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더 글로리' 정성일, 가난했던 어린시절 "보도블록 사이 빗물 먹어"('유퀴즈')
[종합] '더 글로리' 정성일, 가난했던 어린시절 "보도블록 사이 빗물 먹어"('유퀴즈')
배우 정성일(42)이 힘들었던 과거부터 아내와의 결혼 뒷이야기까지 모두 밝혔다.

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79회에서는 '세상에 그런 일이' 특집을 맞아 드라마 '더 글로리'에 하도영 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배우 정성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성일은 20년차 베테랑 배우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성일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먼 곳에서 요양을 하셨다. 아버지는 좀 자유로운 영혼이셨다. 고3때 어머니가 몸이 괜찮아지셔서 오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물론 방황기도 있었다.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누나가 저한테는 (부모님이었다.) 친할머니가 계셨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거동이 불편해지셔서 누나와 제가 할머니 요양을 하고 대소변을 저희가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놀이터에 보면 보도블록이 삐뚤빼뚤하니까 비가 오면 물이 고여있지 않나. 너무 배가 고프더라. 누나가 학교 끝나고 오기 전까지는 먹을 게 없으니까"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그 빗물에 모래가 가라앉기까지 기다렸다. 그 물을 마시려고. 어디 가서 얻어먹어도 되는데 그것도 한 두번이어야지 눈치 보이지 않나. 그래서 그 물로 배를 채운 적도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대학을 가야한다고 하셨다. 공부를 안했으니까 누나가 실기 위주로 찾아보자고 했다. 그래서 연기 학원을 다니고 연기과를 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밝혔다. 정성일은 "결혼 7년 차다. 아내는 군대 제대하고 20대 초반에 친구의 친구로 만났다. 당시 이 친구가 미국 유학을 갔었다. 파이프 오르간 전공자다. PC방에 메일을 확인하러 갔다가 우연치 않게 그 친구가 뜬 걸 보고 '잘 지내냐' 편지를 보냈다. 그러고 한참 관심이 없다가 메일 답장이 와서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서로 힘든 걸 계속 얘기하다 보니까 멀리서 그냥 사귀자고 했다. 서울과 미국, 떨어져 있으면서 이메일, 전화로 소통하며 3년간 연애했다"라고 이야기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이 친구가 미국에 있을 때 저희 어머니랑 둘이서 펜팔을 한 거다. 너무 친하다 보니까 귀국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은 거다.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수술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셨는데 저랑 누나에게 말 안 하고 아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을 왔다 갔다 했더라. 그래서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그렇게 재회 후 3개월 만에 결혼했다"라고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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