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화국과 함께한 노래방 토크!
‘소년공화국’이라는 거창한 이름표를 달고 아이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그룹이 있다. 처음 들으면 피식 웃게 되지만 절대 잊히지 않는 이름이다. “동방신기, 소녀시대처럼 되고 싶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힌 소년공화국을 만났다. 이들의 모습은 풋풋하다 못해 싱그럽다. 어색하게 꺾이는 90도 인사, 긴장된 모습이 귀여워 보일 정도. 아직 정식 데뷔도 하지 않은 소년공화국에겐 모든 경험이 처음일터. 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고자 함께 노래방에 갔다. 어리둥절한 소년공화국과 처음으로 시도하는 노래방 인터뷰. 과연 우리는 어떻게 놀았을까?1. 소찬휘 ‘Tears’
‘Tears’를 열창하는 기자와 호응하는 소년공화국
시작은 ‘달콤’하고 ‘평범’하게. 데뷔 이후 가장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물었다. 현재 연기와 예능 활동을 병행하는 아이돌들처럼 역시나 이들도 다방면에서 활약하길 원했다. 멤버 원준은 “유라인에 합류하고 싶다. 나중에는 이승기처럼 노래, 연기, 예능의 삼박자를 갖춘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멤버 성준은 춤, 민수는 작곡, 다빈은 연기를 강점으로 삼고 싶어했다. 수웅은 “KBS2 <출발 드림팀>이나 SBS <런닝맨> 등 ‘몸을 쓰는 예능’에서 활약하고 싶다”며 저마다 자신들만의 특기를 살리길 원했다.팔굽혀펴기 대결의 우승자, 멤버 성준
그러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아이돌로서 인정을 받아야만 한다. 아이돌은 무대 위에서 격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완벽하게 라이브를 구사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 소년공화국도 과연 무대 위의 완벽한 라이브를 위한 준비를 했을까? 그들의 체력을 알아보기 위해 즉석에서 팔굽혀펴기를 제안했다. 누가 가장 오래 살아남았을까. 결과는 멤버 성준의 승리! 성준은 53개를 거뜬히 해내며 힘을 자랑했다. 수웅, 원준, 민수가 뒤를 이었고 다빈은 20개에서 멈추며 ‘지켜주고픈 모성애’를 자극했다.물론! 팔굽혀펴기만으로는 제대로 실력을 검증할 수 없다. 곧바로 메인보컬 원준에게 노래를 청했다. 일명 ‘기자와 노래 대결’. 기자와 소년공화국의 메인 보컬 중 누가 더 노래방 점수가 높을까. 팔굽혀펴기로 숨을 헐떡이는 원준에게 노래부르기를 재촉했다. “쉬는 시간을 달라”며 부탁하는 소년공화국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기자가 먼저 노래를 시작했다. 곡명은 소찬휘의 ‘Tears’. “잔인한 여자라 나를 욕하지는 마~♬”, 앞으로 계속 소년공화국에게 노래를 부탁할 기자의 한마디. “잔인한 기자라 나를 욕하지는 마.”
2. 십센치 ‘아메리카노’
원준의 대결곡은 십센치 ‘아메리카노’였다. 멤버 성준과 함께 무대를 꾸민 그들은 재치 있게 춤까지 곁들이며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소년공화국과 ‘아메리카노’가 묘하게 어울렸다. 아메리카노는 아무런 첨가물이 없이 커피 본연의 맛을 살려야 하지 않나. 친근하면서도 자기만의 가치를 지키고 있는 커피라고나 할까. “시럽, 시럽, 시럽 빼고 주세요”를 부르는 소년공화국도 ‘짐승돌’ ‘애완돌’과 같이 ‘불리고 싶은 애칭’을 묻는 질문에, “첨가되는 수식어 없이 그냥 ‘돌’이 되고 싶다”고 한다. 멤버 민수는 “돌은 그냥 지나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예쁘게 꾸밀 수 있다”고 말했고 멤버 성준은 “친근하면서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 돌과 같은 아이돌이 되고 싶다”며 덧붙였다. ‘아메리카노’는 특별한 미사여구 없이 담백하게 ‘돌’이 되고 싶다는 소년공화국의 뜻이 담긴 선곡이었을까. 노래대결의 결과는 아쉽게도 소년공화국의 승리. 기자는 82점, 소년공화국은 89점으로 대결은 박빙이었다.
