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쥬라기 공원 3D> 포스터

최신 복제 기술로 살아난 공룡들이 활보하는 테마파크 ‘쥬라기 공원’. 개장을 위해서는 전문가에게 안전하다는 서명을 받아야만 한다. 쥬라기 공원을 체험하기 위해 전문가와 일행들은 투어에 나선다. 그러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보안시스템을 꺼버리고 공룡들은 폭주하게 되면서 쥬라기 공원은 생존을 위한 사투의 현장으로 바뀐다. 과연 일행들은 공룡들로부터 탈출할 수 있을까?

10. 어린 시절의 추억이 3D로 되살아난다. 명작임을 다시 증명하다! 관람지수 8/추억지수 8/3D 지수 6

스틸" /><쥬라기 공원 3D> 스틸

명작의 3D 재탄생
20년 전 개봉해 신드롬을 일으킨 <쥬라기 공원>이 토요명화의 잔상으로만 기억될 즈음 3D로 재탄생하여 추억 속의 공룡을 다시 스크린에서 선보인다. <쥬라기공원 3D>는 섬세한 리터치 작업으로 CG가 일반적으로 퍼진 2013년에도 어색하지 않은 영상미를 자랑한다. 그러나 실감나게 드러나지 않는 3D는 아쉽다. 인물들 사이의 원근감과 빗방울에서는 3D가 잘 느껴지지만 정작 중요한 공룡장면에서는 3D가 효과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3D를 기대한 관객은 20년 전보다 선명해진 영상에만 만족하고 돌아갈 수도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의 부활
<쥬라기 공원>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은 영화다. 공룡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름은 기억하는 티라노사우르스를 비롯해 브라키오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 친숙한 공룡이 초반부에 등장하면서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주인공 알란 그랜트 박사(샘 닐)가 처음 쥬라기 공원에 도착해 목격한 동물들이 어우러져 초원 위를 거니는 광경은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언제 잡아먹힐지 모르는 무시무시한 상황 속에서도 공룡을 보며 저도 모르게 추억 속에 젖어들게 된다.

다시 봐도 무서운 스릴 만점
주인공과 공룡들의 손에 땀을 쥐는 장면도 볼거리다. 금방이라도 쫓아올 것 같은 거대한 티라노사우르스와의 숨 막히는 추격전과 벨로시랩터의 소름끼치는 지능은 예전에 영화를 봤던 사람이라도 다시 놀랄 수밖에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사람들이 탄 차가 도망치면서 백미러를 통해 본 티라노사우르스의 무시무시한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시스템을 재부팅하는데 성공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벨로시랩터가 들이닥친 장면, 벨로시랩터가 직접 문고리를 돌려 문을 여는 장면은 다시 봐도 소름이 끼친다. 웃는 얼굴과 귀여운 소리로 접근했다가 눈을 마비시키는 침을 뱉는 딜로포사우르스의 등장도 언제 침을 쏘고 잡아먹을지 한 치의 긴장을 놓지도 못하고 지켜보게 된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스릴을 선사하는 공룡의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쉽게 알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
‘인간의 무리한 욕심이 대참사를 만든다’는 쉽고 명쾌한 메시지와 함께 소소한 교훈들은 덤이다. “돈을 얼마나 들인 건데”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쥬라기 공원의 설립자 존 해몬드(리처드 어텐보로)를 통해 인간의 허영심을 드러냈다. 아이들을 버리고 도망쳤던 변호사와 시스템을 다운시키고 배아를 훔쳐 달아난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죽음을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도 담았다. 아이들을 싫어하던 무뚝뚝한 그랜트 박사가 공룡과의 사투 속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사람으로 변하는 것에서 가족애도 느낄 수 있다. 여러 가지 메시지가 복잡하게 얽히지 않고 깔끔한 기승전결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고전은 세월이 지날수록 빛이 난다는 것을 증명한다. 12세 관람가, 27일 개봉.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UPI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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