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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밤> ‘진짜 사나이’ 2013년 6월23일다섯 줄 요약
화생방 하기 좋은 날, 매캐한 안개 속에서 진짜 사나이들의 2차 유격 훈련이 벌어졌다. 독하고 욱하는 화생방 훈련 속에서 1m에 가까운 눈물과 콧물을 쏟아내고 헬기 레펠 훈련까지 완수한 사나이들은 드디어 길고 험난한 유격훈련을 마무리한다. 입대이래로 최고의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샘 이병과 독기 오른 모습으로 애인 ‘?습니다’를 복창한 박형식 이병, 배우로서 이미지를 다 포기한 류수영 이병, 그리고 유격왕 장혁 이병까지. 다음 주, 일병 진급을 앞둔 이들에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리뷰
눈물과 감동, 그리고 재미가 하이브리드된 <일밤 :진짜 사나이>가 동시간 대 방영되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얻으며 고공순항 중이다. 초반 협소한 시청층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출연진들의 캐릭터가 뿌리를 내리면서 국민 예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특히 이 프로그램의 최고 수혜자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 이병에 대한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아기 병아리와 같이 순진하고 뽀얀 그의 표정에서 시청자들은 안쓰러움을 느끼는 동시에 웃음과 추억을 동시에 상기해낸다. 박형식 이병을 통해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군대 보낸 내 아들, 동생”을 바라보는 심정일 것이다. 드문 드문 부모님께 전화하는 모습과 어수룩하지만 끝까지 주어진 일을 완수해내는 장면 등에서 기특하게 군 생활을 해냈고 또 해내고 있을 나의 아들과 동생, 또는 오빠를 떠올리기엔 그리 어렵지 않다.
거의 모든 전쟁 영화에서 국민 아들 캐릭터가 가지는 특징은 남다르다. 이들은 본격적인 남성적 질서에 편입되기 전이었으며 군대를 통해 성장 한다. 서른이 훌쩍 넘은 샘 해밍턴과는 또 다른 초보자의 모습이며 보여지는 존재에서 보여주는 존재로 탈바꿈하며 ‘질서의 과실’을 묵묵히 생산해내는 이들은 그들이 속한 세계가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한다.
박형식은 시청자가 안심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으며, 낯선 공간의 편리한 인도자로서의 시선을 차지하고 있는데 프로그램이 창조한 군대라는 문화 속에서 변모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퍽이나 사랑스럽다.
한편, <진짜 사나이>는 최근 변화하는 리얼 예능의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떳다>, <1박2일>과 같은 리얼 1세대 프로그램들이 밀착된 VJ카메라를 통해 현실감을 강조했던 것과는 달리, <정글의 법칙>이나 <짝>과 같은 프로그램처럼 <진짜 사나이>는 외부자의 내레이션을 통한 감정적 중화와 낯설게 바라보기가 등장한다. 비교적 프로그램의 주 별 형식 또한 완결성이 높아 추후 이러한 2세대 리얼 예능이 어떤 식으로 정립이 될지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아마 <진짜 사나이>는 이러한 2세대 리얼-예능의 고도화에 바로미터가 될지도 모른다.
수다포인트 : <진짜 사나이 : 번외편>을 요청합니다.
-박원숙 이병 : “이까짓 조교들한테 싫은 소리 들으려고 살모사 소리 들으며 사채놀이 한 줄 알아??”
-하유미 이병 : “코홋무울?? 미치긋네. 너 콧물 흘려? 그게 니 콧물이야? 나는 이게 내 콧물이다? 앙?”
-수애 이병 : “유격! 재밌겠!다!!”
-김혜수 이병 “헬기 레펠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고현정 이병 : “콧물? 그게 뭐 어때서?…화생방 하면 당연히 흘러나오는 생리 현상이야!”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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