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상속자들’ 2회 2013년 10월 10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은상(박신혜)은 김탄(이민호)의 집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하루를 묵는다. 다음날 김탄은 은상이 수영장 앞에 서 있는 모습을 한참 바라본다. 학교에 가는 김탄을 보고 은상은 짐을 챙겨 나가려 하고 김탄은 그런 은상과 같이 나선다. 은상은 언니가 일하는 카페로 찾아가지만 이미 사라진 후다. 한편 라헬(김지원)은 김탄의 집에서 은상과 마주치고 도둑 취급을 하며 내쫓는다. 그러나 은상은 여권을 찾으러 다시 김탄의 집으로 찾아가고 김탄을 쫓는 패거리를 피해 극장에 몸을 숨긴다.
리뷰
은상은 김탄의 집을 보고 감탄한다. 큰 집에 가족도 없이 혼자 지내는 김탄을 마약상으로 의심하는 것도 잠시, 갈 곳 없는 은상은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 김탄은 수영장 앞에 서 있는 은상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리고 이번 회 마지막에 “혹시 나 너 좋아하냐?”고 묻는다. 김탄은 이처럼 과감하고 도발적인 고백을 한다. 유통기한을 지난 음식만 먹었다는 은상을 보고 어떻게 살면 이런 걸 먹냐는 김탄과 가족도 없이 혼자 사는 김탄의 집에 압도당한 은상은 그렇게 로맨틱한 기류가 흐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여느 드라마와 다르지 않았다. 위기에 빠진 은상을 김탄이 도와주고 우연을 반복하며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김탄의 약혼자 라헬은 은상을 무시하고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은 김탄과 차은상 그리고 유라헬의 삼각관계를 예고한다. 이렇게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에도 ‘상속자들’의 매력은 인물들을 통해 드러난다. 제국 그룹의 상속자이면서 서자라는 굴레를 가진 김탄은 갖고 싶지 않은 것까지 너무 많이 가졌다. 차은상은 언제쯤 흑자로 돌아설지 모르는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이고 라헬은 군림하는 게 익숙한 차갑고 도도한 상속녀다. 또한 집안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검찰총장 상속자 이효신과 여느 또래같이 밝은 조명수의 등장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상속자들’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무대가 제국고로 옮겨지고 어느 곳보다 계급이 공고한 그곳에 은상이 등장할 때가 아마 그 시작일 것이다. 각자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상속자들 사이에서 가난 상속자 은상은 고난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매력적인 인물들이 충돌할 그때가 기다려진다.
수다 포인트
-라헬을 보니 블레어가 떠오르네요. 도도하고 차가운 매력에 은근히 순정파!
-영도와 명수 이 남남커플 이상하게 응원하게 됩니다.
-보나 덕분에 찬영은 은상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는데요. 보나의 그 눈물 셀카 공개 안 하나요?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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