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팜므파탈인 줄 알았다. 친자매처럼 자란 친구 은재(장서희)의 남편 교빈(변우민)을 유혹하고 그의 지원을 받아 파리에서 유학하다 어느 날 갑자기 돌아온 애리는 첫 날부터 호텔로 교빈을 불러들여 육탄공세를 펼치며 말한다. “내가 언제 결혼하쟀어요? 연애하자고 했지. 당신도 나한테 끌리고 있잖아”

그런데 점점 스토커가 되어 갔다. 은재와 교빈의 집을 드나들며 “교빈씨가 잠자는 침대, 베개, 이불, 어떤 무늬, 어떤 색깔일지 궁금했거든요”라더니 이들 부부가 여행 가면 그 옆방을 예약해 따라가 교빈을 꼬여 냈다.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한 지 7년이나 지난 남자에게 “난 교빈씨랑 백년해로하고, 내 손으로 장례식까지 치러 줄 건데요?”라고 다짐하더니 은재에 이어 교빈의 부모에게까지 자신과의 관계를 공표했다. 갈수록 질려 헤어지자는 남자에게는 “가지 마요. 가면 죽어버릴 거예요. 한 발짝만 움직이면 당신 앞에서 죽을 거예요”라며 손목을 그었다. 그리고 마침내 애리는 은재에게 선언한다.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른단 말야? 내 남자를 네가 데리고 살잖아. 너만 빠지면, 교빈씨랑 나, 단란한 가정 꾸릴 수 있어. 너만 빠지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7년 전 가정을 꾸렸던 것은 교빈과 애리가 아니라 은재였다. 그러나 애리는 당당히 외친다. “니 가정 때문에 내 가정은 깨져도 좋단 말이야?” 은재가 교빈의 아이를 임신했어도 눈 한 번 깜박 않고 “내가 잘 키워주겠다”고 말하는 애리, “몰라. 알고 싶지 않아. 내 상처, 내 눈물, 내 외로움만 볼 거야”라는 애리는, 그렇다. 싸이코패스였다.

갈래 : 드라마. 스릴러. 남녀상열지사

[1점 문제]Q. 사랑에 대한 애리의 견해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

1) 사랑을 방치한 건 마누라로서 너의 직무유기야.
2) 우리 사랑은, 들키지 않았을 때만 유효하단 얘긴가요?
3) 사랑은 언제나 현재형이니까.
4) 사랑은 유통기한이 있단 얘길 하고 있는 거야.
5) 사랑은 뭐다? 뭐다! 이미 수식어 레드 오션.

[2점 문제]Q. 다음 대사에서 드러난 애리의 심경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을 고르시오.
“나에요. 왜 전화 안 받아요?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어 이래요? 얼른 전화 받아요. 안 받으면 회사로 당신 아버지 찾아갈 거예요”


1) 언제나 너의 뒤를 스쳐가는 시선을 느껴라. 네가 쓰는 샴푸를 나는 알지. 즐겨 찾는 집이 어딘지도 알지.
2) 하루에 열두 번씩 전활 걸어 확인하고 어쩌다 통화 중일 때면 괜한 의심으로 넌 또 메시질 남겨놔.
3) 니가 사는 그 집 그 집이 내 집이었어야 해. 니가 타는 그 차 그 차가 내 차였어야 해. 니가 낳은 그 아이까지도 모두 다 내 것이었어야 해.
4) 아무 말 말고 전화 받어. 내 번호 뜨니 왜 안 받어. 전화도 울고 나도 울고 할 말 있으니 전화 받어.
5)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 손엔 외로운 동전 두개뿐.

[3점 문제]Q. 다음은 애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때 사용하는 화술의 4단계이다. 각 문장을 순서대로 바르게 배치한 것을 고르시오.

ㄱ. 아마 나한테 사심이 있나 봐요. 사업하는 사람이 이유 없이 큰돈을 쓸 리는 없구.
ㄴ. 큰 집 싫어요. 우리 둘이 들어가면 꽉 차는 집이 좋아요.
ㄷ. 어제 내가 부탁한 거 생각해 봤어요? 집 하나 얻어달라는 거요.
ㄹ. 그래요? 그럼 할 수 없죠. 우리 사장이 아파트 한 채 얻어주겠다던데, 받는 수밖에.

1) ㄱ-ㄴ-ㄷ-ㄹ
2) ㄱ-ㄹ-ㄷ-ㄴ
3) ㄷ-ㄴ-ㄹ-ㄱ
4) ㄷ-ㄹ-ㄱ-ㄴ
5) ㄷ-ㄹ-ㄴ-ㄱ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2
2점 문제 – 4
3점 문제 – 2

오답 꼼꼼 체크!
[1점 문제]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도 오답을 많이 낸 문제입니다. 일단 보기 1), 2) 번으로 선택지를 압축한 뒤 고민해 봅니다. 그러나 1)번의 경우 욕설이 아니라 “혼자서 화를 낸 것”이라는 당사자의 주장이 있었고, 매주 꾸준히 <개그 콘서트>를 시청한 학생이라면 2)번이 방송된 것을 기억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성실하고 규칙적인 TV 시청 습관이 언어영역 정복의 지름길이라는 사실, 모두 아시겠지요?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연말은 다가오는데 여전히 솔로일 때
서울의 밤하늘 아래서 오늘도 홀로 고독을 음미하는 난 차가운 도시여자…하지만…내 남자에겐 따뜻하겠지?

* 절도죄로 검거되었을 때
생각하기 나름이야. 어차피 이 세상에 ‘내 꺼’는 없어.

* 주식 사라고 했다가 경제 못 살리면
어떤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면, 그 잘못이 과연 사기꾼에게만 있을까? 멍청하게 속은 사람에겐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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