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의 황금기는 이제 끝나버린 것일까? 솔직히 요즘 일본 드라마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여전히 재미있는 드라마는 있다. 다만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당시엔 다소 취향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완성도 면에선 졸작을 찾기 어려웠다. 반면 요즘엔 범작은 범람하지만 '이거다!' 싶은 걸작을 만나기가 예전보다 힘들어졌다.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점점 TV 앞을 떠나는 시청자들은 물론, 인기...
최근 시즌 1 방송을 마친 케이블 채널 FX의 (Sons of Anarchy)는 집중이 필요한 시리즈다. 워낙 낯익은 얼굴이 많이 나오는 것도 그렇지만, 이들이 강한 인상을 준 캐릭터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위치한 가상 마을 ‘차밍’을 배경으로 한 모터사이클 갱단의 이야기다. 시리즈 제목은 갱단의 명칭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실제 갱단의 명칭은 ‘The Sons of Anarchy Moto...
고구려 드라마는 마치 끝나지 않는 돌림노래 같다. 스펙터클한 연출이 가능한 고구려 사극은 2000년대 들어 시대의 총아처럼 만들고 또 만들어진다. MBC , KBS , MBC 등 후손들에 의해서 반복재생되고 있는 이들 드라마들의 목록에 최근 한 편이 더 추가되었다. KBS 는 탄탄한 스토리에 높은 인기를 얻었던 원작 만화 덕분에 시작부터 조금 다른 사극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시작된 이야기는 우리가 이제껏 보아왔던 사극...
와 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지난 시즌 작가 파업의 여파와 소재 고갈로 별다른 화제작을 내놓지 못했던 미국 드라마 시장에 모처럼 참신한 시리즈가 등장할 조짐이다. 빌 윌링엄의 만화 (Fables)를 원작으로 워너브라더스 TV에서 제작하고 ABC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백설공주, 피노키오 등 서양의 민간 설화와 동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세계로부터 추방당해 현대의 뉴욕으로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
지문 다가가기 왕년에 '종로의 독사'였지만 지금은 그저 하찮아졌을 뿐인 황회장(황현희)님께는 회장님을 과잉보호하는 이비서(이광섭)가 있다. 한 때 회장님의 밑에 있었던 김실장(김기열)은 어느새 사장이 되어 덩치 좋은 김비서(김준현)까지 등에 업고 기어올라 심기를 거스른다. 그래서 “너 저번에 뉴타운 개발권 잘 안 됐지? 그거 누가 그랬을까?” “회장님 비밀 창고, 경찰이 영장 들고 들이닥쳤죠? 그거 누가 그랬을까?”라며 서로를 은근히 견제하...
KBS 에서 지오(현빈)가 병원에 입원 중인 엄마(나문희)에게 작별의 뽀뽀나 한 번 하자고 덤비는 장면을 보다가 “오옷, 현빈이 우리 아들이면 좋겠다”하자 우리 딸아이도 곁에서 “나두, 나두, 현빈이 내 동생이면 얼마나 좋아!”하며 난리법석이었다. 그런데, 순간 뒤통수에 싸늘한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더니 마침 휴가 나온 아들 녀석이 우릴 쳐다보고 있는 게 아닌가. 엄동설한에 자기는 군대에서 생고생인데 집에선 이러고들 있으니 기막히기도 하겠...
'꺄아악! 원더걸스다아아아아으으으…응?' 원더걸스와 예비 파티쉐 도전자들이 왕십리역 근처 비트플렉스에 등장하자 근처에 모여 있던 사람들의 입에서 함성 소리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도전자들만 남고 원더걸스가 지하로 내려가자 사람들의 반응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맥이 풀린다. 그리고 테이블 앞에 선 도전자들이 '원더걸스와 함께 만든 빵입니다!'라고 외치며 빵을 팔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얼굴이 찬바람과 함께 굳는다. 건물 정면에 큰 현수막으로...
