있다. 연기자로서도 내게 많은 도움을 준다. 실제로 촬영하며 남다정이 어떻게 해야 더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일지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범수: 윤아의 매력은 무척 귀엽다는 것?(웃음) 나는 무섭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다. 다만 일에 집중할 때는 누구나 그렇지 않겠나. 우리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고 올겨울 많은 분이 행복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 윤아, 윤시윤의 연기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윤아와 윤시윤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연출을 맡은 이소연 PD는 “주연 배우 모두가 훌륭한 연기자이지만, ‘총리와 나’를 통해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너는 내 운명’, ‘신데렐라 맨’, ‘사랑비’ 등의 작품을 통해 캔디와 같은 캐릭터를 맡아왔던 윤아와, ‘제빵왕 김탁구’, ‘이웃집 꽃미남’ 등의 작품으로 밝고 경쾌한 역할을 선보여온 윤시윤은 ‘총리와 나’를 통해 그간의 이미지를 벗는 기회를 맞게 될까.

‘총리와 나’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윤아(왼쪽)와 윤시윤

Q. ‘총리와 나’에서 ‘삼류 연예정보지 스캔들뉴스의 열애 담당 기자’를 연기하게 됐다. 직접 파파라치가 되어 보니 기분이 어떤가.
윤아: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는데, ‘총리와 나’에서는 처지가 바뀌어서 느낌이 새롭다. 지금까지 만났던 기자들을 떠올리며 연기를 하려고 하는데, 이번 작품에서 딱히 전문적인 기자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는 없어서 아쉽다(웃음).

Q. 윤아는 그간 여러 작품에서는 가련하고 청순한 여주인공을 맡아왔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전에 없이 망가지고 있는 것 같다.
윤아: 남다정 캐릭터는 내가 맡았던 역할 중 가장 많이 망가지는 역할이다. 때로는 너무 망가져서 ‘정말 이렇게 연기해도 되나?’ 싶을 때도 있다. 남다정이 실제 ‘임윤아’ 성격과 닮은 구석도 있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 그간 맡았던 역할들은 모두 가정의 아픔을 겪는 캐릭터였다. 남다정을 통해 ‘캔디’보다는 더 밝고 왈가닥 같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윤시윤은 ‘총리와 나’를 통해 3년 만에 KBS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궁금하다.
윤시윤: 내가 맡은 강인호를 통해 기존에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들보다는 좀 더 내면의 감정을 더 드러낼 수 있을 거다. 쉽게 말해 ‘지붕뚫고 하이킥’ 정준혁의 지고지순한 모습이 성인 버전으로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된다. 이 작품을 선택한 데는 이범수와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컸다. 이범수의 가까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Q. 강인호 역은 윤시윤이 그간 선보인 캐릭터보다 진중하고 남자다운 매력이 담긴 캐릭터다. 연기할 때 어떤 부분에 집중하고 있나.
윤시윤: 예전에 “소년과 남자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멋진 얼굴, 표정, 의상 등이 아니라 한 여자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 중에 나오는 매력”이라고 답했다. ‘총리와 나’에서도 마찬가지다. 남다정의 수호천사로 그녀를 지키려는 책임감,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오는 남자다운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할 거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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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이범수 주연 ‘총리와 나’, 관전 포인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