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배우 강하늘
MBC의 단막극이 6년 만에 부활한다.MBC는 2일 오후 10시 단막극 시리즈 ‘드라마 페스티벌’의 1회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을 시작으로 총 10편의 단막극을 방송한다고 밝혔다.
1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부작 단막극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10부작은 현대극 부터 사극 등 장르면에서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MBC 드라마국이 축제 분위기다. 김진민 드라마국 CP는 “MBC에서 오랜만에 단막극이란 것을 하게 됐다. 동력이 된 것은 후배 연출자들의 강력한 의지였다. 지상파 방송3사가 공통적으로 자신의 꿈과 시청자들의 요구를 접합해 볼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단막극은 소통의 장이 되는데, 따라서 연출자들이 (단막극 부활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번 단막극에 참여하는 MBC PD로는 ‘짝패’와 ‘해를 품은 달’을 공동연출한 이성준 PD, ‘아랑사또전’과 ‘불의 여신 정이’를 공동 연출한 정대윤 PD, ‘심야병원’을 연출하고 ‘오늘만 같아라’를 공동 연출한 정지인 PD, ‘오자룡이 간다’ 등을 연출한 이재진 PD, ‘닥터진’과 ’7급 공무원’을 공동 연출한 오현종 PD 등이 있다.
김진민 CP는 “이번 단막극에 투입된 다수의 PD들이 공동연출을 하는 연출자고, 현재 역시도 공동 연출 중인 작품이 있음에도 시간을 쪼개 참여하게 됐다”며 MBC 드라마국 내부의 열기를 전했다.
단막극은 그러나 PD들의 열망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배우들의 희생 아닌 희생도 요구된다.
MBC 드라마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된 백일섭
이번에는 2회 ‘불온’에 출연하는 배우 진태현이 노개런티로 특별출연을 했다. ‘불온’의 정대윤 PD는 “단막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거의 특별 출연이나 다름없다. 턱없이 낮은 보상을 받고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출연한다”고 전했다.단막극의 등장은 드라마 전체의 질적 향상을 높이는 데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오고, 배우들에게는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에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참여가 의미가 있다.
김진민 CP는 “시청률과 관계없이 괜찮은 PD나 작가, 배우가 발견된다면 분명 단막극 유지의 명분이 생길 것”이라며 “경영진도 ‘단막극이 되는구나’라는 확신이 서면 내년에도 이 같은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6년만에 이같은 시도를 하게 된 MBC는 시청률이라는 단기적인 성과에 목을 매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iMBC를 비롯해 네이버 TVcast와 Pooq 등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페스티벌’의 전편을 무료 공개키로 했다.
김진민 CP는 “이번 ‘드라마 페스티벌’은 그간 끊어졌던 맥을 잇고자 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홍보의 방법이 많지 않아 네이버 등과 접촉해 무료 공개를 하기로 했다. 정부 지원(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했고 따라서 드라마가 많이 알려져 단막극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이 같은 홍보 방안을 시도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MBC는 이번 단막극을 통해 울트라HD(UHD) 제작을 한국방송사상 최초로 촬영단계부터 후반작업까지 완벽하게 이뤄냈다고 자부했다. UHD는 기존 HD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선명하다.
MBC가 선보이는 10편의 단막극 중 미리 공개된 5편의 단막극의 캐스팅 및 방송시간은 다음과 같다.
제1회 :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
극본 노해윤(신인작가), 연출 이성준
캐스팅: 백일섭, 최옹식, 안해숙, 박혁권, 안병경
줄거리 : 온 시절 다 바쳐 키운 자식들에게 늙어버린 나는 짐일 뿐인가? 햇빛 노인정 멤버 송노인의 폐암수술을 앞두고 술렁이게 된 노인정 가족들. 도미한 자식들에게는 기별조차 어려운 송노인의 딱한 사정이 남일같지 않다 느낀 김구봉 일당. 언젠가는 치루게 될 장례식을 미리 치러 그 조의금으로 수술비를 마련해보자고 작당한다. 방송 2일 오후 10시
제2회 : 불온
극본 정해리 연출 정대윤
캐스팅 : 강하늘, 양진우, 손병호, 서현진, 진태현
줄거리 : 성종시대 의문의 살인사건. 서얼출신 신출내기 한성부 관리 준경은 이 사건을 해결해 호위무관이 되어 서얼의 아픔을 씻고 싶다. 수사 결과 준경은 성종의 숙부 창원군이 범인이라 생각하지만, 뜻밖의 지목에 모두 난색을 표한다. 대체 어찌하면 왕의 숙부를 잡아들일 증거를 댈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찾아낸들 성종은 종친을 벌하게 될 것인가? 방송 3일 오후 10시
제3회 : 소년, 소녀를 만나다.
극본 이지영, 연출 정지인
캐스팅 : 김태훈, 최정윤, 노태엽, 이열음, 김한
줄거리 : 평범히 살아가는 중학교 교사 형구. 미국에서 조셉이라는 학생이 전학을 온다. 그런데 그의 엄마는 15년전 헤어진 첫사랑 신나이다. 예전 마음이 되살아난 형구는 그녀와의 재회를 꿈꾼다. 재미 소설가로 이미 꽤 성공한 신나, 애딸린 이혼녀가 되어 돌아왔지만 그녀의 곁에는 역시나 쟁쟁한 경쟁자가 있다. 하지만 형구는 자기를 따르는 조셉을 방패삼아 신나에게 다시 한 번 도전해보기로 결심한다. 방송 17일 오후 11시 20분
제4회 : 잠자는 숲 속의 마녀
극본 오해란(MBC 공모작가) 연출 이재진
캐스팅 : 박서준, 황우슬혜
줄거리 : 고등학교 과학실에서의 폭발사고 이후 16년간 식물인간으로 지냈던 아미가 병실에서 눈을 뜬다. 그녀의 기억은 16년 전에 머물러 있는데, 세상은 이미 2013년이다. 아미는 남자친구였던 조영경을 애타게 찾지만 어찌된 일인지 친구들은 아무도 영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더 이상한 것은 폭발 사고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아미가 입원한 병원 내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 당시 과학실 폭발 사고로 물리교사였던 아버지를 잃은 힘찬과 아미는 사건을 되짚어 가다 영경을 둘러싼 수상한 흔적들을 발견한다. 과연 아미는 물리교사 봉석과 왜 늦은 밤 과학실에 있었던 것일까. 아미와 순수하고도 영원한 사랑을 꿈꾸었던 조영경은 어디로 간 것인가. 방송 24일 오후 11시 20분
제5회 : 상놈 탈출기
극본 류문상(MBC 공모작가) 연출 오현종
캐스팅 : 박기웅, 서동원, 최종환, 한지완, 김형범
줄거리 : 영의정의 귀한 외아들, 호연. 호연이 평소 어여삐 여기는 기생 월향은 호연의 하인 점백이에게 마음이 있다. 월향과의 사랑을 이루고픈 점백은 욕심에 눈이 멀어 호연에게 약을 먹여 기절시킨 후 노비매매장에 팔아넘긴다. 약에서 깬 호연, 낯선 곳, 낯선 이들 사이에서 대체 어떻게 하면 자신이 노비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을까 답답하기만 하다. 자신이 알지 못했던 계층의 삶을 살게 된 호연은 억울함에 처한 노비들을 현실을 알게 되고, 불합리한 구조에서 그들을 구해보고자 팔을 걷는다. 방송 31일 오후 11시 20분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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