언젠가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의사와 요리사밖에 없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엔 그저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그 말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최근 실감했다. 때문이다. 현재 후지TV에서 방송되고 있는 * 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수술 중 연쇄 사망 사고의 의문을 파헤치는 메디컬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살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살려주십사 목숨을 맡긴 의사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결코 생...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ABC의 는 나 처럼 뉴욕의 부유한 콩가루 집안 달링가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심각하기 보다는 유머와 세련미를 가미해 평론가들은 물론 시청자들로 부터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 작가협회 파업 이후 올 가을 다시 한번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요즘 대세인 범죄 수사물이나 의료 과학물 등에 밀려 종영을 맞고 말았다. 이 시리즈는 캐릭터들의 뉘앙스와 뒷 이야기를 알아야 재미...
지난해 3개월 간 지속됐던 미 작가협회의 파업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업 덕분에 시즌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시리즈들 중 특히 2007년 가을 시즌에 데뷔한 프로그램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기 없는 프로를 틀 바엔 재방송을 하겠다 지난 시즌 기본적인 범죄 수사물 또는 메디컬 시리즈의 포맷에서 벗어나 독특한 시리즈를 대거 소개했던 ABC는 호평을 받았던 와 , 등을 종영시킨다고 발표했다. 사실 이 시...
신태환은 고아원에서 자랐다. 비슷한 처지의 여인과 사랑에 빠졌지만 태성그룹의 사위 자리를 얻기 위해 과감히 버렸다. “회사 일을 내려놔? 내가 한 시간만 태성을 내려놔 봐라. 누구의 고기밥이 될지 몰라” 라며 야망을 위해 쉬지 않고 달리면서도 한 눈은 팔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자를 납치해 강제로 중절 수술을 시킨 뒤 길에 버리고도 당당히 외쳤다. “그 자식은 내 인생, 아니 우리 계약 속엔 없었던 자식이야! 서로 참아내지 못한 욕정...
시트콤은 시동이 걸리고 엔진이 덥혀지기 전까지 드라마 보다 긴 시간이 걸린다. 소소한 캐릭터들의 엉뚱한 행동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의 역사를 알고 정이 붙는 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트콤이 처음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힘들다. 한국 시트콤사의 명작으로 꼽히는 도, 도 모두가 미달이를 얘기하고, 윤민라인-민민라인 지지파가 생기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다. 야심차게 시작한 MBC 가 방영된 지 2달이 지났다. 시청자들이 까칠한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게 될까? 얼어붙은 경기로 크게 감소한 광고와 드라마 수익에 비해 날로 상승하는 드라마 제작비, 그 가운데서도 스타들의 출연료는 수천만 원에서 억대에 달한다. 모두가 위기임을 알고 있지만 누구도 선뜻 책임지려 하지 않는 상황, 이 기형적인 시장 구조 개선책의 일환으로 한국 TV 드라마 PD협회에서 주최한 세미나가 12월 1일 오후 3시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렸다. KBS 드라마 기획팀 이강현 CP가 사회를 맡은 ...
지난 주, 나보다 위 연배이신 분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한 '엄친아'에 대한 얘기로 꽃을 피웠다. 얼마 전 KBS 에 출연한 연준모라는 청년인데, 얼굴에 몸매에 학벌까지 완벽해 방송 직후에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고, 뒤늦게 그 청년에 대해 알게 된 나도 한동안 모니터 앞을 떠나지 못했다. 어르신들은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줄 알고 그 얘기를 해드렸더니 이게 웬 걸, 그 분들도 TV 시청 중 한 분이 이 청년을 발견 한 뒤 “지금 당장 TV 틀어보라...
졸부의 아들 강석(박시후)과 종갓집 딸인 단아(윤정희)는 만나기만하면 싸운다. 그런데 호숫가 유원지에서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한단다. 둘의 사이가 갑작스럽게 진전된 것 같다 했더니, 주영광 조감독의 설명에 금방 의문이 풀린다. “18회에 나올 장면입니다. 12월은 되어야 방송 되겠네요.” 날씨가 추워질 것을 우려해 미리 야외 신을 소화해 둘 요량이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이날따라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 버렸고, 호숫가의 체감 온도는 한겨울 못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