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 = 하이브, 텐아시아 사진 DB
하이브, 민희진 어도어 대표 / 사진 = 하이브, 텐아시아 사진 DB
민희진 어도어 대표 해임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하이브가 안팎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주 예정된 경찰조사를 비롯해 민 대표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방어, 어도어 신임대표 선발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것과 관련 이번주 중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고발장이 접수된 뒤 고발인 측에서 몇 차례 자료를 제출했다"며 "제출된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친 상태"라고 지난 20일 설명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는 계획을 수립해 어도어 회사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가 있고, 이를 뒷받침할만한 구체적인 관련자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민 대표 측은 경영권 찬탈은 지분 구조상 불가하며, 경영권 찬탈을 목적으로 투자자와 접촉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또, 하이브는 민 대표가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방어전도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 대표는 '하이브가 주주총회에서 찬성표를 던질 수 없도록 해달라'는 취지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진행된 가처분 소송 심문에서 양 측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탈취' 의혹을 반박하며 "어도어의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하이브의 중대 이익을 침해할 방안을 강구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브는 민 대표를 내치기 위해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민 대표는 지배주주 변동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으며, 외부 투자자를 만나 투자 의향을 타진한 적도, 어도어와 뉴진스의 전속계약을 해지시킬 의도 자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주주간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다면서 "사건의 본질은 주주권의 핵심인 의결권 행사를 가처분으로 사전 억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지, 임무 위배 행위와 위법 행위를 자행한 민 대표가 어도어의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이 타당한지 여부"라고 정리했다. 또 주주간 계약상에 민 대표가 위법행위를 한 경우 사임을 요구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 대표는 앞서 어떠한 투자자와도 만난 적 없다고 했으나, 감사 결과 경영권 탈취의 우호세력 포섭을 위해 내부 임직원과 외부 투자자, 애널리스트에게 컨택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 이후를 위해 어도어 신임대표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21일 텐아시아 취재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는 24일까지 어도어 신임 대표 자리를 두고 내부 및 외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긴밀하게 적절한 인사들을 수소문하고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어도어 신임대표 선발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아티스트 관련 인사까지 포함됐을 거라는 업계 추측도 나왔다.

지원 및 추천 절차가 마무리 되면, 이후 다음주 초부터는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하이브는 25일부터 임시 주총이 열리기 전까지 물망에 오른 인사들에 대한 평판 조회 및 검증을 진행하고 오는 31일 임시 주총을 통해 새로운 대표 및 어도어 이사회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방시혁 의장-민희진 대표/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방시혁 의장-민희진 대표/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다만, 이같은 하이브의 시나리오는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이겨야만 가능하다. 법원이 오는 31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전 결과를 전달하겠다고 한 만큼, 재판부의 판단이 하이브와 민희진 대표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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