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80-90년대 한국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인기를 방불케 하는 틴에이지 뱀파이어 로맨스 영화 <트와일라이트>가 개봉해 첫 주말에 7,0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거기에 최근 시즌 1을 마친 HBO의 <트루 블러드>는 뱀파이어 골수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이 시리즈는 샬린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Southern Vampire) 시리즈 또는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했다. 여성 팬들을 위한 가슴 저린 로맨스와 짝사랑 이야기도 있고, 남성 팬들을 위한 과감한 섹스신과 잔인한 장면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HBO의 <식스 피트 언더>를 선보였던 앨런 볼이 다시 각본과 연출, 제작을 다시 맡은 시리즈로 탄탄한 각본을 토대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코미디와 고어, 그리고 남부 고딕풍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뱀파이어와 독심술녀의 러브스토리
일본에서 개발한 인조 혈액 ‘트루블러드 (Trublood)’가 대중화되자 은둔생활을 접고, 세상에 나오는 뱀파이어들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뱀파이어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도 마련되고, 워싱턴 로비이스트에, 토크쇼에서 논쟁을 벌이는 학자들도 늘어간다. 이 같은 현상은 루이지애나의 작은 마을 본 템스까지 번진다. 동네 선술집 멀랏츠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금발의 웨이트레스 수키 스택하우스(안나 파킨)가 첫 뱀파이어 손님을 맞는다. 그는 창백한 얼굴에 심각한 표정을 한 빌 컴튼 (스티븐 모이어). 수키는 단번에 빌에게 끌리는데, 가장 큰 이유는 빌의 생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키는 늘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이들의 비밀이나 음흉한 속셈까지 알아 버리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빌 역시 청순한 수키에게 끌리고, 일단의 사건을 통해 수키와 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물론 이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멀랏츠의 주인 샘 멀랏 (샘 트라멜)은 수키를 짝사랑하기 때문에 질투하고, 수키의 절친한 친구이자 성격이 불같은 타라 손튼 (루티나 웨슬리), 수키의 생각 없는 바람둥이 오빠 제이슨 (라이언 콴튼)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웃들이 사람과 뱀파이어 사이의 관계는 옳지 않다고 비난한다.
<트루 블러드> 시즌 1은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의 첫 편인 <데드 언틸 다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수키와 빌의 로맨스를 주축으로 뱀파이어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 인간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면서 이와 함께 뱀파이어와 섹스를 즐기는 ‘팽뱅어’나, 최음제 또는 마약 효과가 있는 뱀파이어의 피 ‘V’를 마시는 여자들만을 살해하는 연쇄살인 미스터리도 펼쳐진다.
HBO 역사상 톱3 시청률로 시즌2 확정
이 시리즈로 안나 파킨은 영화 <피아노>와 <엑스맨> 등으로 굳어진 아역배우 이미지를 버리고, 개성 있는 여성배우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또 오랫동안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샘 트라멜과 신인 라이언 콴튼, 루티나 웨슬리,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특히 웨슬리는 줄리아드대를 졸업한 연기파로, 아직까지는 경력이 전무한 상태였지만,오디션에서 앨런 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이 때문에 소설 내에는 백인으로 묘사된 타라의 역이 흑인으로 바뀌고, 소설에는 없는 바른 말 잘해서 늘 손해 보는 말썽 많지만 마음은 착한 아가씨로 나온다. 뱀파이어의 5개 구역 중 한 구역의 보안관인 파워풀한 에릭 노스맨으로 출연하는 스카스가드는 베테랑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아들이다.
음습한 남부 시골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 시리즈는 이 외에도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몽환적인 영상과 멋진 음악 (제이스 에버렛의 ‘Bad Things’)으로 만들어진 오프닝 몽타주와 현재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동성애자 차별법안 통과와 상충하는 동성애와 뱀파이어와의 연계성이 그것이다. 여기에 AMC의 <매드 멘>을 제작하는 기회를 자기 발로 차버린 HBO가 제기하려는 노력이 시선을 끈다. HBO는 <트루 블러드>가 방송되기 몇 개월 전부터 <블러드 카피> 등의 가짜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만화책 등을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한편 시즌2 제작까지 승인받은 <트루 블러드>는 <소프라노스>와 <섹스 앤드 더 시티>에 이어 HBO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80-90년대 한국의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인기를 방불케 하는 틴에이지 뱀파이어 로맨스 영화 <트와일라이트>가 개봉해 첫 주말에 7,0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거기에 최근 시즌 1을 마친 HBO의 <트루 블러드>는 뱀파이어 골수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이 시리즈는 샬린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Southern Vampire) 시리즈 또는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를 바탕으로 했다. 여성 팬들을 위한 가슴 저린 로맨스와 짝사랑 이야기도 있고, 남성 팬들을 위한 과감한 섹스신과 잔인한 장면들도 있다. 무엇보다도 HBO의 <식스 피트 언더>를 선보였던 앨런 볼이 다시 각본과 연출, 제작을 다시 맡은 시리즈로 탄탄한 각본을 토대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코미디와 고어, 그리고 남부 고딕풍 이미지로 눈길을 끌었다.
