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의 끝에서" />토 MBC 오후 5시 10분
돌이켜보면 (이하 )는 실제 커플이었던 김용준-황정음 커플의 초반 모습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진짜 ‘결혼’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스타들이 가상으로 결혼해 부부의 리얼한 생활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는 독특했지만, 초기 커플들의 개성이 사라지고 난 뒤로 식상한 이벤트 경연이나 가상 연애 놀이로 이야기의 대부분을 채워가게 되면서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망상만을 키워내는 화분이 되었다. 그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소꿉장난을 깨버린 것이 바로 아담커플(조권-가인)이다. 제대로 된 집도 갖지 못한 채 컨테이너 박스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아담커플은 미션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시간을 쌓아갔다. 서로에게 진심으로 호감을 가지고, 역할 놀이 속의 남편이나 아내가 아니라 진짜 조권과 가인으로 쌓아간 시간은 두 사람에게도 조권의 마지막 고백 그대로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성장과 발전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결국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락한 가상 결혼의 시간은 어느 날 갑자기, 특별한 예고나 준비도 없이 종료되고 만다. 아담커플은 1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무색할 만큼, 특별한 이벤트 없이 담담하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또 봐”라는 인사로 헤어지자는 둘의 마무리는 참 그들다운 것이었으나, 성의 없는 편집도, 제대로 된 인사도 없는 그 뒷모습이 쓸쓸하고 초라했던 것도 사실이다. 찬란하게 사랑했던 시절은 저물고 어쩔 수 없이 서먹하고 어색해져버린 이 마지막은, 도리어 어떤 연애, 혹은 관계의 끝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이로서 아담부부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조권의 마지막 인사는 이후의 삶을 모두 묻어버리는 동화의 끝이 그렇듯, 결국 의 한 시대가 또 끝나고 말았다는 선언이 되고 말았다. 이제 연애의 아픔이나 어려움은 모두 생략한 채로 달콤한 부분만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나머지 아이돌 두 커플만 남았다. 이들이 과연 이제는 정말 결혼의 흔적조차 남지 않은 의 그 다음 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돌이켜보면 (이하 )는 실제 커플이었던 김용준-황정음 커플의 초반 모습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진짜 ‘결혼’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스타들이 가상으로 결혼해 부부의 리얼한 생활을 보여준다는 콘셉트는 독특했지만, 초기 커플들의 개성이 사라지고 난 뒤로 식상한 이벤트 경연이나 가상 연애 놀이로 이야기의 대부분을 채워가게 되면서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망상만을 키워내는 화분이 되었다. 그 ‘눈 가리고 아웅’하는 소꿉장난을 깨버린 것이 바로 아담커플(조권-가인)이다. 제대로 된 집도 갖지 못한 채 컨테이너 박스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한 아담커플은 미션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시간을 쌓아갔다. 서로에게 진심으로 호감을 가지고, 역할 놀이 속의 남편이나 아내가 아니라 진짜 조권과 가인으로 쌓아간 시간은 두 사람에게도 조권의 마지막 고백 그대로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는 성장과 발전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결국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락한 가상 결혼의 시간은 어느 날 갑자기, 특별한 예고나 준비도 없이 종료되고 만다. 아담커플은 1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무색할 만큼, 특별한 이벤트 없이 담담하게 자신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다음에 또 봐”라는 인사로 헤어지자는 둘의 마무리는 참 그들다운 것이었으나, 성의 없는 편집도, 제대로 된 인사도 없는 그 뒷모습이 쓸쓸하고 초라했던 것도 사실이다. 찬란하게 사랑했던 시절은 저물고 어쩔 수 없이 서먹하고 어색해져버린 이 마지막은, 도리어 어떤 연애, 혹은 관계의 끝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이로서 아담부부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조권의 마지막 인사는 이후의 삶을 모두 묻어버리는 동화의 끝이 그렇듯, 결국 의 한 시대가 또 끝나고 말았다는 선언이 되고 말았다. 이제 연애의 아픔이나 어려움은 모두 생략한 채로 달콤한 부분만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나머지 아이돌 두 커플만 남았다. 이들이 과연 이제는 정말 결혼의 흔적조차 남지 않은 의 그 다음 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까.
글. 윤이나(TV평론가)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