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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탄생>, 작은 떨림으로 큰 진동을 만들다

    <위대한 탄생>, 작은 떨림으로 큰 진동을 만들다

    금 MBC 밤 9시 55분 지난 몇 주간 은 후보들에게 발전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인지시켜 왔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지적받은 단점의 교정 여부로 판단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무대를 보여준 한승구는 결국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지 못했고, 여전히 속삭이는 목소리로 노래한 셰인은 많은 멘토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유일하게 노지훈을 선택한 방시혁은 지인들 중에서도 그를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었노라 고백했다. 심사위원들의 합...

  • <7일간의 기적>, 기부가 아닌 물물교환의 기적

    <7일간의 기적>, 기부가 아닌 물물교환의 기적

    목 MBC 오후 6시 50분 “이 프로그램이 뭐예요. 아니에요. 저한테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거예요.” 배우 박보영이 쓰던 목도리를 얻기 위해 자신의 게임기와 동료의 모자 등을 내놓으며 개그맨 정태호는 말했다. 그의 말은 이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은 기부가 최종 목표에 이르는 커다란 기적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7일 동안 수많은 작은 기적들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그 때마다 아픈 현서를 위해 한...

  • <해피투게더>, 조바심이 내리막길을 걷는다

    <해피투게더>, 조바심이 내리막길을 걷는다

    KBS2 밤 11시 15분 슈의 눈물이 아니었다면 '선수의 아내 특집'은 의미도, 감동도 없는 수다가 될 뻔 했다. 최란, 김보민, 슈, 이유진이 각자 운동선수 남편 자랑에 심취해있는 동안, MC들은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못 들어주겠네요” 식의 장난 섞인 불편한 기색을 드러낼 뿐 그들의 공통분모를 건드리지 못했다. 이야기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기획섭외가 무의미해지려던 찰나, 네 명의 연결고리를 찾은 사람은 바로 슈였다. “임신했을 ...

  • '무릎 팍 도사', 다음 주에 두고 보겠습니다

    '무릎 팍 도사', 다음 주에 두고 보겠습니다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조영남의 예능사는 MBC 의 '세시봉 특집'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호감과 비호감으로 분류되는 연예인 구분법에서 여전히 후자 쪽에 위치한다는 사실 자체를 바꿀 수는 없었으나, 적어도 그 단순한 이분법에 가수로서의 매력 재발견이라는 새로운 스펙트럼을 추가한 방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무릎 팍 도사'에 그리 유리하게만은 작용하지 않았다. 5년 전 기획 단계부터 섭외가 들어갔다는 게스트...

  • <웃고 또 웃고>, 또 까진 필요없다 좀 웃고 싶다

    <웃고 또 웃고>, 또 까진 필요없다 좀 웃고 싶다

    1회 수 MBC 밤 12시 35분 MBC 는 와 에 비하면 MBC 정통 코미디의 계보를 가장 충실하게 잇는 프로그램이다. 관객이 있는 스튜디오 코미디와 스케치 쇼의 조합이라는 점이나, 선배와 신인들이 어울려서 함께 만들어 가는 쇼라는 점은 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래서 이 쇼의 매력이 무엇인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아이디어 단계에서 별 고민 없이 만든 것 같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는 몇몇 코너들은 다소 암울하다. '꿈의 대화'는...

  • <드림하이>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

    <드림하이>를 끝까지 지켜보게 되는 이유.

    1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정하명 이사장(배용준)의 펜던트가 진국(택연)의 손으로 들어왔다. 입학 오디션 때 정하명이 건넨 펜던트는 백희(함은정)에게 있어 처음으로 받아본 신뢰였고, 혜미(수지)에게는 반복되는 나쁜 일들 속에서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행운의 증표였다. 삼동(김수현)은 혜미에게 펜던트를 건네받으며 자신을 걱정해주는 마음을 함께 받았고, 그걸 다시 진국에게 줌으로서 가장 좋은 친구면서 라이벌인 진국이 바닥에서 다...

  • <짝패>, 드라마의 시작은 역시 이야기

    <짝패>, 드라마의 시작은 역시 이야기

    4회 MBC 월-화 밤 9시 55분 여전히 본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다. 32부작이라는 비교적 긴 호흡만큼 는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기초를 다져간다. 그러나 느릿한 걸음에도 이 작품은 한 번 발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든 이야기의 늪이다. '갓난아이가 뒤바뀐다'는, 드라마에서만 유독 흔해 빠진 장치조차 누군가의 실수가 아니라 어미 막순(윤유선)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듯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는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낳는다. 밥보다 글을 더 좋아하고 ...

  • <놀러와>, 어르신도 차별하지 않습니다

    <놀러와>, 어르신도 차별하지 않습니다

    월 MBC 밤 11시 15분 노골적인 영화홍보이자 밸런타인 데이 특집이기도 한 '황혼의 로맨스 스페셜'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토크쇼의 재미를 추구하는 동시에 기성세대까지 끌어안으면서 일석이조를 냈다. 가 탁월한 것은 영화 의 이순재, 윤소정, 김수미와 그들의 지인인 양택조, 김자옥을 '어르신'으로 대접하는 역차별을 행하지 않고 젊은 세대들의 판으로 모셔온 지점이다. 나이는 차이 날지 몰라도, 생각과 감각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할 수 있다는...

