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 국제곡물가격, 어디로 가는가?...대우증권 ■ 국제곡물가격 3월 들어서 하락, 향후 전망은 ? 현재 음식료업체의 주가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변수는 ‘수입곡물가격’이다. 수입곡물가격을 결정하는 변수는 곡물의 국제가격, 환율, 해상운임이다. 3가지 변수, 특히 국제곡물가격의 등락에 따라 음식료업체의 주가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향후 국제곡물가격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곡물의 수급(생산/소비/재고), 주요 생산국의 곡물 수출 정책, 투기적 요인 등 3가지이다. 첫째, 곡물의 수급이다. 2008년 곡물수급전망(미국 농무성, 2008년 3월 발표)에 따르면 2008년 곡물생산량은 4.6% 증가하여 2006~2007년 2년 연속 감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반면, 곡물소비량은 1.6%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따라서 단순한 생산/소비만 보면 곡물의 수급이 나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곡물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미국 농무성에서 매월 발표되는 ‘2008년 곡물수급전망’이다. 1~2월 곡물수급전망 발표에서 재고량이 하향 조정되면서 곡물가격의 폭등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3월 곡물수급전망 발표에서 재고량이 상향 조정되고 투기적 포지션이 감소하면서 곡물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 둘째, 주요 생산국의 곡물 자원화 정책이다. 중국, 아르헨티아, 러시아, 터키, 베트남 등에서 자국의 곡물에 대해 수출관세를부과하면서 수출 규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곡물가격이 하락하면 결국 수출 관세는 인하하게 되어 있어 생산국의 곡물 자원화 정책은 곡물가격의 후행 변수이지 선행 변수는 아니다. 셋째, 투기적 포지션(Non-Commercial 중 매수포지션-매도포지션)이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인해 투기적 자본이 곡물 등 상품에 집중 투자되었다. 특히, 2008년 1~2월초 급등은 투기적 포지션의 급증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또 3월 곡물가격 급락은 투기적 포지션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촉발되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의 여력이 줄어들면서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 진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투기적 포지션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곡물가격은 급등보다는 안정세가 예상된다. 생산량 증가, 중국의 수요 둔화, 경기 후퇴에 따른 투기적 포지션의 축소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급락의 가능성은 낮다. 이는 유가가 하락하지 않는 한 곡물가격이 하락하면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장기적(Worldbank 자료)으로 곡물가격은 2008년을 정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수입곡물가격이 음식료업체의 주가에 주는 영향은 ? 수입곡물가격의 점진적 변동은 배합비 조절, 구매처 다양화, 공동 구매, 공정 개선, 구매시기 조절, 중량 조절 등으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하지만 급격한 변동에는 ‘가격인상’ 외에는 뾰족한 대응 전략이 없다. 주요 품목에 대해 지난 1~3월에 가격을 인상했지만, 당분간 정부의 물가중시정책(52개 생필품 관리)으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따라서 ‘원재료가격 상승 → 제품가격 인상’이라는 정상적인 패러다임이 무너졌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인상보다는 수입곡물가격의 등락이 음식료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수입곡물가격은 단기간에 급등락을 하는 가격변수이기에 음식료 주가에는 시차 없이 바로 영향을 준다. 수입곡물가격과 음식료주가는 반대 방향이다. 그 동안 수입곡물가격 급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면, 반대로 최근 수입곡물가격의 하락은 음식료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신호탄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 Large Cap의 Top Picks는 KT&G, 두산, Small Cap은 오뚜기 음식료 주가는 2008년 들어 16.4% 하락하여 KOSPI(8.2% 하락)보다 부진했다. 곡물가격 상승, 환율 상승, 가격통제, 이물질 파동 등 나올 수 있는 악재가 한꺼번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음식료를 둘러싼 외부환경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업종 전체를 고려하기 보다는 철저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종목 투자의 기준은 1) 곡물가격의 등락(상승, 하락)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회사(두산, 하이트맥주, KT&G), 2) 곡물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받는 회사(CJ제일제당), 3)본업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회사(오뚜기, KT&G), 4) 해외 진출(특히, 중국)후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는 회사(KT&G, 오리온), 5)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자산 매각 또는 자산 인수가 가능한 회사(두산)이다. Top Picks는 Large Cap에서 KT&G, 두산이고, Small Cap에서는 오뚜기이다. 주가가 단기 급락한 오리온, CJ제일제당, 하이트맥주도 하방 경직성이 강해질 것으로 보여 관심권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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