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상상더하기>" /> 8회 MBC 월-화 밤 10시
어쨌거나 는 주방에서 연애하는 이야기지만 주방에서 연애‘만’ 하지는 않으려 애쓴다. 레스토랑의 안과 밖, 최현욱(이선균)과 오세영(이하늬), 국내파와 이태리파 등 여러 각의 대립 구도 가운데 오세영의 주방 입성으로 인해 최현욱이 뛰쳐나가고 국내파는 이태리파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하는 과정에서 그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주방 사람들 각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는 눈에 번쩍 뜨일 만큼의 수작은 아니더라도 독재자, 폭군 캐릭터에 블랙 유머를 더한 최현욱과 기존의 ‘캔디’들에 비해 적당히 풀 죽고 요령 있는 서유경(공효진)을 중심으로 상당히 풍성한 이야기와 캐릭터, 영상, 음악을 동시에 끌고 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단 서유경이 냉장실에 갇혔을 때 요리사로서의 사명감 때문에 끝까지 냉장기를 끄지 않고 버티다 저체온증으로 쓰러졌을 때쯤 최현욱과 김산(알렉스)이 동시에 그를 구하러 달려오는 식의 클리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가 드러난다. “차라리 얼어 죽지 그랬냐”는 최현욱의 위악과 “살고 싶어 그랬습니다”라는 서유경의 솔직함, “왜 쉐프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세요?”라는 직구를 “그게 내 탓이야? 니가 잘했다 못했다 하니까 그렇지!”라고 정확하게 받아치며 핑퐁처럼 주고받는 재미가 있는 대사 역시 “이런 건 너답지 않아!” 와 “나 다운 게 뭔데?” 따위 공허한 대화를 반복하던 수많은 드라마 속 커플들에 비해 공들인 티가 난다. 작품의 절반이 진행된 이 시점에서 남은 과제는 앞으로 그 다양한 갈등과 대립구도를 해결하면서 지금까지의 미덕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글 최지은 vs <상상더하기>" /> 마지막회 KBS2 화 밤 11시 5분
실질적 마지막 회는 지난주 방영분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번 마지막 회에 유종의 미를 기대할 필요가 없다는 알리바이는 아닐 것이다. 지난 5년여의 시간을 편집해서 보여준 이번 마지막 회는 정확히 말해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보여줬다기보다는 어째서 이 프로그램이 과거의 좋은 시절 이후 몰락했는지를 보여줬다. 단순히 마지막 회를 스튜디오 촬영 없이 끝냈다는 것을 꼬투리 잡으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마지막 스튜디오 촬영 분량과 의 첫 방송 사이에 생긴 한 주를 대충 메우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최고의 스타들, 최고의 코너라는 항목은 너무 안일했고, 그나마도 토크의 무게 배분을 고려한 편집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령 최고의 스타라며 심형래와 임하룡을 묶어 소개했지만 심형래의 원맨쇼만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수많은 방송 분량 중 웃겼던 몇 가지를 파편적으로 선별해 대충 묶기 위해 최고의 스타라는 카테고리를 활용한 게 아닌가 싶었다. 최고의 코너는 더 심했다. ‘놀이의 탄생’을 비롯해 뭔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던 코너들도 뭉뚱그려 소개하는 건 그렇다 쳐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코너 ‘세대 공감 OLD&NEW’를 추억하며 노현정 아나운서와의 몇 개 에피소드를 산발적으로 보여준 것에 그쳤다는 건 이 프로그램이 최근 몇 주 동안 보여준 안일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떠나가는 이에 대한 너무 혹독한 평가일지 모르지만 웃으며 보내줄 기회를 박탈당한 건 오히려 시청자일지 모른다.
글 위근우
어쨌거나 는 주방에서 연애하는 이야기지만 주방에서 연애‘만’ 하지는 않으려 애쓴다. 레스토랑의 안과 밖, 최현욱(이선균)과 오세영(이하늬), 국내파와 이태리파 등 여러 각의 대립 구도 가운데 오세영의 주방 입성으로 인해 최현욱이 뛰쳐나가고 국내파는 이태리파를 넘어서겠다고 다짐하는 과정에서 그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주방 사람들 각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는 눈에 번쩍 뜨일 만큼의 수작은 아니더라도 독재자, 폭군 캐릭터에 블랙 유머를 더한 최현욱과 기존의 ‘캔디’들에 비해 적당히 풀 죽고 요령 있는 서유경(공효진)을 중심으로 상당히 풍성한 이야기와 캐릭터, 영상, 음악을 동시에 끌고 가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단 서유경이 냉장실에 갇혔을 때 요리사로서의 사명감 때문에 끝까지 냉장기를 끄지 않고 버티다 저체온증으로 쓰러졌을 때쯤 최현욱과 김산(알렉스)이 동시에 그를 구하러 달려오는 식의 클리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가 드러난다. “차라리 얼어 죽지 그랬냐”는 최현욱의 위악과 “살고 싶어 그랬습니다”라는 서유경의 솔직함, “왜 쉐프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세요?”라는 직구를 “그게 내 탓이야? 니가 잘했다 못했다 하니까 그렇지!”라고 정확하게 받아치며 핑퐁처럼 주고받는 재미가 있는 대사 역시 “이런 건 너답지 않아!” 와 “나 다운 게 뭔데?” 따위 공허한 대화를 반복하던 수많은 드라마 속 커플들에 비해 공들인 티가 난다. 작품의 절반이 진행된 이 시점에서 남은 과제는 앞으로 그 다양한 갈등과 대립구도를 해결하면서 지금까지의 미덕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글 최지은 vs <상상더하기>" /> 마지막회 KBS2 화 밤 11시 5분
실질적 마지막 회는 지난주 방영분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번 마지막 회에 유종의 미를 기대할 필요가 없다는 알리바이는 아닐 것이다. 지난 5년여의 시간을 편집해서 보여준 이번 마지막 회는 정확히 말해 프로그램의 흥망성쇠를 보여줬다기보다는 어째서 이 프로그램이 과거의 좋은 시절 이후 몰락했는지를 보여줬다. 단순히 마지막 회를 스튜디오 촬영 없이 끝냈다는 것을 꼬투리 잡으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마지막 스튜디오 촬영 분량과 의 첫 방송 사이에 생긴 한 주를 대충 메우는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최고의 스타들, 최고의 코너라는 항목은 너무 안일했고, 그나마도 토크의 무게 배분을 고려한 편집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령 최고의 스타라며 심형래와 임하룡을 묶어 소개했지만 심형래의 원맨쇼만을 볼 수 있는 식이다. 수많은 방송 분량 중 웃겼던 몇 가지를 파편적으로 선별해 대충 묶기 위해 최고의 스타라는 카테고리를 활용한 게 아닌가 싶었다. 최고의 코너는 더 심했다. ‘놀이의 탄생’을 비롯해 뭔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던 코너들도 뭉뚱그려 소개하는 건 그렇다 쳐도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코너 ‘세대 공감 OLD&NEW’를 추억하며 노현정 아나운서와의 몇 개 에피소드를 산발적으로 보여준 것에 그쳤다는 건 이 프로그램이 최근 몇 주 동안 보여준 안일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떠나가는 이에 대한 너무 혹독한 평가일지 모르지만 웃으며 보내줄 기회를 박탈당한 건 오히려 시청자일지 모른다.
글 위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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