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가 장옥정이니?"" src="https://imgtenasia.hankyung.com/webwp_kr/wp-content/uploads/2013/04/AS10B6TtpUZfzGHQ2D6nqw7cjZIwug1fa.jpg" width="400" height="661" align="top" border="0" />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1회 2013년 4월 8일 (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장옥정(김태희)은 세도가의 부인들을 초대해 패션쇼를 연다. 화려한 옷에 사람들이 감탄할 무렵, 이순(유아인)은 은거한 거문고 명인 백은을 찾아가 청나라 사신을 초청한 연회에 나와 달라고 청한다. 민유중(이효정)은 인현(홍수현)을 세자빈으로 만들기 위해 계략을 세운다. 이순이 민유중의 딸인 인현과 혼인하지 않을 것임을 아는 대비는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 이순과 인현의 연분을 이으려고 서찰을 보낸다. 이순은 서찰을 받고 간 곳에서 옥정을 마주친다.


리뷰

벌써 아홉번째 장희빈이다. 그만큼 우리면 더 나올 게 없겠다. 희대의 악녀이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장희빈은 분명 매력적인 소재지만, 정선경이 연기했던 앙칼진 장희빈부터 어지간히 논란을 낳았던 김혜수의 장혜빈 까지 이미 많은 버전이 있다. 이번에 < 장옥정, 사랑에 살다>김태희가 분한 장희빈은 착한 장희빈을 표방한다. 장옥정은 후에 숙빈 최씨가 되는 인현의 몸종(한승연)이 노리개를 훔쳐도 해사한 웃음을 짓는다. 마치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인현왕후처럼 말이다. < 동이>의 장희빈도 분명 전과 달랐다. 권력과 숙종의 연모사이에서 인간적인 고뇌를 들어냈고, 표독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기품도 있었다.

하지만 인현왕후 같은 장희빈과 장희빈 같은 인현왕후라면 어떤가? 물론 두 캐릭터가 완전히 전복되지는 않겠지만 인현은 무향 무취한 옷을 언급하며, 자신이 왕후로 길러진 것을 숨기지 않는다. 음전하고 현숙했던 인현왕후가 아니다. 옥정은 나비가 찾아오게 하는 주체적인 여성이자, 직업에 긍지를 갖는 전문직 예인으로 그려진다. 이런 새로운 해석과 비틀기는 주효했다.

이 드라마는 표독스러운 장희빈을 지극히 사랑했던 숙종이 이해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장옥정이 충분히 사랑할 만한 여인이었음을 설득력 있게 보여줄 작정이다. 거기다 여인들에게 흔들리는 우유부단한 왕이 아니라, 사대부의 위협에서 절대 왕권을 세우려는 군주이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숙종을 이순이라는 본디 그의 이름으로 소환한다. 오늘 빠른 전개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옥정의 상처와, 왕세자 이순의 불안한 입지, 조선을 삼키겠다는 장현의 욕망과 민유중의 권력욕까지 많은 단서를 남겼다. 이제 <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수 많은 장희빈중 하나가 될지, 단 하나의 장옥정이 될지 두고 볼일이다.


수다키워드

-동평군이 진정 조선의 꽃 도령이구려!! 벚꽃 나무가지로 산적을 척척 때려 눕힐 때 흩날리던 꽃잎을 보며 올해 처음 봄을 느꼈소이다.
-”어디서 본적 없소?” 묻는 이순의 말에 “워낙 흔한 얼굴이라..” 답하는 장옥정씨!! 집에 전신거울 하나 놔 드려야겠어요.
- “네가 장옥정이니?” 옥정 아비의 장례를 치루는 날 찾아와서 은근히 말했던 장현씨!! 스토커인줄 알았어요. 그렇게 벽뒤에 숨어 있다 튀어나오기 있기? 없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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