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초아, 웨이, 소율, 금미, 엘린(왼쪽부터)
크레용팝. 초아, 웨이, 소율, 금미, 엘린(왼쪽부터)
크레용팝. 초아, 웨이, 소율, 금미, 엘린(왼쪽부터)

걸그룹 크레용팝이 기부를 위해 선물 전용 계좌를 개설하기로 발표했다가 같은 날 철회했다.

크레용팝의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6일 크레용팝 공식사이트를 통해 “팬덤 규모가 급속히 늘어 선물을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현장에서든, 우편이나 택배를 통해서든 선물을 받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물 전용 계좌를 개설할 예정이니 선물을 주고 싶은 분들은 해당 계좌로 입금을 해주시면 된다”며 “일정 금액이 쌓인 후 불우한 이웃과 사회봉사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부 금액이 얼마인지, 어느 곳에 기부했는지 등 기부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현금 거래 방식의 투명성 유지가 어렵다는 점, ‘선물=돈’이라고 여기는 사고 방식 등이 좋은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커졌다.

이 같은 방식을 법률적으로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제4조 1항은 ’1,000만원이 넘는 금액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금액 이상의 기부금품 모집을 하고자 하는 때에는 모집·사용계획서를 작성하여 행정자치부장관 또는 특별시장·광역시장·도지사·특별자치도지사에게 등록해야 한다’고 적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크롬엔터테인먼트 측은 “본의와 다르게 팬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조금 더 심사 숙고하여 좋은 내용으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및 공지하겠다”고 선물 전용 계좌 개설 계획을 취소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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