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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발광> vs  <하나뿐인 지구>

    <자체발광> vs <하나뿐인 지구>

    MBC 목 오후 6시 50분 이번 의 미션 두 가지는 마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속담이 정말 맞는 말인지를 실험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유연성도 없고 춤을 춰 본 적도 없는 여섯 명의 청년들은 농구 생중계에서 '어설픈 응원단'이라는 해설위원의 평가를 들으면서도 열심히 춤을 추며 응원을 하고, 팔 목적으로 가져간 김을 제외하면 빈 몸으로 일본에 도착한 두 청년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서러움과 외로움, 배고픔에 눈물을 흘린다. 이들이...

  • <무한걸스>│군인을 부르는 여섯 여자

    <무한걸스>│군인을 부르는 여섯 여자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불 속의 온기를 즐기고 있을 주말 아침. 두툼한 점퍼로 무장한 스태프들이 카메라며 장비들을 내려놓지만 누구 한사람 호기심으로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급기야 오디오 점검을 위해 스태프 한명이 일산 광장이 쩌렁쩌렁 하도록 sg워너비의 노래를 불러보지만, 제법 감미로운 목소리보다 먼저 귓가를 파고드는 것은 냉엄하게 불어 닥치는 한겨울의 찬바람이다. 커피숍에서 '작전회의'중인 현영, 안영미, 정주리, 솔비, 김나영, 김은정, 이상...

  • <추노> vs <산부인과>

    <추노> vs <산부인과>

    9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9회째를 맞이한 가 드디어 실타래를 풀기 시작했다. 지난 회까지 드러난 초반 전개양상을 살펴보면 이한위, 윤문식을 비롯한 조연과 카메오들이 농을 치며 흥을 돋우었고, 그사이 주연들은 로맨스와 국지적이었지만 수려한 액션 신을 보여주었다. 등장인물들이 한 번씩 다 만나기도 했지만 본격적인 이야기는 뒤로 조금씩 밀리며 살짝 늘어지는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니 이제 9회는 진정한 '추노'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었...

  • <승승장구> vs <강심장>

    <승승장구> vs <강심장>

    첫 회 KBS2 화 11시 5분 첫 방송답게 는 '토크' 외에도 다양한 작은 코너들을 준비했다. 진행자들의 합주와 노래로 시작된 오프닝은 방송 말미에 개사한 같은 노래를 부름으로써 수미쌍관을 이루었고, 방청석에서 김승우의 군 시절 인연이 깜짝 등장한 것은 초대 손님인 김남주와 관련한 깜짝손님들로 점층 되었다. 진행자들은 '질문 빨리 읽기' 대결을 벌였으며, 명동 한복판에서 장구를 치는 김승우와 그 옆에서 삼겹살을 굽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 <공부의 신> vs <바람 불어 좋은 날>

    <공부의 신> vs <바람 불어 좋은 날>

    KBS 월-화 저녁 10시 병문고에서 '스승의 날' 노래가 들린다. 천하대 특별반 아이들이 '스승'을 위해 부른 것이다. 자칭 '입시 트레이너'인 강석호(김수로)가 데려온 교사들이 '스승'으로 대접받는 아이러니는 의 교육관이다. 입시 위주의 교육만을 주장하는 강석호의 교육관은 사교육의 공교육화로 보이겠지만, 사실 그건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천하대 특별반 교사들이 자기 잇속을 차리는 앤서니 양(이병준)도 아이들에...

  • <아마존의 눈물> vs <민들레 가족>

    <아마존의 눈물> vs <민들레 가족>

    3부 MBC 금 밤 10시 58분 야노마미족은 사람이 죽으면 시신이 부패될 때까지 나무 위에 둔다고 한다. 그 뒤 화장을 하고 그 가루를 가족들이 나눠 먹으면 그의 영혼이 다른 세계로 편히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자미나와족은 모든 생명체에 영혼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혼을 관장한다는 아와야스까 나무를 자를 때 노래를 불러 허락을 받은 뒤 가지를 벤다. 이 신비롭고 아름다운 의식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도 자신의 영혼이 뒤쳐질까봐 잠시 멈...

  •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vs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vs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마지막회 SBS 목 밤 10시 산청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트럭 화물칸에 앉아있던 어린 강진(김수현)이 자전거를 타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는 어린 지완(남지현)을 처음 보았을 때, 강진은 자신 앞에 놓여있었을 수많은 고통과 난관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지완의 어머니 영숙(김도연)은 “사랑이 끝난다고 인생이 끝나는 거 아니야. 그런 거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어”라고 말했지만, 이경희 작가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사랑 없이는, 사랑하는 사...

  • <공부의 신>│다 이루었도다

    <공부의 신>│다 이루었도다

    “1등 봉구, 2등 현정이, 3등 찬두. 음, 둘은 아직 인가? 꼴등은 풀잎이가 유력하다.” 중간고사 성적표 배분 시간이 아니다. KBS 의 촬영이 진행되는 수원의 세트장, 새로운 신을 찍기 위해 스태프들이 책상을 정리하고 촬영 준비를 마치자 천하대 특별반 멤버들이 하나 둘 자기 책상을 찾아 앉기 시작한다. 유현기 감독은 먼저 들어오는 순서대로 등수를 매기지만 꼴등을 했다고 강석호처럼 불호령을 내리는 건 아니다. 예상과 달리 고아성이 먼저 들어...

