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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킥3>, 김병욱 월드의 우울증

    <하이킥3>, 김병욱 월드의 우울증

    25회 MBC 월-금 저녁 7시 45분 (이하 )에 와서 김병욱 월드의 우울증은 더 깊어졌다. 우울증을 전면에 내세운 캐릭터가 내레이션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주요 인물들도 저마다 신경증과 관계된 증상에 시달린다. 그리고 이 우울은 크게 자본주의현실의 우울과 관계의 우울로 나타난다. 자본주의의 우울은, 가 사실상 기존 하이킥 시리즈와의 사이에 놓여있는 김병욱 월드의 또 다른 시트콤 tvN 의 잔혹한 세계의 연작처럼 보일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 <천일의 약속>, 브레이크 없는 사랑의 명암

    <천일의 약속>, 브레이크 없는 사랑의 명암

    5회 월-화 SBS 밤 9시 55분 어제의 이야기 그동안 눌러왔던 아픔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재민(이상우)으로부터 서연(수애)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안 지형(김래원)은 서연과의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결국 “결혼이 일주일도 안 남은 놈이 뭘 어떻게 하겠냐”는 장재민의 다그침에도 불구하고 서연을 찾아가 치료를 권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서연은 더 괴로워하고 지형에게 아픈 말만 남긴다. Best&Wo...

  • <꽃미남 라면가게>,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꽃미남 라면가게>,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첫 회 월-화 tvN 밤 11시 대기업 대표의 아들이 기업 이름과 똑같은 이름의 학교에 꽃미남 친구들과 함께 다닌다. 하지만 는 아니다. 남자 주인공의 나이를 오해해 연모의 감정을 품었던 여주인공이 학습 지도를 위해 온 학교에서 교복 입은 그 남자를 만난다. 하지만 도 아니다. 선생을 꿈꾸는 터프한 여주인공이 추리닝에 안경 차림으로 등장하지만 역시 아니다. 이제 첫 회 방영했을 뿐이지만 수많은 데자뷰를 불러일으키는 는, 그래서 다른 어떤 드라...

  • '나가수', 신들의 경연은 오래 전에 끝났다

    '나가수', 신들의 경연은 오래 전에 끝났다

    '나는 가수다' 일 MBC 오후 6시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하이라이트는 누군가의 노래가 아니라 순위 발표의 순간이며, 이 프로그램의 본질은 경연에 있다. 명예졸업자와 탈락자들이 참여한 호주 특별 경연은 그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계속해서 하위권을 기록하다 한 라운드 만에 탈락했던 김연우는 호주 경연에 참여하며 “자존심 싸움”이라고 말했고, 출연자들은 하나 같이 “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명예졸업자와 탈락자들에게 이 경연이 ...

  • '고기', 세상을 바꾸는 고기 소비하기

    '고기', 세상을 바꾸는 고기 소비하기

    '고기 2부, 통소비 어떠세요?' 일 SBS 밤 11시 1부에서 과도한 육식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논한 '고기'(이하 '고기')는 2부에서 대안적 육식의 방편으로 '통소비'를 제시하며 논의의 범주를 확장한다. 특정 부위 위주가 아닌 가축 한 마리를 통째로 소비함으로써, 고기도 한때 생명이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자는 주장이다. 현대식 축산업에서 소비자는 고기를 사육과 도축, 손질 과정이 미리 끝난 상품의 형태로만 접한다....

  • <여제>, 당당한 여제는 어디로 갔나

    <여제>, 당당한 여제는 어디로 갔나

    E채널 토요일 밤 11시 노블 클럽의 사람들은 인화(장신영)의 아마추어 같은 태도를 비난하며 그녀에게 여제가 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들의 입을 통해서야 인화는 자신의 목표를 각성한다. 원작의 인화가 스스로 여제가 될 것을 천명하고 마치 그것이 그녀의 운명이기라도 한 듯 주변의 모두가 그녀에게 도움을 보탰던 것을 생각하면, 이 작은 차이는 드라마 가 원작과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임을 설명하는 지점이다. 원작 만화 는 ...

  • <영광의 재인>, 동화 그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영광의 재인>, 동화 그 이상이 될 수 있을까

    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재인(박민영)이 돌아오자 17년간 의식이 없던 어머니 은주(장영남)도 '기적'적으로 눈을 뜨고 “재인이가 돌아 왔어요”라 말한다. 이 기막힌 타이밍을 비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정체성을 숨기지 않기 때문이다. 구김 없는 주인공과 범상치 않은 조력자들, 겹겹이 쌓인 우연의 연속, 지나치게 명확한 선악구도까지. 이정섭 감독-강은경 작가의 전작 가 그랬던 것처럼, 나쁜 세상에서 착한...

  • <순위 정하는 여자>, 여자들의 욕망을 듣다

    <순위 정하는 여자>, 여자들의 욕망을 듣다

    QTV 밤 11시 '입 냄새 때문에 키스가 꺼려지는 여자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어제의 (이하 순정녀)는 출연자들의 솔직한 경험담과 키스에 대한 판타지를 동시에 들을 수 있었던 방송이었다. 김정민이 “외국영화에서처럼 속삭임을 나누며 하는” 키스를 꿈꾸거나, 김새롬이 언젠가 신호등 앞에서 했던 키스를 '인생 최고의 키스'로 꼽는 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라기보다, 비슷한 또래의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MC인 ...

