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MBC ‘기황후‘ 12회 2013년 12월 3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타환(지창욱)은 승냥(하지원)을 모른 척 하려하지만 은근히 마음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박씨가 낙태했다고 확신한 타나실리(백진희)는 박씨(한혜린)가 거짓 회임을 했다는 소문을 내고, 재진맥을 요구한다. 연철(전국환)의 압박에 재진맥을 수락한 타환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데 그런 타환에게 승냥이 다가온다. 한편, 원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돌궐군이 연회를 열자 왕유(주진모)는 고려군을 이끌고 급습을 해 바토루(유인영)를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리뷰
등장인물들의 날선 감정들이 폭발을 했다. 그동안 웃는 얼굴 속에 서로를 향한 감정들을 꼭꼭 숨겨왔던 인물들이 본심을 드러냈다. 시작을 한 건 타나실리였다. 원나라 최고 명문가의 딸로 부족함을 몰랐던 그녀는 그동안 참아도 많이 참아왔다. 황후가 되자마자 왕에게 소박을 당하고 궁녀가 회임하는 걸 바라만 봐야 했던 것이 꽤나 자존심이 상했던 터다. 아버지 연철만큼이나 권력을 휘두르는 걸 즐겨했던 그녀에게 궁에서 권력을 휘두르려는 황태후가 눈에 가시였으며, 본인 역시 타환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마음 한 조각 주지 않는 타환에게도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것이 폭발한 게 바로 궁녀 박씨의 재진맥 사건이다. 박씨가 낙태를 한 걸 확신한 타나실리는 드디어 독기를 드러내며 황태후 면전에 거짓 회임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선전포고를 날렸다. 또 타환에게도 박씨의 재진맥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버지 연철 앞에서 꼼짝 못하던 타환은 타나실리에겐 왕으로써의 위엄을 나타냈다. ‘어찌 그리 매정할 수 있소, 실망이오.’란 말과 함께 황명으로 재진맥은 없을 거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타나실리의 아버지 연철 역시 자신에게 맞선 유일한 거물 황태후와 정명승부를 벌였다. 이쯤 되면 박씨의 임신 진위 여부에 따라 다른 한쪽에게 피바람이 부는 건 불가피해 보인다.
타환의 승냥을 향한 감정 폭발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신에게 정체를 숨겨 왔던 승냥이 괘씸해 자신 역시 승냥을 모른 척 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많은 무수리들 가운데 승냥에게만 눈이 가고,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하는 모습은 역시나 웃음을 준다. 승냥을 향한 떨리는 가슴을 ‘연철보다 승냥이를 더 무서워하나?’같은 어이없는 결론을 내 승냥을 향한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다가도 자신의 호의를 무시하는 승냥을 붙들고 ‘왜 싫어하는 게냐? 이 황궁 안 여인들 모두 나에게 안기길 원하는데’라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로맨스든 궁중암투 든 감정 폭발이 있어야 재미가 있는 법! 박씨의 재진맥 사건은 과연 어떤 결과까지 가져올 것이며, 승냥바라기 타환은 또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수다포인트
- 타환 지창욱과 내시 조재윤, 이 커플의 장르는 뭘까요?
- 내시 조재윤& 이문식, 기황후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내시 열전!
글. 박헤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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