  • '라디오 스타' vs <지붕 뚫고 하이킥>

    '라디오 스타' vs <지붕 뚫고 하이킥>

    '라디오 스타' MBC 수 밤 11시 5분 정용화가 부산 친구들에게 보낸 “내 재미없재?”는 정답이었다. 이건 그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김국진은 2AM의 최대 히트곡인 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고, 신정환은 팝이라면 90년대를 풍미한 폴라 압둘 밖에 모른다고 했다. 윤종신은 전날 아메리카노 3잔밖에 못 팔아서인지 조금 힘이 없어보였다. 가수지만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이돌들의 진검승부. 아무리 예능돌이라고 해도 아이돌은 아이돌이었다. 개인기가 ...

  • <파스타> vs <상상더하기>

    <파스타> vs <상상더하기>

    8회 MBC 월-화 밤 10시 어쨌거나 는 주방에서 연애하는 이야기지만 주방에서 연애'만' 하지는 않으려 애쓴다. 레스토랑의 안과 밖, 최현욱(이선균)과 오세영(이하늬), 국내파와 이태리파 등 여러 각의 대립 구도 가운데 오세영의 주방 입성으로 인해 최현욱이 뛰쳐나가고 국내파는 이태리파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하는 과정에서 그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주방 사람들 각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는 눈에 번쩍 뜨일 만큼의 수작은 아니더라도 독재...

  • <놀러와> vs <미녀들의 수다>

    <놀러와> vs <미녀들의 수다>

    MBC 밤 11시 5분 박해미, 오정해가 출연한 어제 는 모처럼 유재석의 한계를 보여주는 방송이었다. 스스로 방송 출연에 대해 “얼마나 재미있을까, 그리고 내가 얼마나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할 정도로 예능 경험이 많지 않은 신애라가 유난히 솔직한 오정해의 이야기를 술술 뽑아내는 동안 유재석이 끼어들 여지는 많지 않았다. 신애라의 특징을 잡아 “어린 시절 우리 엄마였으면 하는 엄마”라고 비유하는 솜씨는 여전했지만 의욕과다인 이야...

  • <무한도전> vs < KBS스페셜 >

    <무한도전> vs < KBS스페셜 >

    MBC 토 오후 6시 30분 요즘 의 마지막은 의 광고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지난주만큼은, 을 위해서 광고를 붙이지 말았어야 했다. 가 레전드의 지위를 얻은 것은 같은 프로그램들 때문이니까. 쩌리짱이 주인공인 겉절이 코너 쩌바타로 시시덕거리다가 시작된 권투특집. 국내 유일한 챔피언인 최현미 선수가 스폰서가 없어서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최현미 선수의 절박한 사정, 타이틀을 지켜야 한다는 당위, 그리고 꿈을 일궈오기까지 겪은 탈북 등...

  • <추노> vs <해피투게더>

    <추노> vs <해피투게더>

    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곽정환 감독의 전작 이 서로 다른 소망을 품고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였다면, 역시 서로 다른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다. 태하(오지호)는 조선의 개혁을 바랐던 소현세자(강성민)의 유지를 받들려 하고, 업복이(공형진)는 “양반을 싹 다 죽이고 상놈들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위해 총을 들며, 대길(장혁)은 “조정이니 정치니” 하는 가진 자들의 세계와 무관한 그저 소박한 안돈을 바랄 뿐이다. 어둡고 진지했던 ...

  •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vs '라디오 스타'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vs '라디오 스타'

    첫회 MBC 수-목 밤 10시 6년 전, 의 이신영(명세빈)은 말했다. “소중한 건 떠나고, 기다리는 건 오지 않고, 바라지 않던 일은 내게 찾아옵니다.” 나이는 두 살 더 먹어 서른넷이 되어버린 2010년의 이신영(박진희)의 상황도 똑같다. 일을 향한 욕심을 버리지 못한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오래 된 남자친구는 떠나갔고, 기다리는 새로운 사랑은 오지 않고, 그토록 매달려온 일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위로가 되어주는 건 그 때나...

  • <떴다! 그녀>│떴다! 엠블랙

    <떴다! 그녀>│떴다! 엠블랙

    “아, 삼촌 아니에요, 오빠!” 새침하게 앉아 있던 수정이가 발끈하며 MC들의 말을 가로막는다. 그러자 유일한 '오빠'로 지목된 미르는 앉은 자리에서도 격렬하게 '섹시(하다고 본인이 굳게 믿고 있는)한' 댄스를 추며 수정이의 애정공세에 보답을 한다. 스스로 시크돌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엠블랙만한 순진돌이 또 있을까. ()의 제작진이 펼쳐 놓은 마당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이미지 관리 따위는 잊고서 눈앞의 경쟁에 매진하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