  • <뿌리깊은 나무>, 마방진보다 중독적인 이야기

    <뿌리깊은 나무>, 마방진보다 중독적인 이야기

    7회 SBS 수-목 밤 9시 55분 어제의 는 채윤(장혁)이 사라진 시체를 찾으며 박포(신승환)에게 상황을 정리하여 설명했듯, 굽이 굽이 꼬인 이야기의 주름을 조금씩 펼친 회였다. 이 드라마를 보는 재미는 방진을 푸는 재미와 닮았고, 방진의 숫자를 움직이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기준과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이 즐거움을 더한다. 속 조선에는 왕(세종)도 있고, 사대부(밀본)도 있고, 백성(채윤)도 있지만, 이 사극의 주인공은 이들 중 그 누구 혼...

  • <연애성형 프로젝트 S.O.S>,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다

    <연애성형 프로젝트 S.O.S>, 남자를 위해서가 아니다

    온스타일 수 밤 12시 연애 못하는 여자를 변신시킨 후 모의 소개팅 과정을 거쳐 '목표남' 앞에 앉혀놓는다.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으로서 (이하 )를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온스타일 , 와 같은 기존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포맷에 일반인 여성을 위한 소개팅 주선 프로그램 Mnet 를 합쳐놓은 격이다. 그러나 은 단순한 합집합을 넘어선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몇 시간 안에 일방적으로 스타일링을 완성해주는 것이 아니라 열흘이라는 시간...

  • <한국시리즈 1차전>, 각본 없는 드라마를 기다린다

    <한국시리즈 1차전>, 각본 없는 드라마를 기다린다

    MBC 화 오후 5시 50분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2011 한국시리즈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의 리턴 매치다. 단지 기다리는 입장이 SK에서 삼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작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 내내 한 점 차의 피 말리는 싸움 끝에 체력을 다 소진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삼성은, 마치 산왕과의 사투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고 다음 라운드에서 거짓말같이 참패를 당한 의 북산고처럼 SK에게 허무하게 4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

  • <데스캠프24>, 그냥 놀러왔나요?

    <데스캠프24>, 그냥 놀러왔나요?

    화 MBC에브리원 오후 11시 출연자들의 출연료에서 10%씩 각출한 돈을 상금으로 걸고 한 장소에서 24시간 동안 생존 게임을 벌인다. 미션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생존자와 탈락자는 자리를 바꾸기도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위해 경쟁한다. MBC에브리원 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에, KBS '1박 2일'을 떠오르게 하는 야생의 느낌을 더한다. 그리고 제목에 걸맞게 사신들을 배치해 그들이 탈락자들을 고립된 곳에 이동하게 ...

  • 이희준│3편의 드라마로 본 이야기

    이희준│3편의 드라마로 본 이야기

    KBS '완벽한 스파이' “손현주 선배가 '넌 내가 책임진다'고 하셨다” '텍사스 안타' 때 손현주 선배를 처음 만났는데 그 때는 얘기를 많이 못 나눴다. 이후 '완벽한 스파이' 때 부산 촬영을 일찍 끝내고 새벽 2~3시 모텔 앞에 있는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둘이 술을 마셨다. 선배가 취하셨는지 넌 내가 책임질 테니까 초심을 잃지 말고 연기하라고 챙겨주셨다. 일주일 뒤 제작발표회를 갔는데 다들 날 잘 모르니까 아무도 질문을 안 하셨다. 근데 ...

  • 이희준│곁에 두고 오래 보는 사이

    이희준│곁에 두고 오래 보는 사이

    피식-하고 웃음부터 나온다. 세령(문채원)에게 치근덕거리다가 기어이 뺨 한대를 얻어맞는 KBS 의 공칠구,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고백 한 번 시원하게 못하는 KBS '큐피드 팩토리'의 '찌질남' 소준을 볼 때마다 당장이라도 화면 속에 들어가 따끔하게 충고 한 마디 해주고 싶은데, 희한하게 보면 볼수록 묘하게 빠져든다. 느릿느릿한 경상도 사투리, 능글맞은 눈빛과 너털웃음까지 배우 이희준에게는 상대방의 경계심을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다. “연기가...

  • <천일의 약속>, 전쟁 같은 반항의 시작

    <천일의 약속>, 전쟁 같은 반항의 시작

    3회 SBS 월-화 밤 9시 55분 서연(수애)은 자신의 삶을 살아본 적 없는 여자다. 사고사한 아버지에 이어 엄마마저 잃은 여섯 살 이후로 그녀의 삶은 온전한 빚이었다. 다른 이들의 삶을 대필하는 것이 생계수단이었고, 유일하게 욕심 낸 사랑마저 남의 것을 잠시 훔친 “도둑질”과도 같았다. 그 존재의 무의미성은 “인생 자체가 신파”인 서연에게 가장 치명적인 상처다. 지형(김래원)이 그녀와의 통화기록을 삭제한다고 말했을 때 그녀가 무섭게 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