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닷컴’에 공개된 서태지와 이은성의 사진
‘서태지닷컴’에 공개된 서태지와 이은성의 사진
‘서태지닷컴’에 공개된 서태지와 이은성의 사진

가수 서태지가 자신의 홈페이지인 서태지닷컴을 통해 결혼 소식을 전했다. 지난 5월 서태지닷컴에서 이은성과의 결혼을 공식 발표, 대중을 놀라게 했던 서태지는 21일 오후 ‘안녕. 서태지 닷컴!’이란 제목의 글을 남겼다. 결혼식을 올린 사실은 물론 결혼 후 달라진 모습, 새 앨범 작업 과정 등에 대해 진솔한 어투로 팬들에게 알렸다.

서태지는 “닷컴 리뉴얼 후 축하인사하고, 오랜만에 근황이라도 알리려고 글을 쓰고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5월 15일 결혼소식을 알린 후 벌써 세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팬들도 많아 고마웠지만 그보다 많은 팬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또 오해도 많은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웠다”며 “그러나 미처 살펴보지 못했던 마음들도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신중하고 깊은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고 지난 몇 개월을 돌아봤다.

또 “최근 루머나 억측들도 많은데 이로 인해 또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으면 한다. 근거도 없고, 상식 밖의 이야기들 뿐이니까”라며 팬들을 안심시킨 뒤 “얼마 전 가족들끼리 모여 뜻 깊은 결혼식도 잘 올렸고, 집들이겸 해서 여러 지인들도 초대하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정도 꾸리고 부모님과 함께 지내다 보니 좋은 점들이 참 많은 것 같다”며 “소소한 일상 속에 큰 행복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왠지 철도 좀 드는 것 같다.(철들면 안되는데) 아무튼 좋은 변화가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결혼 후 달라진 심정을 글로 표현했다.

‘가수’ 서태지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음반 작업에 대한 계획도 언급했다. 먼저 서태지는 “혼자 지내며 작업할 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 많았는데 의외로 훨씬 안정적으로 작업이 되더라. 다행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라며 “새삼 가정이란 울타리가 참 포근하고 든든한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결혼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그는 “빨리 돌아온다고 해놓고 공백기가 너무 길어져 새 음반을 기다리는 너희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멋진 9집 들고 찾아갈 테니 각자 열심히 지내다 보면 곧 예전처럼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있을거야. 모두들 빨리 보고 싶다”고 약속했다.

서태지는 2008년 정규 8집 이후 5년째 팬들에게 새 앨범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두고, 여러 이야기들이 있었지만 결국 특별한 활동없이 지나갔다. 또 서태지와 이은성은 2008년 서태지 8집 수록곡 ‘버뮤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로 만남을 가진 뒤 200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사랑을 키웠다. 그리고 3년여 만에 결혼에 골인, 서울 평창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