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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심만만2> vs <놀러와>

    SBS 월 밤 11시 5분 지난주 '무릎 팍 도사'에서 강호동과 마주 앉아 해실해실 웃었던 최강희는 에 없었다. 강호동 옆에 앉아서 더욱 왜소해 보였던 그녀는 제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리액션을 보이기에 바빴고, 그 마저도 대부분은 긴장된 표정일 뿐이었다. 같은 진행자, 같은 게스트임에도 두 프로그램이 만들어 내는 인물에 대한 잔상은 이토록 달랐다. 담담한 말투로 유부남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최철호의 생활 개그나 '라디...

  • <무한도전> vs <슈퍼스타K>

    MBC 토 오후 6시 30분 조삼모사, 일희일비는 팬이라면 가장 먼저 버려야 할 태도다. 한 회에 모든 것을 담아내기보다 역사 속에 이리저리 반복되며 이어지는 역사를 알면 알수록 웃음이 배가되는 것이 바로 이다. 그래서 은 요 몇 주 동안 빵빵 터지지 않았다고, 성급해하지 않고 오히려 돌아가는 법을 택했다. 이번에 방영한 초등학교 여름방학 특집은 돌아오는 계절마다 한 번씩 선보이는 소풍 특집과 궤를 같이 하는 익숙한 콘셉트다. 멤버들의 ...

  • <대결 노래가 좋다> vs <웃찾사>

    KBS2 목 밤 9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코미디보다 더 재미있고, 영화보다 더 스펙터클 하고 싶은 . 그러나 멋진 세트나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개그라고는 김미려가 자신의 오래전 유행어를 재생하거나, 룰라가 나왔다고 자메이카 랩과 크라잉 랩을 장기자랑이라며 보여주는 식이다. 그렇다고 구태의연한 프로그램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왁자지껄 몰아붙이는 붐의 나이트클럽 DJ 퍼포먼스는 아무런 생각 없이 TV 앞에 앉고 싶은 사람...

  • 스타리그 결승전│이제동과 박명수, 드라마감독과 개그맨이 아니에요

    스코어 3 대 0, 반란은 실패로 돌아갔다. 2007년 우승 이후 현존하는 최강의 게이머로 군림해온 '폭군' 이제동과 프로게이머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박명수의 스타리그 결승전은 이기는 법만 배운 자와 기다리는 법을 배운 자의 대결이라는 면에서 역대 어떤 스타리그 못지않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돌이켜 보면 매년 스타리그 결승전은 드라마틱한 서사들을 만들어왔다. 홍진호와 맞붙어 임요환이 승리한 2001년 결승전은 2인자 홍진호...

  • '무릎 팍 도사' vs '무릎 팍 도사'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의 인터뷰에서도 “'참 별나다'란 말에서 벗어나고 싶다” 고 말했듯이 최강희가 '무릎 팍 도사'에 들고 온 고민은 '4차원 이미지가 부담 된다'는 것이었다. 평소 예능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최강희는 “여기가 그 사람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최강희의 이 말은 '무릎 팍 도사'의 현재 역할을 잘 드러내준다. 초기의 '무릎 팍 도사'는 “조금씩” 꾸준하게 연기 활동...

  • <선덕여왕> vs <PD수첩>

    MBC 화 밤 9시 55분 의 악당 듀카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속임수와 쇼도 때로는 훌륭한 무기가 된다.” 혼자서 도시 전체의 악당과 상대해야 했던 배트맨은 그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의 등장을 깜짝쇼로 만들어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마지막 순간에 정말 '짠'하고 등장한 덕만이 노린 것 역시 바로 이러한 효과였을 것이다. 예언, 일식, 그리고 예언자 비담의 외침에 이은 화려한 등장. 말하자면 시각적 '선빵'이었던 셈이다. 아직 아무 ...

  • <선덕여왕> vs <놀러와>

    MBC 밤 9시 55분 의 시청률 고공 행진의 비결은 사극의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 남성들은 물론 여간해선 사극을 보지 않던 20대 여성들까지 이 드라마를 본방사수하게 만들었다는 데 있다. 하지만 단지 망나니 같은 매력을 가진 비담(김남길)의 야성미 넘치는 비주얼만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붙들어 둘 수는 없다. 대신 작가들은 공주를 지키는 충성스런 기사 김유신(엄태웅), 금욕적인 성품의 바른 생활 화랑 알천(이승효), 시니컬한 미남 왕자 월야(주상...

  • <탐나는도다> vs '천하무적 야구단'

    MBC 토-일 저녁 7시 55분 말랑말랑 간질간질한 로맨스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는 꽤 여러 장르가 흥미롭게 섞인 작품이다. 천방지축 소녀의 성장멜로와 독특한 제주 지역의 군상 코미디, 그리고 인조반정의 뒷이야기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수사극을 경쾌하게 오가는 드라마는 퓨전 사극을 넘어 무규칙이종판타지사극이라 불릴법한 무경계의 발랄한 이야기적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박규(임주환)가 은밀히 조사하는 진상품 도난 사건 플롯은 그 자체로 하나의 드...