소년공화국의 메인보컬, 원준
3. 팀 ‘사랑합니다’신나는 노래를 연이어 부른 다음, 이번에는 발라드를 청했다. 멤버 다빈은 “사실 제가 가수 팀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팀의 ‘사랑합니다’를 수웅과 함께 불렀다. 노래에 맞춰 멤버 성준이 멋지게 춤을 추었다. 발라드에 맞춰 춤을 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성준은 프리스타일로 즉석에서 춤을 추며 실력을 입증했다. “크리스 브라운, 뮤지크 소울 차일드, 하비에르를 좋아한다. 그 사람들처럼 소울이 담긴 랩과 보컬을 모두 보여주고 싶다. 비, 태양, 박재범처럼 남자 솔로가수의 계보를 잇고 싶다”는 성준의 가능성이 엿보였다. 멋지게 ‘사랑합니다’를 완창한 소년공화국은 메인보컬이 없는데도 노래방 100점을 달성했다. 잘 생긴 아이돌이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를 부르자 노래방 기계도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일까.
소년공화국의 데뷔곡 ‘전화해 집에(Party Rock)’도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남자가 적극적으로 다가간다는 내용을 담은 곡이다. 소년공화국은 실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일까. 원준은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다가 온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멤버들은 야유를 보냈다. 성준은 “누가 요즘 이러나. 나는 친구를 통해서 소개를 받든지 번호를 알아내 다가간다”며 현실적인 답변을 했다. 멤버 민수는 “눈빛으로 ‘나 너 좋아해’라고 말을 한다”고 말해 민수에게 그 눈빛을 보여 달라 요청했다. 민수가 보낸 눈빛에는 ‘죄송하다’고 쓰여 있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죄송하다’는 눈빛을 보낸 소년공화국 민수
4. 싸이 ‘강남스타일’소년공화국은 데뷔 전부터 뉴스에 나온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MBC <뉴스데스크>에서 ‘제2의 싸이’를 꿈꾸는 사람들로 소개된 바 있다. 원준은 “보통 연예인이 뉴스에 나온다고 할 때는 좋지 않은 일로 인한 것이 많다. 그래서 조금 신경이 쓰였는데 막상 TV에 처음으로 나온 소년공화국의 모습을 보니 ‘이제 우리가 한 발짝 앞으로 나갔구나’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게 씻기는 느낌이었다”며 뉴스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그런 의미에서 소년공화국에게 마지막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청했다. 소년공화국은 말춤을 추며 신나게 분위기를 띄웠다. 게다가 100점!
제2의 싸이, 월드스타를 꿈꾸는 소년공화국의 각오는 무엇일까. 소년공화국은 “제일 처음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올해 한국의 모든 신인상을 휩쓰는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서도 신인상을 받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고 “아마존 정글에서도 우리의 노래를 듣고 춤을 출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년공화국 멤버 성준, 수웅, 다빈(왼쪽부터)
소년공화국은 야심만만하다. 기존 아이돌 그룹의 곡들 중에서 욕심이 생긴 노래가 있냐는 질문에 “그런 것 없다. 어떤 곡이 탐났다기보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며 무한한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데뷔 앨범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이효리, 백지영과 작업한 유명 프로듀서 박근태가 소년공화국 앨범에 참여했고, 소녀시대와 보아의 노래를 작곡했던 유럽 유명 작곡가팀 ‘디자인 뮤직’이 타이틀곡을 공동작업했다. 여기에 SBS 추신.
Q. 소년공화국에게 ‘텐아시아’란?
A. 성준 “노래방 18번!”
글.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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