  • <브런치>, 과연 주부들이 좋아할까

    1회 tvN 월~화 오전 10시 “연예인 사생활 아니면 냉장고 속 들여다보기였잖아요.” MC 공현주의 말처럼, 그동안 주부들을 타깃으로 한 아침 토크쇼는 대부분 실용적인 조언을 해주거나 가십거리를 던져주는 형식이었다. 진행자는 편안한 인상을 풍겨야 하고,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연예인이나 강사까지 출연한다면 금상첨화였다. 하지만 어제 방송은 이 모든 조건을 비껴가는 프로그램이었다. 럭셔리한 세트에서 우아한 드레스 차림의 MC들은 박칼린 음...

  • '런닝맨', '런닝X맨' 혹은 '용두사미'

    '런닝맨', '런닝X맨' 혹은 '용두사미'

    '런닝맨' 일 SBS 오후 5시 20분 '스파르타국스'라든가 '적극중기', '유르스 윌리스'처럼 별명을 붙이기 좋아하는 '런닝맨'의 방식대로, '런닝맨'에 별명을 붙여보면 어떨까. 출연자들이 게스트를 쫓는 초반의 추격 미션은 '나 잡아 봐라' 정도가 될 것이고, 후에 이어지는 게임은 말 그대로 '런닝X맨'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 전체를 두고 본다면 적합한 별명은 '용두사미'다. 추격 미션의 방식이 굳어지면서 게스트...

  • <반짝반짝 빛나는>, <소울메이트>에 이은 위로가 될까

    <반짝반짝 빛나는>, <소울메이트>에 이은 위로가 될까

    1회 MBC 토-일 밤 8시 40분 반짝이는 빛 뒤에는 어두운 그늘이 따르게 마련이다. 같은 날 탄생의 운명을 나눠 가졌지만 정원(김현주)의 삶이 빛이라면 금란(이유리)의 삶은 그림자였다. 첫 회는 그 성격도 환경도 대조적인 두 여성의 삶을 대비하는 데 주력한다. 부잣집 딸이자 명문대 출신에 근사한 직장을 가진 당당한 성격의 정원은 결혼보다는 자아 성취에 관심이 많은 워커홀릭이다. 이에 반해 만날 사고만 치는 아빠 덕에 대학도 포기하고 신산한...

  • '일곱 살 인생', 어리다고 인생이 없으랴

    '일곱 살 인생', 어리다고 인생이 없으랴

    '일곱 살 인생' 금 MBC 오후 11시 5분 미운 일곱 살이라는 말이 있다. 유치원이라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취향이 생기고 소셜 포지션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무렵의 아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고민을 한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 더 이상 부모의 발언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일곱 살 인생'에 등장한 어린이들은 바로 그 미운 일곱 살의 지점을 정확히 보여주는 표본들이었다. 뚱뚱한 엄마보다 더 사랑스러운 소녀에 마음을 빼앗기고서 그것을 표현할...

  • <마이 프린세스>, 공주님은 어디로 사라졌나

    <마이 프린세스>, 공주님은 어디로 사라졌나

    12회 MBC 수-목 밤 9시 55분 제목이 독이 된 걸까. 통통 튀고 억척스럽던 명랑 공주 설(김태희)이 갈수록 해영(송승헌)만의 공주가 되어가고 있다. 극 초반 의 가장 큰 약점은 설의 활약에 비해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던 해영 캐릭터였다. 하지만 막상 멜로가 본격화되면서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설의 매력이다. 어제 입궁 이래 최대의 위기 앞에서 눈물만 흘리고 “아무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라는 해영의 말에 웃으며...

  • <택시>, 이런 본 적 없는 아이돌

    <택시>, 이런 본 적 없는 아이돌

    목 tvN 밤 12시 빅뱅이라는 팀을 회사에 비유한다면 승리는 영업사원에 가깝다. 빅뱅은 좀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가진 톱스타지만 승리는 “빅뱅에 대해 낱낱이, 있는 거 없는 거 다 알려 드리겠다”는 설레발로 대중의 호기심을 끌어올리고 “아이돌이 연애 안 한다는 얘기는 거짓말”이라며 업계의 영업 비밀을 태연하게 폭로해 버리는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기도 하다. 멤버들의 연애 타입을 술술 털어놓고 10초의 짬이라도 나면 자신의 앨범을 ...

  • '무릎 팍 도사', 공든 섭외가 아깝다

    '무릎 팍 도사', 공든 섭외가 아깝다

    '무릎 팍 도사' 수 MBC 오후 11시 5분 '무릎 팍 도사'는 작가 공지영을 “오랜만에 만나는 무릎 팍 정신에 걸맞은 의뢰인”이라고 소개했다. 공지영은 이에 부응하듯, “살면서 지금이 가장 행복한데, 그게 진짜 행복인지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궁금증을 가지고 '무릎 팍 도사'를 찾아왔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불행했음을 의미하는 것일 터,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작가의 극적인 인생과 비연예인 게스트와 만날 때 더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