  • <아가씨를 부탁해> vs <아가씨를 부탁해>

    KBS2 밤 9시 55분 를 보며 발 연기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세 명의 주인공 모두 아직 스펙트럼이 작은 배우들이며 어색한 옷을 입고 있지만, 드라마 전체를 놓고 보면 문제 삼기 힘들 정도로 미미한 부분이다. 물론 일본 명랑순정만화풍의 드라마기에 유치한 것도 용서된다. 조선 왕조 500년의 양반 역사를 깡그리 무시하는 유럽 페티쉬에 빠진 귀족 집안이 배경인 것도 같은 이유로 이해가 된다. 안달루시아 지방의 빠이야를 논하는 자리에서 불어...

  • <혼>│귀신과 인간, 세 모녀 이야기

    어둡고 습하고 춥기까지 한 공간 구석에 긴 머리카락의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서있다. MBC 에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던, 그래서 악인들에게 복수하던 귀신 두나(지연)다. 하지만 무섭지 않다. 카메라 프레임 바깥에서의 그녀는 그저 대장금 테마파크 실내 세트장에서 자기 촬영 차례를 기다리는 신인 연기자 지연이기 때문이다. 모든 드라마 촬영 현장이 그렇듯 의 현장 역시 두 가지 세상으로 분류된다. 브라운관에 담길 프레임 안의 세상과 그 바...

  • <아가씨를 부탁해> vs '라디오스타'

    KBS2 밤 9시 55분 효과적인 도입부는 참신함으로 주목을 끄는 동시에 체계적으로 인물과 배경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의 시작은 마치 KBS 의 한 장면을 보듯 낯익은 시퀀스의 연속이었다. 재벌이라는 계층에 대한 상상력의 한계인지, 클리셰에 대한 안일한 태도 덕분인지 내레이션을 통해 요약하는 인물의 성장사와 잡지 커버를 통해 유명세를 대변하는 방식은 물론 안하무인의 태도와 결혼에 관한 위기까지도 무엇 하나 눈에 익지 않은 설정...

  • <선덕여왕> vs <TV 김대중 평전>

    MBC 월-화 밤 9시 55분 의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미실(고현정) 때문만은 아니다. 덕만(이요원)의 영웅담을 그린 사극 안에 들어 있는 '모험무협활극성장드라마'의 특질을 제 한다고 해도 현재 방송 3사에서 방영중인 모든 드라마 중에서 가장 능구렁이 같은 호흡을 자랑하는데 그 비결이 있다. 비담(김남길)이 복야회가 뭔지 몰라 답답해해도 한참 뒤에야 설명해주는 것과 똑같다. 시청자들은 언제 다음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 <선덕여왕> vs <놀러와>

    MBC 월-화 밤 9시 55분 “신라를 먹을 거야!” 덕만(이요원)의 저 당돌한 대사와 함께 MBC 은 제2막으로 접어들었다. 인상적인 성인 신고식이었던 첫 전쟁신 이후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시들거리던 덕만의 캐릭터도 그와 함께 살아나기 시작했다. 물론 낭도복을 벗자마자 알천(이승효)과 비담(김남길)에게 '예를 갖추라' 말하는 그녀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덕만에겐 출신 성분 외엔 왕의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신국에 대한 이상...

  • <스타 골든벨> vs <탐나는도다>

    KBS2 토 저녁 5시 15분 샤이니 멤버 4명, 카라 멤버 전원, 소녀시대 멤버 4명, 2PM 멤버 4명, 2AM 멤버 1명. KBS '아이돌 특집'에 출연한 아이돌은 총 18명이었다. 음악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공중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이 정도 인원의 아이돌이 출연하여 자유롭고 편안하게 토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뿐이다. 15일의 '아이돌 특집'에서는 그간 인터넷 상에서 캡쳐로만 떠돌았던 아이돌 비교 버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

  • <해피투게더> vs <하남비>

    KBS2 목 밤 11시 지난 밤 에는 윤은혜, 윤상현, 문채원, 정일우가 출연했다. 물론 다음 주에 시작할 KBS 의 홍보를 위해서지만, 네 사람의 이름이 가진 지명도와 화제성을 감안하면 오히려 가 그들을 모셔 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는지, 그들의 출연에 맞춰 2부작 여름 특집을 선보였다. 유재석과 박명수는 오프닝부터 'X맨' 시절의 춤판을 벌려 윤은혜의 춤을 유도했고, 기존의 코너에 OX 퀴즈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