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10 아시아>의 인터뷰에서도 “‘참 별나다’란 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듯이 최강희가 ‘무릎 팍 도사’에 들고 온 고민은 ‘4차원 이미지가 부담 된다’는 것이었다. 평소 예능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최강희는 “여기가 그 사람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최강희의 이 말은 ‘무릎 팍 도사’의 현재 역할을 잘 드러내준다. 초기의 ‘무릎 팍 도사’는 “조금씩”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해 왔고, ‘맺혔던 이야기’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는데다가, 훈훈한 선행으로 알려진 배우에게 어울리는 무대가 아니었다. 비 연예인을 비롯해, 예능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인물들도 출연하게 되면서부터 변화해 온 ‘무릎 팍 도사’는, 한 인물의 삶, 혹은 연예계 생활을 총 정리하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방식의 1:1 토크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게스트의 섭외가 힘들어지면서 예상되었던 방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황금어장>이라는 프로그램 전체를 본다면 ‘라디오 스타’가 이 변화에 일조한 것처럼 보인다. 물어봐서는 안 될 것 같은 질문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질문들은 별 생각 없는 척 하면서도 의뭉스럽게 핵심을 파고드는 ‘라디오 스타’에게 맡기고, ‘무릎 팍 도사’는 1:1 토크쇼로서 게스트를 ‘더 잘 알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예전의 ‘무릎 팍 도사’라면 최강희가 사귀었다던 과거의 연인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었겠지만, 지금의 ‘무릎 팍 도사’는 최강희의 ‘연기자로서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는 데 더 신경을 쓴다. 이러한 변화는 ‘무릎 팍 도사’만 보았을 때는 심심할지 몰라도 <황금어장>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보았을 때는 균형에 맞다. 그리고 어쩌면 ‘독립’을 꿈꾸면서도 두 토크쇼가 나란히 붙어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아닐까?
글 윤이나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10 아시아> 인터뷰에서 평한 대로 최강희는 정말 “마주 앉은 사람에게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인가보다. 편한 듯 툭툭 말을 던지지만 범상치 않게 진지한 그녀 앞에서 강호동의 질문도 약간은 수동적이었고 토크에 대한 리액션도 조심스러웠다. 삼십분 남짓한 방송 분량에서 새로운 최강희 모습을 확인할만한 토크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중들에게는 예능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을 조금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송은 누구보다 그녀의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앞뒤가 안 맞는 말’로 썰렁하게 만들까 봐 주저했다는 그녀가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 프로에서 재밌게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편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같이 미소 짓지 않을 팬들은 없었을 테니까. 나 역시 그 중 하나였음을 고백해야겠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늘 하찮아서 사랑스러웠던 청춘의 표상이었다. 전문대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청춘드라마 <광끼>의 성연처럼. 동시대 방영작 <카이스트>가 철학적이고 지적인 대사를 시크하게 주고받는 엘리트 청춘들의 성장담이었다면, “난쟁이”에 비유됐던 작고 가난하고 미숙한 <광끼>의 청춘들은 우리의 모습에 가까워서 친근하고 사랑스러웠다. ‘무릎 팍 도사’를 보다가 새삼 이 작품이 생각난 이유는 그녀가 어느덧 유세윤의 건방진 프로필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성배우의 위치에 올랐음을 느껴서다. 그 자신의 말처럼 조금씩 착실하게 나아간 난쟁이 행보 덕분에, 우리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개성적인 여배우를 갖게 되었다.
글 김선영
<10 아시아>의 인터뷰에서도 “‘참 별나다’란 말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듯이 최강희가 ‘무릎 팍 도사’에 들고 온 고민은 ‘4차원 이미지가 부담 된다’는 것이었다. 평소 예능 출연을 거의 하지 않는 최강희는 “여기가 그 사람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곳”이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최강희의 이 말은 ‘무릎 팍 도사’의 현재 역할을 잘 드러내준다. 초기의 ‘무릎 팍 도사’는 “조금씩” 꾸준하게 연기 활동을 해 왔고, ‘맺혔던 이야기’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없는데다가, 훈훈한 선행으로 알려진 배우에게 어울리는 무대가 아니었다. 비 연예인을 비롯해, 예능감이 전혀 없어 보이는 인물들도 출연하게 되면서부터 변화해 온 ‘무릎 팍 도사’는, 한 인물의 삶, 혹은 연예계 생활을 총 정리하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방식의 1:1 토크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게스트의 섭외가 힘들어지면서 예상되었던 방향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황금어장>이라는 프로그램 전체를 본다면 ‘라디오 스타’가 이 변화에 일조한 것처럼 보인다. 물어봐서는 안 될 것 같은 질문들,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질문들은 별 생각 없는 척 하면서도 의뭉스럽게 핵심을 파고드는 ‘라디오 스타’에게 맡기고, ‘무릎 팍 도사’는 1:1 토크쇼로서 게스트를 ‘더 잘 알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예전의 ‘무릎 팍 도사’라면 최강희가 사귀었다던 과거의 연인이 누구인가에 초점을 맞추었겠지만, 지금의 ‘무릎 팍 도사’는 최강희의 ‘연기자로서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는 데 더 신경을 쓴다. 이러한 변화는 ‘무릎 팍 도사’만 보았을 때는 심심할지 몰라도 <황금어장>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보았을 때는 균형에 맞다. 그리고 어쩌면 ‘독립’을 꿈꾸면서도 두 토크쇼가 나란히 붙어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아닐까?
글 윤이나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 MBC 수 밤 11시 5분
<10 아시아> 인터뷰에서 평한 대로 최강희는 정말 “마주 앉은 사람에게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인물”인가보다. 편한 듯 툭툭 말을 던지지만 범상치 않게 진지한 그녀 앞에서 강호동의 질문도 약간은 수동적이었고 토크에 대한 리액션도 조심스러웠다. 삼십분 남짓한 방송 분량에서 새로운 최강희 모습을 확인할만한 토크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중들에게는 예능에 좀처럼 출연하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을 조금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송은 누구보다 그녀의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예능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앞뒤가 안 맞는 말’로 썰렁하게 만들까 봐 주저했다는 그녀가 우리나라 최고의 예능 프로에서 재밌게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편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같이 미소 짓지 않을 팬들은 없었을 테니까. 나 역시 그 중 하나였음을 고백해야겠다. 생각해보면 그녀는 늘 하찮아서 사랑스러웠던 청춘의 표상이었다. 전문대생들의 꿈과 사랑을 그린 청춘드라마 <광끼>의 성연처럼. 동시대 방영작 <카이스트>가 철학적이고 지적인 대사를 시크하게 주고받는 엘리트 청춘들의 성장담이었다면, “난쟁이”에 비유됐던 작고 가난하고 미숙한 <광끼>의 청춘들은 우리의 모습에 가까워서 친근하고 사랑스러웠다. ‘무릎 팍 도사’를 보다가 새삼 이 작품이 생각난 이유는 그녀가 어느덧 유세윤의 건방진 프로필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기성배우의 위치에 올랐음을 느껴서다. 그 자신의 말처럼 조금씩 착실하게 나아간 난쟁이 행보 덕분에, 우리는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개성적인 여배우를 갖게 되었다.
글 김선영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