뱀파이어와 독심술녀의 러브스토리
일본에서 개발한 인조 혈액 ‘트루블러드 (Trublood)’가 대중화되자 은둔생활을 접고, 세상에 나오는 뱀파이어들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뱀파이어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안도 마련되고, 워싱턴 로비이스트에, 토크쇼에서 논쟁을 벌이는 학자들도 늘어간다. 이 같은 현상은 루이지애나의 작은 마을 본 템스까지 번진다. 동네 선술집 멀랏츠에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금발의 웨이트레스 수키 스택하우스(안나 파킨)가 첫 뱀파이어 손님을 맞는다. 그는 창백한 얼굴에 심각한 표정을 한 빌 컴튼 (스티븐 모이어). 수키는 단번에 빌에게 끌리는데, 가장 큰 이유는 빌의 생각을 읽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키는 늘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이들의 비밀이나 음흉한 속셈까지 알아 버리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빌 역시 청순한 수키에게 끌리고, 일단의 사건을 통해 수키와 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물론 이들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곱지 않다. 멀랏츠의 주인 샘 멀랏 (샘 트라멜)은 수키를 짝사랑하기 때문에 질투하고, 수키의 절친한 친구이자 성격이 불같은 타라 손튼 (루티나 웨슬리), 수키의 생각 없는 바람둥이 오빠 제이슨 (라이언 콴튼)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웃들이 사람과 뱀파이어 사이의 관계는 옳지 않다고 비난한다.
<트루 블러드> 시즌 1은 해리스의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의 첫 편인 <데드 언틸 다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수키와 빌의 로맨스를 주축으로 뱀파이어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 인간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면서 이와 함께 뱀파이어와 섹스를 즐기는 ‘팽뱅어’나, 최음제 또는 마약 효과가 있는 뱀파이어의 피 ‘V’를 마시는 여자들만을 살해하는 연쇄살인 미스터리도 펼쳐진다.
HBO 역사상 톱3 시청률로 시즌2 확정
이 시리즈로 안나 파킨은 영화 <피아노>와 <엑스맨> 등으로 굳어진 아역배우 이미지를 버리고, 개성 있는 여성배우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또 오랫동안 연극배우로 활동했던 샘 트라멜과 신인 라이언 콴튼, 루티나 웨슬리,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 특히 웨슬리는 줄리아드대를 졸업한 연기파로, 아직까지는 경력이 전무한 상태였지만,오디션에서 앨런 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이 때문에 소설 내에는 백인으로 묘사된 타라의 역이 흑인으로 바뀌고, 소설에는 없는 바른 말 잘해서 늘 손해 보는 말썽 많지만 마음은 착한 아가씨로 나온다. 뱀파이어의 5개 구역 중 한 구역의 보안관인 파워풀한 에릭 노스맨으로 출연하는 스카스가드는 베테랑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아들이다.
음습한 남부 시골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이 시리즈는 이 외에도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몽환적인 영상과 멋진 음악 (제이스 에버렛의 ‘Bad Things’)으로 만들어진 오프닝 몽타주와 현재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동성애자 차별법안 통과와 상충하는 동성애와 뱀파이어와의 연계성이 그것이다. 여기에 AMC의 <매드 멘>을 제작하는 기회를 자기 발로 차버린 HBO가 제기하려는 노력이 시선을 끈다. HBO는 <트루 블러드>가 방송되기 몇 개월 전부터 <블러드 카피> 등의 가짜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만화책 등을 제작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한편 시즌2 제작까지 승인받은 <트루 블러드>는 <소프라노스>와 <섹스 앤드 더 시티>에 이어 HBO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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